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과학자입니다
바버라 립스카.일레인 맥아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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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에 저자가 남자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열어보니 여자분.

여전히 남성 중심 사고를 하고 있는가 보다.

표지에도 여자분인데.

의도적인든 의도적이지 않든 남성중심 사고에 훈련되어 있다는 것이

문득문득 느껴질 때마다 사회적 교육이라는 것이 얼마나 뿌리깊은지에 대해 생각한다.

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아직, 인간의 신체에 대해 완전히 알지 못한다.

특히 뇌에 관한 부분은 여전히 조금씩 조금씩 밝혀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인간이 인간에 대해 완전하게 알게 되는 날이 올까?

그게 긍정적일까? 완전히 안다는 건 통제하게 된다는 걸텐데...

통제되는 인간은, 지금과 같은 인간일까?

여튼....

이 책은 저자의 경험담인데

특별하고도 놀라운 이야기이다.

뇌종양 때문에 정신질환을 겪었던 저자가 그 상황에 대한 후일담을 풀어낸 책이다.

(후일담이라고 해도 될지, 아직도 완전한 완치라고 보기는 어려워보이기는 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문제상황을 인식하는 상태, 기존의 정신적인 상태를 되찾는 것은 굉장히 희박한 일이라고 하니까.

그런 희박한 일이 일어난 것도 놀라운데

그 스스로가 뇌과학자였다.

아마도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경험을 한 저자가 뇌과학자였기 때문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스스로의 상황을 돌아보며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지적 근거를 지닌 사람이다보니

단순한 수기가 아닌 보다 자료적 가치를 지닌 기록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매 장마다 놀랍다.

오프닝에서 저자의 직업인 인간두뇌수집원에서 하는 일에 대한 설명부터

뭔가 sf적인 느낌의 감탄을 자아내더니

발병을 발견한 후 치료과정들, 정신병이 가시화되는 과정까지...

휘몰아치는 긴장감의 연속이다.

한 인간의 몸 위에서 벌어지는 한치앞을 짐작하기 어려운 전쟁사를 보는 듯했다.

다행히 저자는

(비록 이전의 뇌와 같지 않고, 그래서 자신은 달라진 나이지만,

스스로는 자신이 무언가를 잃었다는 감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하니)

회복?되었지만 읽는 내내 공포스러웠다.

이런 병이 결코 희귀한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현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것만이 아니라

치매 등 뇌의 기능이상으로 찾아오는 다양한 병이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두려웠던 거 같다.

워낙 주변인들도 관련 지식과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었고

저자 스스로도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이였다는 점에서

거리감이 있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저자의 회복의 원인은

놀라운 정도의 저자의 투쟁심? 생존력? 생명력인 것 같다.

이전에도 두번의 암을 극복했던 저자는

이번에도 놀라운 활력으로 극복해냈던 것이 아닐까?

이런 성향? 기질? 마음가짐? 등이 미치는 영향이야말로

뇌 연구의 마지막에 밝혀질 진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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