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름을 갖고 싶었다
김지우 지음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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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서의 고백? 덕에

각각의 이야기들이 소설이 아닌 수필, 에세이처럼 읽혔던 건

작가도 원하는 것이였겠지?

스스로 나의 다른 이름들이라고 말했으니까

그녀의 소설 속 그녀들은

그녀의 범위를 벗어나고 있지 않아서

더욱더 김지우라는 사람의 이야기처럼 읽혔다.

공모의 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는 작가의 이야기에

그녀에 대해 찾아보려고 했지만

그녀인 것도 같은 이름을 몇 개 찾았지만 확신할 수가 없다.

섯부르게 짐작하자면

그녀의 그녀들은 생각보다 쉽게 자신의 이름에 만족했기 때문에

그 성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건 아니였을까?

공모와 평가자들은 만족하는, 단단한 사람들의 이야기보다는

흔들리고 위태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니까

행복하게 살았더래요. 라고 마침표를 찍어주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까.

제목의 뉘앙스로는 좀 더 흔들리는 여자들이 이야기를 채우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단단한 여자들이

분명하게 눈을 빛내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숨만 쉬며 살아 있기만 하는 건 세상에서 가장 쉽다. 그 쉬운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삶이다. 삶이란 와드와 같고 한 번 시작한 와드는 반드시 완료해야 한다.

라고 당차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

이름 가지고 싶었다는 고백은 도와달라는 외침이 아니라

선언이였다.

나는 내가 아닌 존재가 되고 싶어.

주어진 이름이 아닌, 내가 선택한 이름의 존재가 되고 싶다는 고백은 이름을 뺏았기지 않았던

천연의 고백처럼 들리기도 했다.

창밖 거리의 풍경은 단순하게 복잡했다.

8편의 이야기에서 그녀들은 단순하지만 복잡한 순간들을 살아가고 있었다.

흩어지고

혼란스러운 듯 했지만, 단단한 선언을 지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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