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그 날의 기록》을 보다가 같이 산 이 책을 잠시 들추어본다.
내가 기독교인이지만 한국교회 정말 용서할 수 없다.
증오한다.
이 책의 부제, 세월호 이후에도 `삶`은 가능한가?
지금 이대로라면 가능하지 않다.
지금 사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다.
나도
당신들도...
사람 새끼들의 잔인함은 아편 중독처럼 무감각하고 헤어날 수 없이 이미 자연스러운 보편적인 일상이다.
《사피엔스》와 함께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종교 이전에 사람에 대한 근본적 회의가 든다.
나는 더이상 사람새끼가 되고 싶지 않다.
비오는 이 밤 어디 나무 속에서 웅크리고 몸을 적시는 한 마리의 참새나 고라니가 되고 싶다.
이 책들을 읽는 것이 고통이다. 그래도 읽어야 한다.
내가 지금 참새나 고라니가 못되니 이거라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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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월호 2주기 추모일.

잊지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이 책만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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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아들이 강풀의 만화책을 사달라길래 그 중 하나를 알라딘에서 주문하면서 내가 읽을 책들도 같이 샀다. (지금 나는 김제에 있다.) 내가 알라딘 사이트 장바구니에 넣어둔 것들 중에 과학 분야 책만 3권을 더 골라 주문해서 내가 집에 없을 날 동안 아들이 직접 받도록 한 것이다. 그 책은 각각 우주, 일상사물, 생물을 다룬 것들이다.

만화책만 죽어라 읽지만 과학에도 관심있는 아들. 과연 애초에 자기가 읽으려던 만화책만 읽을까? 글씨 많고 두꺼운, 그래도 책 제목이 눈에 솔깃한 과학책도 좀 들추어볼까? 귀추가 주목된다.

˝야 이놈아 만화책은 좀 적당히 보고 다른 책들도 봐!˝
내 장바구니에는 강풀 만화책이 두 셋트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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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마지막날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부서에서 기술심의 위원회가 있었다. 그 부서에서는 심을 나무를 서어나무에서 무궁화와 상수리나무로 바꿀 계획이 안건으로 나와서 나를 부른 것 같다.

난 회의자료를 보고 두 번 놀랐다. 애초에 어떻게 햇빛 많고 건조하고 바람 센 간척지에 서어나무를 심을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상수리나무를 심겠다고 제시한 사진은 졸참나무였다!

회의에 참관하는 조경학과 출신 부하직원에게 회의자료만 주면서 검토하고 의견을 말해보라고 했더니 회의 시작 전에 나에게 자기의 의견을 적어서 내밀었다.
회의장소에 갔더니 또 다른 부서에서 온 조경학과 출신 직원이 내 옆 위원석에 앉았다.
놀랍게도 그 두 사람 의견에 공통된 것이 있었다. 교목과 관목이 어우러진 숲을 조성하라는 것이다. `이건 식물생태학도인 내가 해야할 얘기인데. 헐.` 속으로 생각만하고 나는 상수리나무 선택의 적절성과 무궁화를 품종을 구분하여 차별성 있게 심을 것과 사후 관리에 신경쓰고 지금도 나무 심는 시기가 지난 감이 있으니 4월 중순 이내로 빨리 심으라고 주문했다.

두 사람의 의견은 지당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나는 현실에 대한 기대치를 많이 낮추었다.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 중에서 일반인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연구공간에는 아애 자연 숲 군락을 그대로 옮겨오는 `복사이식법`으로 만든 숲이 있다. 그러나 규모가 작고 생장도 양호한 편은 아니어서 그런지 나에게는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다.

내가 일하는 부서에서도 대규모로 나무를 심고 관리하는 장기계획이 있다. 환경에 맞으면서 좀더 발전적이며 목적에 충실한 나무 심기와 관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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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이후

25년전 대학 다닐 때 읽었어야 할 책을 몇년전 읽다말았다가 이번 휴가에 다 읽었다.

《나는 생물학적 결정론(인종, 지능 등에서 유전적으로 우열한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 칵테일 파티에서 인간이라는 동물에 대하여 재미있게 떠들어 댈 만한 그러한 재미있는 소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분이 인식하였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것은 중요한 철학적 함축을 담고 있고 중대한 정치적 결과를 빚을 수 있는 일반적 개념이다.

존 스튜어트 밀은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인간 정신에 영향을 주는 사회적 도덕적 영향력을 검토하지 않고 회피할 수 있는 천박한 방법들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천박한 것은 개개인의 행위와 성격의 다양성을 선천적인 자연적 차이로 돌려 버리려는 자세이다.˝ 》

저자는 `생물학적 결정론`을 배격하고, 이에 대한 반대 극단으로서 완전히 환경과 학습에 따라 결정되는 `비생물학적 환경론`을 주장하지도 아니하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을 거론하면서 `생물학적 잠재력`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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