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하얀 카페 심쿵 레시피 푸른숲 어린이 문학 9
박현정 지음, 신민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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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나 표지 이미지로는 저연령 대상같은데

내용은 그렇게까지 저 연령은 아닌.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비현실적, 환상의 힘에 대한 믿음이 유효한 건 몇 학년까지일까?

흠, 하긴 성인들을 위한 드라마에도 판타지가 넘치니까...

믿음은 논외로 필요한 건 나이에 구분이 없는 것 같다.

어린이 동화에 정석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이 초월적 힘에 도움을 받아 극복해내는.

그런데, 이 책의 미덕은

초월적 힘의 도움이라는 것이 문제 해결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모퉁이 하얀 카페는

한계로 내몰린 아이가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 공간을 제공하여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역활을 한다.

얼마전에 가난하면 아이큐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 같은 걸 봤다.

초조하고 한계에 내몰리면 정상적이거나 여유가 있을 때는 하지 않을 선택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압박감에 시달리면서

현명한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럴 때 모퉁이 하얀 카페 같이 숨을 돌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해진, 동권, 선유, 나라의 고민들은

무엇하나 가벼운 것이 없다.

아이들의 세상이지만

지나왔던 나의 시간들도 그랬듯이

쉬웠던 적은 없지 않았나.

어른들은 나를 보호하고 도움을 주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그 중요성만큼

무엇보다 나를 압박하고 힘들게 하는 존재가 된다.

친구들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괴롭히는 존재가 되기도 쉽다.

다행히 이 작품의 아이들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단단하게 정리할 수 있는

모퉁이 하얀 카페, 지붕 위로 우주가 춤추는 집을 찾을 수 있었다.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도망치고 싶고

숨돌리고 싶은 아이들에게

그 아이들만의 하얀 카페가 나타나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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