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난민의 날 20주년 특집] 난민이 직접 말하는 한국에서의 삶②: “비싼 대학 등록금, 오르는 집세…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요”
https://wspaper.org/m/25746

그녀의 남동생이자 유스티나의 삼촌인 미나 다니엘은 이집트 혁명 당시 카이로 도심 시위 도중 군부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는 이집트 독재에 반대하는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이 힘을 합해 독재 정권을 무너뜨릴 것을 호소했었다. 사망한 날이 체 게바라 사망일과 같아서 많은 이집트인들이 그를 ‘이집트의 체 게바라’로 불렀다고 한다.

2019년 메리 다니엘 가족은 임금체불, 학교에서의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언행들에 큰 상처를 받고 독일로 떠나려 했다. 그러나 독일 메르켈 정부의 국경 통제로 항공기 탑승을 거부당해(관련 기사: ‘한국 못 견뎌 떠나려는 이집트 난민들’) 한국에 남아 삶을 이어가고 있다.


메리 다니엘은 난민으로 인정받았지만 유스티나는 인정받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유스티나: 엄마랑 동생은 난민 인정을 받았는데 저는 아직 난민 신청자입니다. 체류 연장할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요. 왜 나만 인정받지 못하는지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겠어요. 매달 9만 5000원씩 내는 건강보험료, 체류 연장 때마다 출입국 사무소에 내는 수수료도 부담이에요. 너무 비싸요.

한국 생활에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렵습니까?

메리 다니엘: 아이가 어려서 그동안 외출이 힘들었던 데다가 코로나 때문에 이웃과 교류도 없어요. 영어도 유창하지 못해요. 일단 언어 문제가 가장 힘듭니다.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어요. 당신밖에는요. 한국어도 많이 어려워요. 일도 하고 싶지만 일단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제약이 있어요. 언어가 안 되니까 예전에 제가 하던 일을 여기서 하기도 어렵고요.

유스티나: 한국어를 못해서 따돌림당했던 예전 학교[경주]에서의 기억 때문에 저는 서울 생활이 더 좋아요. 그러나 여기서도 친구가 없어요. 이집트에 살고 있거나 이집트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또 다른 친구들과 페이스북에서 서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대화하는 게 고작입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도 커요. 일단 검정고시에 붙어야 하는데 국어, 수학, 한국사가 너무 어려워요.

지금은 주말 이틀 동안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해요. 그런데 이전 일하는 곳에서 임금체불을 당했어요. 정말 나쁜 사람들이더라고요. 아무튼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나서 대학에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뿐입니다. 대학에 입학해서 아랍어 통역사 같은 일을 하고 싶어요.

[추천 소책자]

왜 난민을 환영해야 하는가?

김어진·이현주·임준형·차승일 지음, 2019년 8월 22일, 90쪽, 4,000원, 노동자연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 [세계 난민의 날 20주년 특집] 난민이 직접 말하는 한국에서의 삶①: “한국 정부는 난민들이 못 견디고 떠나게 만들어요”
https://wspaper.org/m/25744

난민으로 인정받은 후 좋아진 점이 있나요?

난민으로 인정받기 전까지는 한국을 떠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단 난민 인정을 받았으니 안정감은 들어요. 더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자유도 생겼어요.

다만, 한국에 정착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현실적인 문제가 나옵니다. 한국어도 배워야 하고, 직장도 좋은 곳으로 옮겨야 하고, 가능하다면 대학도 새로 가고 싶어요. 현재 30살인데 50살 될 때까지 지금 일하는 공장에서 부상이나 재해 위험에 노출되며 계속 일할 수는 없으니까요.

더 나은 조건을 찾아야 하는데, 이전까지 살아 왔던 삶은 끝났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어요. 이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울기도 했어요. 여행도 다니며 밝게 살려고 노력은 하는데,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와 압박이 심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난민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연 정책입니다. 난민 심사 과정을 엄청 길게 늘어뜨리면서 사람들이 못 견디고 떠나게 만들어요. 적지 않은 난민들이 법무부의 1차 심사에서 거절당한 후 소송을 통해 난민으로 인정받습니다. 이건 말이 안 돼요.

앞으로 한국에서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저와 같은 난민이든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고 싶어요. 이집트에서 변호사이자 인권 활동가였는데 한국에서도 이런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다른 직장도 구하고 가정도 꾸리고 싶습니다.

[추천 소책자]

왜 난민을 환영해야 하는가?

김어진·이현주·임준형·차승일 지음, 2019년 8월 22일, 90쪽, 4,000원, 노동자연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 택배 노동자 투쟁 잠정합의: 과로사·장시간 노동 해결 회피하는 정부와 택배사
https://wspaper.org/m/25760

이번 가합의 내용에 대해 노동자들은 꽤 실망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분류인력 충원 완료 시점이 연기된 것도 썩 만족스러운 것은 아닌데다, 특히 노동시간 단축 시 임금 삭감 때문이다. 우체국 택배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한 지회장은 “1차 합의 내용에 비해 전반적으로 후퇴한 내용”이라고 착잡해 했다.

노동자들이 이번 투쟁에서 상당한 투지를 보이며 투쟁에 적극 동참했던 만큼 이번 합의에 대해 아쉬워하는 것은 이해할만하다. 이번에는 시간만 끌며 조건 개선에 미적대는 사용자들과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상당했다.

아쉬움
특히 노동자들은 이번 결과에 보면서 정부에 대한 분노가 상당하다. 정부 시종일관 택배사들의 이익을 우선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서도 정부가 점점 노골적으로 친기업적 태도로 기우는 태도였던 것이다. 노동자들이 우체국 택배 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는 것에 크게 분노했던 이유는 “이것이 정부의 태도”라고 봤기 때문이다.

우체국 택배 노동자들이 과도한 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고, 이것이 ‘노-노 갈등’을 낳고 있다는 식이다. 우체국 택배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택배 배송이 차질을 빚자 집배원들에게 택배 배달을 떠넘겨 집배원들이 하루 13~14시간씩 고된 노동으로 하게 내몬 것은 정부였는데 말이다. 그러나 현장의 집배원들 역시 장시간 과중한 노동의 고통을 잘 알고 있고, 문재인 정부의 인력 충원 약속 파기를 경험한 바 있어 택배 노동자들의 처지에 공감하는 분위기도 상당했다.

정부와 사용자들의 이런 태도를 보면, 앞으로 노동시간 단축과 처우 개선을 관철하는 게 만만찮은 과제로 남아 있음을 보여 준다.

택배 노동자들은 이번에도 상당한 투지와 투쟁력을 보여 줬다. 분류 작업 거부와 파업이 일주일을 넘기며 경기와 울산, 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 배송에 차질이 빚어졌고, 우체국은 택배 물량이 절반으로 줄어 드는 등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이처럼 노동자들이 굳건히 버티고 택배 투쟁이 초점이 된 상황에서 연대를 확대하며 투쟁을 지속해 갔다면,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계급이란 무엇인가? - 갖가지 불평등의 원인을 이해하는 열쇠
린지 저먼 지음, 최병현 옮김 / 책갈피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로 택배업계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택배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으며 일하다 올해에만 5명이 과로사했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 이익은 전년 대비 30퍼센트가 증가했고 카카오는 무려 120퍼센트가 증가했지만, 가난한 사람들과 노동자들은 실업과 소득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사회가 이토록 불평등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불평등을 끝장낼 대안이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는 많은 분들이 《계급이란 무엇인가?: 갖가지 불평등의 원인을 이해하는 열쇠》에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독자 분들의 성원 덕택에, 《계급이란 무엇인가?》의 2쇄를 인쇄 중입니다.

이 사회의 동학을 꿰뚫어 보며 그것이 어떻게 체계적으로 불평등을 양산하는지 밝혀내는 책!
그래서 이 불평등을 없앨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책!
아직 못 보신 분들께, 《계급이란 무엇인가?: 갖가지 불평등의 원인을 이해하는 열쇠》의 일독을 권합니다~

자세히 보기>>
https://bit.ly/알라딘_계급불평등
https://bit.ly/예스24_계급불평등
https://bit.ly/교보문고_계급불평등

#계급이란무엇인가 #불평등의원인 #마르크스주의 #린지저먼 #도서출판책갈피 #택배파업지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립백 과테말라 엘 소코로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고소한 향과 따뜻한 커피 본연의 느낌이 좋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