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법의학 교실에 실려온 시신 중에는 가난하게 살다 사망한 사람도 적지 않다.
집의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제대로 먹지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외견만 보면 한동안 씻지도 못하고 상당히 마른 상태다. 풍족하게 지내지 못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그러나 가슴과 배를 절개했을 때, 눈에 들어오는 그들의 장기는 몇십 년이나 사용해왔다고 생각 못 할 정도로 아주 깨끗하다.
한편으로 풍족한 식생활을 한 사람은 외표는 깨끗하고 피부에 때가 끼는 일도 없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내장에는 내장지방이 잔뜩 낀 사람이 있다. 장과 신장 주변은 물론이고 위장과 심장까지도 노란색 지방이 표면에 진득하게 붙어 있기도 하다. 그중에는 그 두꺼운 지방 탓에 심근경색이 일어나 깨어나지 못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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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법의학 교실의 부검대 위에 오른 알코올의존증인 50대 남성도 몸이 바싹 말랐고, 내장지방도 거의 없는 상태였다. 묘한 주장이지만, 인간이 알코올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건강하게 산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로 증명한 셈이다.
그렇다면 남성은 왜 사망했을까?
알코올을 거의 유일한 영양원으로 살아갈 때, 한 번이라도 감기에 걸려버리면 육체가 단숨에 심각한 상황에 빠질 때가 있다. ‘케톤체(Ketone body)’라고 부르는 산성물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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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 생명진화의 숨은 고리
박성웅 외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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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과 공생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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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이렇게 변한단다. 살아있는 내 몸만이 아니라 죽은 내 몸도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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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인간이 될 수 있을까? - 수수께끼와 역설의 유쾌한 철학퍼즐 사계절 1318 교양문고 14
피터 케이브 지음, 남경태 옮김 / 사계절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책의 마무리에서 죽음의 관념이 고질적인 우울함을 안겨주고 있고 영원을 사랑함을 이야기한다. 나는 영원함은 없다고 생각하고 죽음은 우울한 것이 아니라고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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