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꽤나 짜증나는 상대로 나오는 파마씨의 포지션인
구청 사회복지과 직원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만큼
이 제도를 좀 긍정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담당직원들도 판타지하다.
저런 직원들이면 뭔 문제임 싶다.
작가도 저 드라마의 직원을 만날 수 있었다면, 좀 더 빠르게 원하는 궤도로 돌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책의 저자도 제도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는다.
힘들고 지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제도이고
언제 나에게 필요한 도움이 될지 모르는데
제도의 수혜를 받는 사람들을 비난하지 말라고 말한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받는 혜택은 드라마의 제목처럼 최저한도의 생활 일 뿐이다.
비난받을 제도와 수혜자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되는 건, 제도의 헛점을 파고들어 불공정하게 혜택을 받는 자들 때문이다.
정말, 화가 난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수급신청방법이 점점 강화되서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질 못하잖아!
저자가 강도높은 업무와 생활비로도 부족한 급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마트에서 콩소메를 훔친다.
- 나는 매우 가난하고 허기졌다. 가난은 사람의 마음을 더럽힌다. -
어딘가에서 읽은 글인데
사람은 가난하면 지능이 15? 정도 떨어지게 된다고 한다.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이 멀리 보지 못하고 시야를 좁게 해서 불합리한 결정을 하게 한다는 말이다.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제도인데 ...
제도가 사람을 옮아매는 상황을 보고 있자면
인간에게 환멸이 생긴다.
저자가 병에 걸린 것도,
그리고 기초생활수급자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이번 호가 발간되면 죽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죽고싶은데, 죽을 건데 ... 이번 호 발간이 무슨 대수람.
그렇게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저자는 사는 게 힘들었고,
벗어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수급자들은 당연히 이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는 관계자는
남에게 폐를 끼치며 사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그런 사람도 이런 제도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걸 몰라주는 것이 안타깝다.
사실, 본문 내용 중 나왔던 제멋대로인 자원봉사자 사토씨에 비하면
저자는 너무나도 정상적인 존재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