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미션 - 죽어야 하는 남자들
야쿠마루 가쿠 지음, 민경욱 옮김 / 크로스로드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오타

p.58

밑에서 5번째 줄

앞에 있던 휘청거리다 -> 앞에 있던 여자가 휘청거리다

p.62

밑에서 7번째 줄

귀가가 늦어지는 데 -> 귀가가 늦어지는

대부분 오타는 초반에만 보인다.

(오타 잘 안 적는데, 비매품으로 읽어서 정식 출간 때 바로 잡혔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둔다.)

이야기가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왠만한 오타는 눈에 보이지가 않는다.

데스미션의 이야기는 사사키의 첫 범죄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편안하게 엔딩까지 팍팍 스포할 예정이니

혹시 읽을 예정이 있으신 분이라면 창을 닫아주세용!)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핸드캡이 있었던 사카키는 주식으로 크게 성공해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다.

어린 시절의 친구였으며 대학생 때 첫사랑이였던 시미노와 재회한 뒤 다시 만나고 싶어했지만 거절 당하고,

말기 암이라는 선고까지 받게 된다.

더이상 자신을 괴롭혀오던 살인충동을 눌러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사카키는 남은 삶 동안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기로 한다.

아오이는 형사로서 일에 몰두하느라 아내의 마지막도 지키지 못했다. 딸과 아들의 생활에도 충실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직업으로 성공에 목적이 있지도 않아 승진도 못했다. 능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가 매끄럽지만은 않다. 그저 범인을 잡는 것. 을 목표로 살아왔다. 그런 나날 중 말기 암을 선고받는다. 이제까지처럼 범인을 잡는 일에 전력을 다하려고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누가봐도 사카키는 악인이고 아오이는 숭고한 직업 정신을 가진 빛나는 사람이다.

사카키의 살인충동 밑바닥에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방탕한 생활과 어머니의 성적 학대가 존재하고 있었다. 사카키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원인을 짐작하지 못하고 일그러진 자신의 충동에 고통받고 있었다. 뒤늦게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고 자신이 진짜 죽이고 싶어했던 것은 어머니였다는 것을 깨닫고 정말, 말 그대로 남은 생명을 쥐어짜 어머니를 죽이려고 한다.

나는 이 순간 사카키를 응원하고 있었다. 그의 손으로 어머니를 죽이고 눈을 감기를 기원했다.

아마 작가도 사카키를 응원하기를 바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끔찍한 기억을 배치해두었을리가. 하지만, 그럼에도 살인은 안 돼! 라고 말하고 싶었던 거겠지.

사카키의 손에 죽은 여자들을 생각하면 변명의 여지없이 사카키는 악인이다.

하지만, 그의 진짜 살인, 마지막 살인만은 성공했으면 했다. 그렇게 스스로의 감옥에서 빠져나온 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다면. 하는 바램이였다.

이렇게 단 한 순간도 행복하지 못한 채로 죽어야 하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나?

왜 사카키만이 괴로워야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 마지막에 아오이가 사카키의 단 하나의 위안이였던 시미노의 마지막 메세지를 거짓으로 전하는 것이 통쾌하거나 제대로 된 응징이라고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왜 사카키는 자신의 잘못이 아닌 것으로 평생을 감옥에 갇혀 괴로워하다가

결국 괴롭게 죽어갔어야 하는 걸까?

물론 연이은 살인이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

시미노가 돌아왔을 때 그는 멈춰야했다.

하지만, 아무도 사카키를 돕지 않았는 걸!

시미노조차 그의 고통을 이해시키고 벗어나도록 손을 잡아주지 않았었는 걸!

대학생 때 스스로를 돌아보고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면,

사카키는 오랜 시간 고통받지 않을 수도 있었고

이런 잔혹한 존재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는 걸.

서사물들에서 악인의 사연을 통해

그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의 악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나?

읽었나?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절대 악. 으로 설정하는 것이 올바르다. 고 했던가...

아마도 작가 또한

이런 저런 사연과 관계없이

악은 악으로서 처벌받아야 한다.

그가 사회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 고통받지 않는다면

그의 기준에서 받을 수 있는 고통을 줘야 한다.

라는 의도로 전개해 나간 이야기라고 짐작이 된다.

동의는 하지만.

괴롭다. 진짜 악은 처단받지 않았다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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