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중국이 자국의 인권 유린을 은폐하는 데 올림픽을 이용한다고 비난하지만, 모든 열강이 국제 스포츠 행사를 언제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해 왔습니다. 이 기사는 자본주의하에서 스포츠의 모순을 다룹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통해 위안과 집단적 정체성을 느끼지만, 지배계급이 노동계급을 분열시키고 막대한 이윤을 내는 데 스포츠를 얼마나 의식적으로 이용해 왔는지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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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한창이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외교적 보이콧’을 벌이고 중국 정부가 자국의 인권 유린을 은폐하는 데 이 행사를 이용한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이것은 서구 열강이 중국과 경쟁하면서 벌이는 제국주의적 힘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모든 열강이 국제 스포츠 행사를 자신에게 득이 되도록 이용해 왔다.

다음은 지난해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에 실린 기사로, 스포츠 발전의 역사 자체가 노동계급을 분열시키고 막대한 이윤을 내려는 지배계급의 노력과 얼마나 밀접하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 준다.

스포츠는 고달픈 삶을 잊는 수단이 될 뿐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의 파편화와 원자화에 억눌린 자기 표현과 집단성을 표출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역사가 에릭 홉스봄은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수많은 사람들로 이뤄진 상상 속 공동체는 이름 있는 11명의 팀을 통해 더 실감나게 된다. 개인은 응원만 하는 개인일지라도 그 자체로 조국의 상징이 된다.”

어떤 팀을 응원하거나 스포츠 클럽에 가입하는 것은 사회적 계급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리고 경쟁은 지배자들에게 유용한데, 우리가 뭉치지 않고 계속해서 서로를 이기려 애쓰게 만들기 때문이다.

스포츠에는 유구한 역사가 있지만, 오늘날 우리가 아는 체계적인 현대 스포츠는 원래 영국의 명문 사립 학교에서 만들어졌다. 축구는 19세기에 명문 사립 학교에 도입됐고, 이때 처음으로 스포츠 규칙이 성문화되기 시작했다.

스포츠는 지배를 관철하는 데도 이용됐는데, 영국의 스포츠 규칙에 따라 경기를 하는 것은 영국이 식민지에 통제력을 행사하는 또 다른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제국주의적 관계는 오늘날에도 남아 있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영연방 경기대회(코먼웰스 게임)의 이전 명칭은 영국 제국 경기 대회(브리티시 엠파이어 게임)였다.

이 대회는 영국 제국에 남은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내세우고 단합의 외양을 취하며 영국과 [옛] 식민지 국가들의 자본주의적 관계를 북돋는다.

축구 세계에는 구단들이 만들어진 이래 한 가지 변하지 않은 사실이 있다. 지배계급이 구단을 소유한다는 것이다.

공장주들은 구단을 꾸려 노동자가 쉬는 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구단들은 공장주들이 노동자에게 주는 선물이자 단합을 도모하기 위한 것처럼 제시됐다.

그래서 런던 동부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 로고에 망치가 있는 것이다. 이 팀은 템스강 철공소 노동자들로 구성된 구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영국 제국 경기 대회와 유사하게 여기서도 스포츠는 더 강하고 양질의 노동자를 만들고자 건강을 증진하고 경쟁심을 장려하는 데 이용됐다.

대기업의 스포츠 소유는 필연적으로 상업화를 강화할 것이다. 스포츠가 더 커지고 인기가 많아질수록 자본가들은 팬과 관객에게서 더 많은 이윤을 쥐어짜낼 것이다.

스포츠가 진정한 가치를 갖게 하려면 자본주의를 패배시켜야 한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7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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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오늘 쓴 글

어제 겨울왕국을 봤다.(스포일러 유출 주의)

어렸을 때 봤던 디즈니의 뮤지컬 분위기와 교훈적 내용이 좋았다. 엘시가 여왕이 된 이후에 세상을 얼렸지만,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엘시 여왕에게 동생 안나 공주 살인범이란 누명 씌우고, 여왕을 살해하려는 왕자를 동생 안나 공주가 몸으로 막다가 완전히 얼어버린 것을 본 엘시 여왕이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얼린 눈을 녹이는 법을 익히고, 자신의 능력을 백성을 위해 스케이트장 만드는 것으로 쓰는 걸 보면서 감동했다. 같은 지배계급으로서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에서 오랫동안 자란 박근혜 대통령하고는 이 점에서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하나의 약속>도 오늘 조조로 봤는데, (스포일러 유출 주의)
<변호인>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영화 <변호인>이 노무현 개인의 변화과정에 주목하고 미화하는 것이라면,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혹사당하고 고통받은 개인들이 다른 개인들을 만나서, 조직화를 해서, 미약하지만 황윤미씨의 산재를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고, 영화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 감동적이었다. 영화 보면서 몇번이나 눈물을 흘리고 울컥했는지 모른다. 빨갱이란 헛소문을 퍼뜨리고, 산재보상금보다 더 많은 돈을 주며 회유한 삼성에 맞서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이 파업에 도입하고, 르노 삼성 노조, 삼성에버랜드노동자들이 싸우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이 영화가 더 많은 이들에게 골리앗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에 맞선 저항에 영감을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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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불평등, 재앙 - 마르크스주의적 대안
장호종 외 지음 / 책갈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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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 기후운동, 노동계급에서는 노동운동이 환경운동과 연대하면서 환경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한 호주, 브라질의 사례가 자세히 나와 있다. 그리고 연대 건설에 앞장선 노동운동가 중에는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도 지적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마르크스주의의 생태, 환경 관점이 잘 드러난다.

책이 두껍지만, 그만큼 알찬 글들이 모인 것이기에 환경운동과 마르크스주의와 노동운동에 관심이 있는 분은 꼭 읽었으면 한다. 혹은 환경운동에만 관심이 있는 분이라 할 지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마르크스주의가 경제결정론이라 환경파괴를 정당화하거나, 옛 소련, 중국, 북한의 사례를 운운하는 입장과 다른 마르크스주의를 접할 기회가 되기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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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왜 핵발전은 대안이 아닌가
마틴 엠슨 / 노동자연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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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노동자연대 단체에서 파는 소책자를 읽었습니다. 빨리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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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근처에서 태어난 일본 청년이 이번 토론회에 참가 못하는 대신 보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에 관한 편지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시간되면 들어보세요.

🚩 [온라인 토론 영상] 핵발전 – 전기요금 인상 없는 기후 대책?

https://www.youtube.com/watch?v=rVsvFCPp1iU

얼마 전 윤석열이 전기요금 인상을 반대하며 ‘탈원전 백지화’를 공약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기후 위기 대책 비용을 대중에게 떠넘기며 전기요금 인상을 예고하자 이를 겨냥한 것이죠. 우파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이용해 표도 얻고 핵발전도 정당화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후 운동 내에도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두둔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전기요금 인상 같은 고통분담이 정말 불가피할까요? 과연 핵발전이 싸고 효율적인 기후 위기 대책일까요? 탈핵과 기후 위기 대책 비용을 둘러싼 논란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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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이 기후 위기의 대안인가?
장호종, 〈노동자 연대〉
https://wspaper.org/m/2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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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불평등, 재앙 — 마르크스주의적 대안》
장호종, 마틴 엠슨 외 지음, 책갈피
https://chaekgalpi.com/archives/3830

📖 추천 소책자

《기후 변화: 왜 핵발전은 대안이 아닌가?》
마틴 엠슨 지음, 노동자연대
https://workerssolidarity.org?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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