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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다리가 달린 집
소피 앤더슨 지음, 김래경 옮김 / B612 / 2018년 12월
평점 :
마링카는 죽은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바바 야가인 할머니와 함께 닭다리가 달린 집에서 살고 있다.
절대로 평범하지 못한 12살의 삶이다.
언제 훅 일어나서 달릴지 모르는 닭다리 달린 집에 사는 덕에
친구를 만들 수도 없다.
살아있는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집 앞에 뻐다귀로 만든 울타리를 세워
만날 수 있는 존재라고는 할머니와 까마귀, 그리고 잠시 머물렀다가 바로 떠나가는 죽은 영혼들이다.
마링카가 평범한 - 살아있는 또래 친구와 지속적인 관계맺기. 정해진 운명이 아닌 무언가가 되기를 바랄 수 있는 자유 - 삶을 원하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좀 짜증스러웠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주변을 상처입히고 무너지는 것을 외면하는
- 마음의 구석, 아래로 미뤄버리거나 치워버린다고 표현하는 - 모습이 짜증스러웠다.
물론 겨우 12살이니까.
누군가를 배려하기보다는 자신을 중심으로 사고 하는 나이이기는 하지만...
뭐, 어쨌든 호감가는 주인공은 아니였다.
그러다보니 욕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대부분 가지지 못하는 것들을 욕망하게 된다.
그렇다면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나고 자라나는 어떤 자들은 욕망이 없을까?
흔히 부족한 것이 없을 것 같은 유명인들의 자녀, 재벌집의 자녀들은 왜 흔들리는 걸까?
완벽하게 충족되어 자라는 삶은 어떤 걸까?
그리고, 욕망을 드러내는 일은 권해져야 하는 걸까?
마링카는 정해진 운명을 살아가는 일을 거부하고
원하는 대로 살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내면서 주변을 상처입히고 스스로도 상처입는다.
사실 마링카가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을 겪게 되길 바랬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그만큼의 희생을 치뤄야 하길 바랬다.
짜증났던 지점은, 자신이 가진 것을 잃거나 놓을 생각없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얻으려고 했던 지점인 것 같다.
마링카의 사례로 보자면
자신의 욕망은 드러내야 하고, 요구해야 한다.
그러면 어느 정도 상처가 있을 수는 있지만
결국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던 마링카와 같은 경우에 한하겠지만 말이다.
쟀든.
상대적으로 집. 캐릭터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거의 완벽한 보금자리. 캐릭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