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3년째입니다. 각국에서 유례없는 규모의 경제 개입으로 파국을 막았지만, 경제 재가동과 함께 공급대란이 벌어지고 인플레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발 새로운 위기의 조짐도 보입니다. 팬데믹의 제약 속에서도 세계 곳곳에서 저항이 벌어지는 한편, 우파의 부상도 눈에 띕니다. 팬데믹, 경제 위기, 기후 위기라는 다중 위기 속에서 올해 세계경제와 정치는 어떻게 전개될지, 관련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중앙위원 조셉 추나라의 강연을 정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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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일부
팬데믹을 둘러싼 사람들의 정당한 분노를 이용하려 드는 우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질문해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두 가지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우선 인종차별적 우파들이 록다운이나 백신 같은 조처에 대한 반대를 통해 세력을 키우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 정치 위기가 심화할수록 인종차별적 선동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은 영국 해군을 영국-프랑스 해협으로 파견해서 이주민과 난민을 단속하겠다며 자신의 정치 위기를 타개하려 합니다. 그래서 영국에서 저희는 이런 우파의 준동을 막으려고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백신 접종 의무화나 백신패스 등에 찬성하게 되는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더 강력하고 더 권위주의적인 국가를 원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가 백신에 두려움을 품는 보통 사람들에게 백신을 강제 접종시키려는 국가의 움직임에 가담하는 것으로 여겨져서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노동계급 대중에게 우리가 왜 백신을 접종받았고 왜 그들도 접종을 받아야 하는지 설득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질문이 좀 나왔는데요, 그에 대해서도 답변을 드려 보겠습니다.
우선 우리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이 중국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해야 합니다. 최근 미국과 영국, 호주, 뉴질랜드는 핵잠수함이 남중국해를 순찰하도록 하는 협약에 서명했습니다. 저는 영국 사회주의자이므로 영국 정부의 이런 공격 행위에 반대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사회주의적 대안이 아니라고 말해야 합니다.
게다가 중국이 오늘날 억압받는 국가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중국은 경제 규모가 세계 2위이고 군사력 규모도 세계적으로 손꼽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여러 투쟁들, 예를 들어 홍콩의 민주주의 항쟁을 지지하고 또 중국 본토에서 벌어지는 착취에 저항하는 중국 노동자들의 투쟁도 지지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칠레에 관한 질문에 답해 보겠습니다.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가 대통령이 된 것에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품는 것은 이해할 만합니다. 그는 칠레에서 벌어진 투쟁들에 힘입어 당선된 거니까요.
그러나 보리치가 제시하는 정치·경제 공약들은 사실 상당히 온건합니다. 그를 선출한 노동자들의 염원이 실현되려면 노동자들의 거대한 투쟁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개혁주의 좌파 프로젝트가 실패할 때마다 국제 좌파들은 돌아보지도 않고 다른 프로젝트로 눈을 돌린다는 것입니다. 시리자가 위기에 처하자 포데모스에 희망을 걸고, 포데모스가 위기에 처하니 제러미 코빈에게 희망을 걸고, 그러다가 이제는 칠레로 옮겨간 것이죠.
우리는 이런 정치가 갖는 한계가 무엇인지 물어야 합니다.
즉, 우리는 이런 좌파 개혁주의에 영감을 받는 많은 세력들과 함께 투쟁하면서도, 이들을 더욱 명확한 반자본주의 정치로 끌어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영국에서 우리 사회주의노동자당이 하고 있는 일이고, 또 한국의 노동자연대 동지들이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비전에 공감하신다면 여러분도 노동자연대에 가입하시기를 권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