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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현실성 - 20세기 후반 프랑스, 칠레, 포르투갈, 이란, 폴란드의 교훈
콜린 바커 외 지음, 김용민 옮김 / 책갈피 / 2011년 7월
평점 :
1974년 포르투갈 혁명이 시작된 날(4월 25일)을 맞아, 혁명사 책을 한 권 소개합니다. 《혁명의 현실성: 20세기 후반 프랑스, 칠레, 포르투갈, 이란, 폴란드의 교훈》이 그것입니다.
1987년에 나온 이 책의 원서는 그 전 20년 동안 벌어진 혁명적 격변을 다뤘는데, 여기에 1968년 프랑스와 1974~1975년 포르투갈이 포함된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흔히 혁명은 20세기 초까지의 에피소드일 뿐이고 특히 선진국(“핵심부” 또는 “중심부”)에서는 이제 혁명이 과거지사라고 하는데, 20세기 후반에도 해외에 식민지들을 두고 있던 두 제국주의 국가에서 혁명적 격변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포르투갈 혁명에서 배울 수 있는 또 한 가지는 제국주의 전쟁이 제국주의 본국에서 혁명을 낳을 수 있다는 점, 그 과정에서 제국주의 지배에 반대하는 민족해방운동이 제국주의 본국의 노동운동과 연대하고 서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앙골라, 기니, 모잠비크)에서 일어난 민족해방운동은 포르투갈 혁명의 직접적 계기였습니다(하급 장교들이 제국주의 전쟁과 식민 지배 중단을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역으로 포르투갈에서 혁명이 일어나자 식민지 민중은 드디어 해방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포르투갈 혁명은 제국주의와 파시즘의 지배를 끝냈지만, 혁명이 보여 준 커다란 잠재력을 실현하지 못하고 결국 평범한 부르주아 민주주의 사회에 머무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여러 좌파(특히, 사회당과 공산당)가 어떤 구실을 했고 그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보여 줍니다. 또, 국가기구의 일부(군대)에서 균열이 일어날 정도로 체제의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자본주의는 저절로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 결국 노동계급의 운동과 의식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점을 뼈아프게 보여 줍니다.
독자 여러분의 일독을 권합니다.
https://chaekgalpi.com/archives/1021
#포르투갈혁명 #혁명의현실성 #1968년 #칠레혁명 #이란혁명 #연대노조
김재원 글-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포르투갈 외에 칠레, 이란, 폴란드에서 일어난 일도 설명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