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운전하고 오겠습니다 - 인생은 대리가 아니니까
김희철 지음 / 동아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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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정도의 다큐멘터리와 다큐 관련 책을 한권 낸 저자가

생을 위한 직업으로 대리운전을 택한다.

(택한다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다양한 선택지가 아닌

몇개없는 길 중 하나일 때도 선택인가?)

그 나날들의 기록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

나는 sns에서 다른 사람들의 생활을 바라보는 걸 좋아한다.

(? 좋아? 거의 무의식적인 중독같은 느낌?)

특별한 이벤트가 없더라도 세상을 무너뜨리는 사건 사고가 아닌

일상의 순간순간들은 나름의 생명력이 전달된다.

2018년 11월 21일부터 2019년 6월 2일.

비교적 최근까지의 하루하루의 기록들이다.

길고양이 사진으로 시작된 일기는

거의 매일 대리 운전을 통해 만나는 고객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삶이 그렇듯이 좋았던 고객에 대한 기록보다는

불쾌했던 고객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많다.

아니, 내 기억이 불쾌함을 좀 더 담아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대리 운전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그들로 구성되는 사회가 보여진다.

저자와 손님들의 대화를 통해 보여지는 이 사회는

결코 선이 이기고

노력이 보장받는 사회가 아니다.

그래도 살아갈 수 밖에....

제목처럼

인생은 대리가 아니니까.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꼽으라면...

부제인 [인생은 대리가 아니니까] 였다.

인생을 대리로 살아줄수도

대리를 부탁할 수도 없는 것이 인생이니까

그런데, 돈 많은

힘있는 사람들은

많은 부분을 대리로 처리하지 않나?

불금의 대리 콜이 불타오르듯

즐거운? 시간을 위해 운전을 대리시키듯...

인생은 대리가 아닌데,

노동과 고통은 대리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에서 느껴지는 씁쓸함의 원인이 아닐까?

말그대로 대리운전하면서

써내려간 일기들이다.

특별한 깨달음이나

예민한 감상보다는

그냥 하루하루의 나날들이다.

누군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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