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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에서 본 영국 노동당의 역사 - 희망과 배신의 100년
토니 클리프.도니 글룩스타인 지음, 이수현 옮김 / 책갈피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두꺼운 책이고, 다른 전공 서적도 읽어야 하기에 부담되어서 이제야 읽는다. 하지만, <한국어판에 붙이는 서문>의 블레어의 신노동당의 성공 당시에 책이 쓰여진 배경을 개정판에서 읽기는 힘들기에 후회는 없다.(그래서 개정판의 서문이 더 기대된다.) 그리고 1장에서 노동당 이전 여러 노동조합에 기반한 독립노동당이나 지식인에 기반한 사회주의 조직 페어비언 협회의 이데올로기적 특징이 철저히 자본주의에 비판적이지 않고, 때때로 노조 투쟁 혹은 사회주의 조직이 성장하지 않는 걸 반기거나, 부르주아 정당인 자유당과도 협력이 가능했다는 점을 상세히 설명한다. 일부는 기독교에 기반한 믿음을 갖기도 했다. 레닌이 영국 노동당을 ˝부르주아적˝이라고 규정할 만했다.
그 중에서도 페이비언 협회의 주도적인 지식인인 시드니 웹 부부가 스탈린의 소련을 방문하고, 노조가 철저히 국가에 종속된 소련의 특징을 자신들이 바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자본주의는 물론, 개혁주의의 토대인 기존 노동조합 지도자들의 권력을 분쇄해서 탄생한 볼셰비즘을 공산당 간부들만의 사회주의로 만들어버린 스탈린주의는 ˝대표적인 위로부터의 사회주의˝인데, 국가를 개혁하기 위해 아래로부터의 노동조합 운동이 얼마나 노동자들을 잘 통제할 수 있는지 입증했던 웹 부부가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은 사회민주주의와 스탈린주의가 ˝위로부터 사회주의˝라는 유사성을 잘 보여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