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일기 (리커버 에디션)
롤랑 바르트 지음, 김진영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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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이순 출판사에서 나왔던 책이 다시 나온 거구나. @@;;;

재출간 결정을 이해할 듯.

누구나 소중한 존재를 잃는 경험을 한다. 빠르든 늦든. 언젠간.

대부분, 슬픔에 휩싸여 그 존재를 명확히 보지 못하고

흐름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대부분일터.

기호학자이며, 사상가이자 비평가인 그는

세상을 바라보았던 눈으로 어머니를 잃은 자신의 슬픔을 관찰한다.

개인의 천성이기도 하고, 직업상의 습성일지도 모른다.

이 작업이 고통이였을지 위안이였을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슬픔에 대한 관찰과 기록을 멈추지 않은 그는

자신의 것이였지만 정확히 알지 못했던 슬픔의 모양을 조금씩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나의 슬픔이 놓여 있는 곳, 그곳은 다른 곳이다.

'우리는 서로 사랑했다'라는

사랑의 관계가 찢어지고 끊어진 바로 그 지점이다.

가장 추상적인 장소의 가장 뜨거운 지점...... .

p.47

 

 

 

그리고, 그가 두려워했듯이 문학이라는 결과물이 되었다.

원하지 않았지만, 이 슬픔의 시간들은 그의 또다른 작업물들의 토양이 되었다.

세상 모든 슬픔의 시간들이 문학이 되지는 못한다.

그러니, 그의 책을 보며 약오를 수도, 부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슬픔을 관찰하는 그의 끈질긴 노력이 슬픔의 시작을, 혹은 테두리 선을 그어준 덕에

휩싸여 있으나 볼 수 없었던 슬픔의 정체를 조금 더 짐작해 볼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보다 선명한 슬픔을 선물 받은 것에 감사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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