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1
존 D. 앤더슨 지음, 윤여림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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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다.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뒷페이지의

"용은 잊어라, 마법과 검과 방패도 잊어라. 여기 진짜 인생 탐험이 있다. 견딜 수 없는 것과 마주하고도, 패배가 불가피함을 알고도 존엄과 기쁨의 삶을 계속해나가게 해주는."

이라는 개라 D.슈미트의 추천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실패를 알면서, 도전하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삶 그 자체가 거대한 모험이 되었을 뿐 아니라.

이 날이 지나면 만날 수 없을 선생님에게 마지막 파티를 열어주기 위해

길을 떠난 세 소년의 하루도 안되는 시간의 모험 또한

용과, 검과 방패는 없을지언정

숨 가쁘고 눈을 돌릴 수 없는

모험이야기이다.

누구나 알고 있기에 더욱 긴장감이 넘치는 모험이다.

이 책의 미덕은 모험만이 아니다.

빅스비 선생님 자체가 선물이다.

아이들의 기준에 따르면 흔치 않은 좋은 선생님으로 분류되는 빅스비 선생님은 아마도

세 아이들에게만 좋은 선생님은 아니였을 것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나를 들여다보고, 필요한 손을 내밀 줄 아셨던 빅스비 선생님은

세 아이들에게 모두 진짜 좋은 선생님이였다.

읽다보면 박탈감도 생기는 것 같다.

나에게는 왜 빅스비 선생님이 안 계셨을까?

이 책의 가장 환상적인, 비현실적인 부분은 빅스비 선생님인지도.

그리고, 세 아이의 고독이 인상적이였다.

아이들의 고통은 단순화되는 경우가 많다.

생활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문제가 아닌

미성년의 불완전함으로 그려질 때가 종종 있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세 아이들의 고통은

생활을 꾸려가는 한 존재로서의 고독으로 느껴졌다.

"손에 총을 쥐고 있는 사람이 용기 있는 게 아니다. 시작하기 전부터 패배할 것을 알고도 어쨌든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이 용기다."

생을 살아가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아무도 용기라고 불러주지 않더라도 용기를 내야할 때가 있다.

아이도, 어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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