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원:
https://m.hani.co.kr/arti/opinion/column/1030205.html?_fr=fb#cb

베이징겨울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이 등장한 것을 둘러싸고 분노가 들불처럼 번졌다. ‘중국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빼앗아가려 한다’는 비판에,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문화공정’ 반대“ “고구려와 발해는 대한민국 역사” “한푸(漢服)가 아니라 한복(韓服)”이라고 응답했다. 오랫동안 한-중의 일부 ‘애국주의 네티즌’ 사이에서 계속되어온 ‘문화 원조’ 공방전의 불길이 대선 득표 경쟁을 타고 삽시간에 현실 정치로 옮겨붙었고, 중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쇼트트랙 편파 판정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하지만 올림픽에 등장한 한복을 두고 한국 문화를 중국 문화로 왜곡하려는 문화공정으로 부르는 것은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 중국 국가 주도 행사에서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이 함께 오성홍기를 옮기는 장면에서 소수민족들이 저마다의 전통 의상을 입었는데, 조선족의 전통 의상은 당연히 한복이다.
문제는 중국 당국이 소수민족들을 등장시킨 의도에 있다. 이번 개막식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한복이 아니라 성화를 점화한 위구르인 스키 선수 디니거얼 이라무장이었다. 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인 100만명 이상을 ‘재교육 캠프’에 가두고 강제노동에 동원하는 데 항의하며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이 이번 올림픽에 정부 대표를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한 데 대한 중국의 계산된 대응이었다. 해외 위구르인 단체와 국제인권단체들은 ‘중국이 충성스런 위구르인을 내세워 수많은 위구르인들이 당하는 고통을 은폐하고 인권 유린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한다.

중국은 개막식에서 위구르인을 성화 최종주자를 내세우고 조선족을 비롯한 소수민족들과 한족이 함께 오성홍기를 옮기는 모습을 부각시키면서 ‘중화민족의 굳건한 단결’을 세계에 과시하려 했다. 미국을 향해 ‘올림픽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소리 높여온 중국이 소수민족 탄압을 정당화하고 중국의 위대함을 강조해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위한 업적 쌓기에 소수민족을 ‘들러리’ 삼은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중국인들의 애국주의를 고취하기 위해 계속되고 있는 편파 판정은 ‘중국몽’의 편협함을 전세계에 생중계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려면 현상을 잘 구분해 따져야 한다. 중국의 정치 행사에 ‘한복 차림의 조선족’이 등장할 때마다 한-중 사이에 ‘한복 원조 논쟁’이 폭발한다면, 조선족들은 한복을 입지 말아야 할까. 한복·김치 원조 논쟁이 한-중관계에 부담이 된다고 판단한 중국 당국이 ‘조선족 자치’를 지워버린다면 한국과 조선족에 바람직한 일일까. 실제로 조선족들이 한복을 입지 못하던 시대가 있었다. 반우파투쟁과 문화대혁명이 중국을 휩쓸던 1950~1970년대 중반까지 조선족을 비롯한 소수민족들은 민족 문화가 말살당하고 외세의 스파이로 몰리는 등 극심한 고통을 당했다. 민족 의상은 금지되고 모두가 회색 인민복 차림이었다. 사회학자인 박우 한성대 교수는 “문화대혁명이 끝난 뒤 조선족들은 경제 자유화, 북중관계 해빙, 한국과의 교류 등을 통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힘겹게 민족 문화를 복원해 왔으며, 조선족의 한복과 전통 문화는 한민족 공동체의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며 “1980년대 말 이후 중국 국가행사에서 전통복장을 입은 소수민족이 자주 등장하게 되었고 지금은 오히려 이 다양성이 다시 한가지 색상의 인민복으로 수렴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문제의 본질은 훨씬 큰 틀에 있다. 1989년 천안문(톈안먼) 시위 유혈 진압과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중국 지도부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거나 공산당 통치체제를 바꾸려 할 것이라는 안보 강박에 휩싸였다. 변경의 소수민족들이 중국에서 분리독립할 수 있다는 안보 불안에 대처하려는 조처들이 진행되면서, 고구려·발해사를 ‘중국 소수민족의 역사’로 왜곡하려는 ‘동북공정’이 2000년대 초 한-중 간 외교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제 중국의 국력이 훨씬 강해지고 미-중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은 국내에선 한족 중심의 민족 동화정책을 훨씬 강압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경제력을 지렛대 삼아 주변국에 ‘중국식 국제질서’를 만들어가려 하고 있다. 상황이 달라졌는데, 한국이 여전히 ‘동북공정’ ‘원조 논쟁’ 프레임으로 대응해서는 본질을 놓치거나 한-중 간 ‘혐오 전쟁’으로 사태만 악화시킬 수 있다.

무엇을 해야 할까. 국제사회와 함께 중국의 소수민족 억압에 대해 보편적 인권의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중국이 ‘대국-소국’ 질서를 강요하는 행위에는 단호하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중국을 비판하는 동일한 잣대로, ‘조선족’ 중국 동포들을 향해 한국 사회가 보여온 차별과 혐오도 반성해야 한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정치인들은 중국의 애국주의와 강압적 통치가 결국 한-중관계에도 큰 위기를 초래하는 엄중한 문제라는 걸 직시하되, 맹목적 혐오에 올라타는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중장기적 외교·안보 청사진 제시는 뒷전으로 미뤄둔 채 혐오와 선동의 경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 minggu@hani.co.kr

저의 생각.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미국의 애국주의 열풍 분위기와 안톤 오노의 행위에 반미주의가 퍼졌던 게 생각납니다. 20년 후에 중국에서 비슷한 걸 보다니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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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노동자연대 온라인 토론회]
정체성 정치와 해방 전략 — 마르크스주의적 관점

– 일시: 2월 17일(목) 오후 8시
– 발제: 양효영 (〈노동자 연대〉 기자, 《트랜스젠더 차별과 해방》 공저자)

○ 참가 신청 https://bit.ly/0217meeting
토론회 당일 오후 7시 30분에 유튜브 접속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여성, 성소수자 등 차별 반대 운동 내에서 정체성 정치는 상식처럼 여겨집니다.
몇 년 전에는 ‘불편한 용기’ 시위 같은 정체성 기반 운동이 대규모로 벌어지기도 했죠.
그러나 차별에 반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정체성 정치에 대한 의문과 비판이 적잖습니다.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예멘 난민 배척 주장이나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입학 반대 등이 정체성 정치의 문제점을 힐끗 드러냈기 때문이죠.
특정 정체성이 운동의 핵심 분단선이 돼야 할까요? 정체성 정치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일까요? 차별에 맞서는 효과적인 전략에 대해 토론해 보려 합니다.

– 문의: 02-2271-2395, 010-4909-2026(문자 가능)
– 카카오톡 1:1 오픈채팅 ‘노동자연대온라인토론회’ https://open.kakao.com/o/sE3M42Ud

※ 노동자연대TV 채널에서 지난 온라인 토론회 영상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com/c/노동자연대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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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0일 노동자연대 온라인 토론회 ‘핵발전 – 전기요금 인상 없는 기후 대책?‘ 토론회 소개 영상입니다.

👉 토론회 소개 영상 https://youtube.com/shorts/zm1Ehxgqiv8

– 일시: 2월 10일(목) 오후 8시
– 발제: 장호종 (〈노동자 연대〉 기자, 《기후위기, 불평등, 재앙 – 마르크스주의적 대안》 공저자)

○ 참가 신청 https://bit.ly/meeting0210
토론회 당일 오후 7시 30분에 유튜브 접속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얼마 전 윤석열이 전기요금 인상을 반대하며 ‘탈원전 백지화’를 공약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기후 위기 대책 비용을 대중에게 떠넘기며 전기요금 인상을 예고하자 이를 겨냥한 것이죠. 우파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이용해 표도 얻고 핵발전도 정당화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후 운동 내에도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두둔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전기요금 인상 같은 고통분담이 정말 불가피할까요? 과연 핵발전이 싸고 효율적인 기후 위기 대책일까요? 탈핵과 기후 위기 대책 비용을 둘러싼 논란을 살펴봅니다.

– 문의: 02-2271-2395, 010-4909-2026(문자 가능)
– 카카오톡 1:1 오픈채팅 ‘노동자연대 온라인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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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3년째입니다. 각국에서 유례없는 규모의 경제 개입으로 파국을 막았지만, 경제 재가동과 함께 공급대란이 벌어지고 인플레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발 새로운 위기의 조짐도 보입니다. 팬데믹의 제약 속에서도 세계 곳곳에서 저항이 벌어지는 한편, 우파의 부상도 눈에 띕니다. 팬데믹, 경제 위기, 기후 위기라는 다중 위기 속에서 올해 세계경제와 정치는 어떻게 전개될지, 관련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중앙위원 조셉 추나라의 강연을 정리한 기사입니다.

https://wspaper.org/article/27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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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일부

팬데믹을 둘러싼 사람들의 정당한 분노를 이용하려 드는 우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질문해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두 가지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우선 인종차별적 우파들이 록다운이나 백신 같은 조처에 대한 반대를 통해 세력을 키우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 정치 위기가 심화할수록 인종차별적 선동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은 영국 해군을 영국-프랑스 해협으로 파견해서 이주민과 난민을 단속하겠다며 자신의 정치 위기를 타개하려 합니다. 그래서 영국에서 저희는 이런 우파의 준동을 막으려고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백신 접종 의무화나 백신패스 등에 찬성하게 되는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더 강력하고 더 권위주의적인 국가를 원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가 백신에 두려움을 품는 보통 사람들에게 백신을 강제 접종시키려는 국가의 움직임에 가담하는 것으로 여겨져서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노동계급 대중에게 우리가 왜 백신을 접종받았고 왜 그들도 접종을 받아야 하는지 설득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질문이 좀 나왔는데요, 그에 대해서도 답변을 드려 보겠습니다.

우선 우리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이 중국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해야 합니다. 최근 미국과 영국, 호주, 뉴질랜드는 핵잠수함이 남중국해를 순찰하도록 하는 협약에 서명했습니다. 저는 영국 사회주의자이므로 영국 정부의 이런 공격 행위에 반대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사회주의적 대안이 아니라고 말해야 합니다.

게다가 중국이 오늘날 억압받는 국가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중국은 경제 규모가 세계 2위이고 군사력 규모도 세계적으로 손꼽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여러 투쟁들, 예를 들어 홍콩의 민주주의 항쟁을 지지하고 또 중국 본토에서 벌어지는 착취에 저항하는 중국 노동자들의 투쟁도 지지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칠레에 관한 질문에 답해 보겠습니다.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가 대통령이 된 것에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품는 것은 이해할 만합니다. 그는 칠레에서 벌어진 투쟁들에 힘입어 당선된 거니까요.

그러나 보리치가 제시하는 정치·경제 공약들은 사실 상당히 온건합니다. 그를 선출한 노동자들의 염원이 실현되려면 노동자들의 거대한 투쟁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개혁주의 좌파 프로젝트가 실패할 때마다 국제 좌파들은 돌아보지도 않고 다른 프로젝트로 눈을 돌린다는 것입니다. 시리자가 위기에 처하자 포데모스에 희망을 걸고, 포데모스가 위기에 처하니 제러미 코빈에게 희망을 걸고, 그러다가 이제는 칠레로 옮겨간 것이죠.

우리는 이런 정치가 갖는 한계가 무엇인지 물어야 합니다.

즉, 우리는 이런 좌파 개혁주의에 영감을 받는 많은 세력들과 함께 투쟁하면서도, 이들을 더욱 명확한 반자본주의 정치로 끌어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영국에서 우리 사회주의노동자당이 하고 있는 일이고, 또 한국의 노동자연대 동지들이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비전에 공감하신다면 여러분도 노동자연대에 가입하시기를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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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페이스북 담벼락에 쓴 글.

1968년 6월 18일

투이, 슬퍼하지 마, 조국이 독립되면 투이도 북쪽(북베트남)으로 가게 될테니까. 그때는 분명 완전한 기쁨이 찾아올 거야.

-당 투이 쩜-

우리 시대의 역설- 제프 딕슨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으며 생활은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많아졌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며
너무 늦게까지 깨어 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적게 책을 읽고 텔레비전은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드물게 기도한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거짓말은 더 많이 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을 왔다가지만 길을 건너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는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내면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정화기는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은 부수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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