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파랑 - 소울메이트를 찾아서, 제3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작 마시멜로 픽션
차율이 지음, 샤토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 마시멜로 픽션

여자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공모전.

많은 서사물들이 남성, 남자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특히나 모험물, 판타지물 등의 장르물은 거의 100%에 가깝지 않았을까?

최근 젠더 이슈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는 분위기 속에서

마시멜로 픽션은 존재 자체로도 꽤나 의미가 있다.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작품을 여자 독자들이 뽑는 공모전이라니.

더구나 3회에 걸쳐 소개되고 있는 작품들이 매번 수작들이라 더욱 반갑다.

많은 여자아이들이 여성이 주인공인 모험물, 판타물들을 접하면서

여자가 지구를 구하고 친구를 구하는 이야기에 자신을 이입하고

스스로의 세계를 넓혀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자아이들이 읽게된다면 멋진 여자 주인공에게 가슴 두근거리는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내가 남주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ㅎ

2. 너무 특별한 소울메이트

좋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초등학생 때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영혼의 친구인 소울메이트라면 더 말할 것도 없고.

학창시절에는 조금 더 간절했던 거 같고.

미지는 복잡한 자신의 마음과 좋아하는 바다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울메이트를 만나고 싶어한다.

그런 미지 앞에 나타난 해미는 시공간을 넘어 조선 시대의 해적단의 두목일 뿐 아니라

인간이 아닌 인어이기까지! 정말 특별해도 너무 특별하다.

이렇게 다른 그들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싶은데

마음을 나눌 또래 친구를 원하던 해미와 마음이 통한 미지는 해미가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된다.

거의 유일하게 나타난 또래로서

해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 아냐? 싶은 면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에 안들면 친구는 될 수 없을테니. ㅎ

3. 조선의 바다와 지금 우리의 바다

같은 물고기이지만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거나

귀하게 여기는 소금 등등

아는 바다이지만 다르게 표현되는 바다 이야기가 신선했다.

이름은 들어봤어도 생김은 잘 몰라서

그림으로 삽입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4. 보호받지 못하는 조선의 민중

왜구의 횡포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백성들의 답답함과 안타까움만큼이나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조선의 기득권에 대한 분노를 느끼게 되는 이야기 또한 포함 되어 있다.

하지만 아쉬운 건

그냥 배경으로서 소개된 것으로 끝난 것 같은 지점이다.

무언가 해소할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지만 해미의 삶이 미지의 삶과 다른 결을 가지게 되는

중요한 지점인데......

5. 2편을 염두해둔 걸까?

미지와 해미 서로 오고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은데...

(하긴 만날 수 없는 소울메이트라니.. 이상하지)

왠지 2편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현대의 문물들을 해미와 해적 친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뭔가 답답한 해미네들의 상황에 도움을 주는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역사적 사실들에게 많이 어긋날 수는 없지만

조금은 마음을 달래줄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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