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법의학 교실에 실려온 시신 중에는 가난하게 살다 사망한 사람도 적지 않다.
집의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제대로 먹지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외견만 보면 한동안 씻지도 못하고 상당히 마른 상태다. 풍족하게 지내지 못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그러나 가슴과 배를 절개했을 때, 눈에 들어오는 그들의 장기는 몇십 년이나 사용해왔다고 생각 못 할 정도로 아주 깨끗하다.
한편으로 풍족한 식생활을 한 사람은 외표는 깨끗하고 피부에 때가 끼는 일도 없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내장에는 내장지방이 잔뜩 낀 사람이 있다. 장과 신장 주변은 물론이고 위장과 심장까지도 노란색 지방이 표면에 진득하게 붙어 있기도 하다. 그중에는 그 두꺼운 지방 탓에 심근경색이 일어나 깨어나지 못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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