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난민의 날 20주년 특집] 난민이 직접 말하는 한국에서의 삶①: “한국 정부는 난민들이 못 견디고 떠나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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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으로 인정받은 후 좋아진 점이 있나요?
난민으로 인정받기 전까지는 한국을 떠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단 난민 인정을 받았으니 안정감은 들어요. 더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자유도 생겼어요.
다만, 한국에 정착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현실적인 문제가 나옵니다. 한국어도 배워야 하고, 직장도 좋은 곳으로 옮겨야 하고, 가능하다면 대학도 새로 가고 싶어요. 현재 30살인데 50살 될 때까지 지금 일하는 공장에서 부상이나 재해 위험에 노출되며 계속 일할 수는 없으니까요.
더 나은 조건을 찾아야 하는데, 이전까지 살아 왔던 삶은 끝났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어요. 이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울기도 했어요. 여행도 다니며 밝게 살려고 노력은 하는데,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와 압박이 심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난민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연 정책입니다. 난민 심사 과정을 엄청 길게 늘어뜨리면서 사람들이 못 견디고 떠나게 만들어요. 적지 않은 난민들이 법무부의 1차 심사에서 거절당한 후 소송을 통해 난민으로 인정받습니다. 이건 말이 안 돼요.
앞으로 한국에서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저와 같은 난민이든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고 싶어요. 이집트에서 변호사이자 인권 활동가였는데 한국에서도 이런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다른 직장도 구하고 가정도 꾸리고 싶습니다.
[추천 소책자]
왜 난민을 환영해야 하는가?
김어진·이현주·임준형·차승일 지음, 2019년 8월 22일, 90쪽, 4,000원, 노동자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