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법의학 교실의 부검대 위에 오른 알코올의존증인 50대 남성도 몸이 바싹 말랐고, 내장지방도 거의 없는 상태였다. 묘한 주장이지만, 인간이 알코올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건강하게 산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로 증명한 셈이다. 그렇다면 남성은 왜 사망했을까?알코올을 거의 유일한 영양원으로 살아갈 때, 한 번이라도 감기에 걸려버리면 육체가 단숨에 심각한 상황에 빠질 때가 있다. ‘케톤체(Ketone body)’라고 부르는 산성물질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