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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레시피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23
선자은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2월
평점 :
엄마와 엄마가 해준 음식이라는 코드는 무슨 DNA법칙처럼
확고불변, 진리인 양 끊임없이 이야기되고 소비된다.
좀 마땅치 않아하는 코드이긴 한데
엄마의 레시피에는 그 이야기가 참, 적절하게 과함없이 잘 버무려진 이야기가 담겨있다.
요리라는 꿈을 찾아 떠난 엄마의 조기 교육 덕에 입맛만 하늘 높은 진아율.
미각은 없어도 까탈은 있는 구다진.
밝고 맑고 자신있게~ 최새이.
매력있는 세 명의 메인 캐릭터들 외에도
결국은 얼굴 한 번 못본 구다진 아빠, 잘생긴 켄 오빠, 노력하는 새엄마, 귀여운 동생 형진이.
마음이 가는 캐릭터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이야기를 알차게 굴려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상황만보자면 폭주또한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은데
극단적으로 달리지 않는 선택들이다.
극적인 과장? 감정의 전달을 위해 캐릭터들을 극단으로 몰아가는 경우를 일반적으로 보다보니...
(청소년 소설이라서 일까?? @@;;; )
오히려 현실적이고 납득이 가는 전개였다.
그런데, 다른 한 편으로는 요즘은 이렇게 쿨한가?
좀 더, 굴을 파고 헤매는 아이들은 없나?
싶어지기도 했다.
나는, 좀 그런 아이였던 것 같고...
지금도 그런 거 같기도 한데...
좋은 작품은 그 이야기 속 사람들의 안부가 궁금하고,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품게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게 개인적인 기준인데...
쿨내 뿜는 아율이와 다진이, 새이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
음식을 먹고, 그리워하고,
그리고 요리하는 과정이 극복과 성장의 이미지와도 멋지게 어울어지는 것이
감각적으로도 세련된 글을 만난 것 같아 기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맴도는 건 프랑스 우동집의 우동이다.
마음을 위로하는 음식은, 꼭 엄마의 손 맛일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