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편지] 이태원 참사: 평범한 사람들의 안전에는 관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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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 사건을 빨리 마무리 짓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제 더 정부에 반대할 이유가 생겼다.
어떤 사건들은 나중에서야 비로소 수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극적으로 드러난다.
왜냐하면 우리 가슴속 슬픔과 분노는 지금 당장 측정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가 오랫동안 그랬고 지난여름 신림동 반지하 발달장애인 가족의 죽음도 그랬다. 김용균과 SPC의 청년 노동자의 산재 사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러하다.
또한 우리는 참사의 원인, 요인을 개인적 영역에서 찾으려는 시도에 맞서야 한다. 개인의 부주의함, “철없음”, “군중심리”, “[상인들의] 이기심” 등 어떤 것이라도.
물론, 아직 그런 관점도 시도도 지지받지 못하는 듯하다. 세월호 투쟁 덕분일 것이다. 미디어조차 제법 공적 영역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혹독하고 힘겨운 자본주의 세상 속에서도 재난 현장의 평범한 사람들 다수는 서로 돕고 연대했다. 올여름 폭우의 현장도 그랬고, 세월호 때도 그랬다.
2006년 델라웨어 대학 재난연구센터가 700여 건의 재난들을 분석한 결론도 같다. 재난 현장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협력과 연대가 늘어났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미국의 마르크스주의자 마이크 데이비스(1946~2022)의 말처럼 해야 할 때다.
“우리가 계속 살아가는 에너지의 가장 밑바탕에 있는 것은 서로에 대한 사랑, 복종에 대한 반발, 남이 정한 결론에 대한 거부다. 그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도리다. 서로 사랑하라. 서로를 방어하라. 투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