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도책 - 세계의 부와 권력을 재편하는 인공지능의 실체
케이트 크로퍼드 지음, 노승영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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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각종 지리 정보를 담고 있어, 목적지를 어떻게 가야 할지 계획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 정보의 정확성이다. 잘못된 지도는 잘못된 길로 인도한다. 운전자라면,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아 골탕 먹은 경험 한두 번은 다 있을 것이다.


케이트 크로퍼드의 'AI 지도책'은 지도책이란 이름처럼 #인공지능 기술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현재 #AI 기술이 가진 각종 문제점을 여과 없이 지적하고 있는 책이다.


내 경우 개발자다 보니, 전부터 인공지능, #기계학습 등에 관심이 많아 관련 기술서를 꾸준히 보고 있다. 하지만 그런 책들에서는 인공지능이 가져다주는 화려한 장밋빛 미래만을 그리고 있다. 우려하는 것도 기껏해야 어떤 직업들이 사라져 갈 것이라는 정도다.


그러나 #AI지도책 을 보고 나면, 인공지능이 가진 많은 문제점들로 인해, 머리가 많이 복잡해지게 될 것이다. 책에선 지구, 노동, 데이터, 분류, 감정, 국가, 권력, 우주라는 큰 주제로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는데, 하나하나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들인 것이다.




AI 하면, 뭔가 효율적이며, 공정하고, 빠르게 처리해 줄 거라고 다들 생각한다. 그러나 'AI 지도책'의 첫 주제인 지구 편만 봐도, 그게 큰 착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쓰이게 된다. 무선 제품에는 배터리가 사용되며, 여기에는 리튬과 같은 광물은 필수다. 이것들은 지구 곳곳을 파헤치며 #환경오염, 환경파괴를 일으키고 있다. 이것들에 대한 피해를 우리는 전혀 피해로 여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금 상황을 책에서는 19세기 말 전신선을 만드는 데, 필요한 라텍스 때문에 팔라퀴움 구타라는 나무가 거의 멸종한 역사적 사건을 예로 비유하고 있다. 청정기술로 알고 있는 IT 기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완전히 깨고 있는 것이다.




이어지는 노동 편은 마음을 더 암울하게 만든다. 내가 자주 이용하고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각종 운송 로봇과 함께 일하고 있는 인간은 인간이 아닌 로봇이 되어야 했다. 아마존이 블랙 기업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좀 더 자세한 실체를 알게 되니, 분노가 치밀기도 했다. 아마존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쿠팡의 노동자 사망 사고도 같은 경우다. 제한된 시간에 지정된 개수를 처리하지 못하면, 경고를 받고, 누적되면 잘리게 된다. 효율을 중시하는 모든 업체들이 다 이런 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고, 이것을 성공 모델로 본받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보다 나은 삶을 가져다준다 생각해왔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 모두가 잘 살고 평화와 여유를 즐기는 행복한 유토피아가 될 거라 상상해왔다. 하지만, 현실은 더 바쁘게 살고, 어렵게 살아야 한다.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것이 아니라, 자동화 장비, 로봇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찰리 채프린이 영화 모던 타임즈로 1936년 당시의 상황을 비평한 그때와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지금 우리는 더 불행에 빠져 나라마다 높아지는 자살률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는 #빅데이터 기술이 먼저 발전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컴퓨터가 나오면서 다양한 곳에서 전산화가 이뤄지고, 인터넷,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다양한 데이터들이 매일매일 엄청나게 축적되어 왔다. 이것들이 새로운 금광이 되었다. 데이터가 가공되어 인공지능의 좋은 교재가 되어 준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 초상권이 무시되고, 많은 곳에서 개인정보가 동의 없이 사용되고 있다.


동시에 데이터 분류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내포하게 된다. 고의든, 우연이든, 이미지넷 같은 곳에선 인종 차별과 성차별, 각종 비하 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데이터는 잘못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챗봇들이 이런 문제로 중단되는 사고가 자주 발생되는 것도 이것이 한 이유라 할 수 있다. 데이터 사용과 분류에 법률적, 도덕적, 윤리적 기준이 명확히 세워져야 하는 것이다.




'AI 지도책'에는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많이 나온다. 얼굴 인식을 통해 감정을 감지하고, 더 나아가 예비 범죄자를 가려 내는 연구를 하는 것이다. 감정 표현이 서툴거나 얼굴이 험악하면, 범죄자 취급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건 뭐 완전 현대판 관상쟁이 기술인 것이다. 연구 차원까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실제 쓰여서는 안 된다. 이것은 얼마든지 국민 통제 수단으로 권력층에서 악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지도책'을 통해 그동안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인공지능의 어두운 면을 많이 알게 되었다. 답답한 것은 이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개인으로는 당장 어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다 보면, 여기저기서 쿠키를 깔겠다고 동의하겠냐고 물어보는데, 동의 안 하면, 서비스를 이용 못하는 곳도 많다. 기업에서는 서비스 개선이라는 허울좋은 명목으로 어떡해서든 내 사용 정보를 빼가겠다는 거다. 스마트폰도 쓰면 쓸수록 짜증이 쌓여 간다. 내가 원하지 않은 이상한 서비스를 내놓고는 이전 서비스는 종료한다고 한다. 사용법 새롭게 배우라고 한다. 햄버거 먹을 때도, 종업원이 주문받으면, 훨씬 빠른데, 키오스크 쓰라고 한다. 세상이 변했단다. 그런데 그건 이 책에도 나왔듯이 소비자에게 무급 노동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내 시간도 남이 도둑질해가는 세상이다. 할 말이 넘쳐나지만, 다 적지는 못하겠다.


어쨌든 날이 갈수록 인공지능이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싫다고 막을 수도 없는 흐름이다. 그러기에 AI 기술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적어도 인공지능이 가진 명암이 어떤 것인지 정도는 알고 있는 것이 세상을 제대로 보는 혜안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모두에게 'AI 지도책'을 한 번쯤은 읽어 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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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인문학 - 돈의 흐름을 읽고 경제의 정곡을 찌르는
가야 게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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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갈수록 빠듯해지는 살림살이. 많은 경제인들이 내년에는 더욱 안 좋아질 거라는 예측을 내놓다 보니, 더 앞으로 얼마나 힘들어 질지 매우 불안해지게 된다. 이럴 때면,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나 궁금해지고, 나도 그들을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지곤 한다.

 

이번에 읽은 경제평론가 가야 게이치의 저서 '부자의 인문학'은 좀 색다른 부자가 되는 길을 제시하고 있었다. 기존에 많은 책들이 많이 다룬 부자들의 습관이나 가치관과 같은 주제가 아닌, 인문학을 통한 접근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난 #인문학 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전에 인문학 책을 많이 봤는데, 재미는 있었지만, 비즈니스와 사회 현상의 관계를 풀어 가는 과정을 보면, 그저 저자만의 주장일 뿐, 보편성이나 과학적, 통계적 증거가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억지로 꿰어 맞춘 이야기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부자의인문학 을 관심 가지고 읽은 이유는 이 책은 그런 인위적 꿰어 맞춤이 아닌,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어 서다. 책 내용 중에 귀납법, 연역법이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책은 연역법 측면에서 인문학이 부를 이루는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말을 하고 있다. 책 말미 '마치며'를 보면, 저자 스스로 책 속에 #형이상학 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말 역시 공감이 되었다.

 

 


'부자의 인문학'에서는 사회학, 경제학, 수학, 정보공학, 철학, 역사학 이렇게 6개의 학문들이 어떻게 돈의 흐름, 경제, 비즈니스, 투자 등에 안목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지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는 상식적인 부분도 있으며, 매우 새로운 시각도 들어 있다.

 

사람과의 관계, 시대 흐름에 대처하는 처세술 같은 내용도 나오는데, 첫 주제인 사회학과 뒤쪽에 역사학과 서로 연관이 있었다. 내가 어떤 사회 집단에 속해야 더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지, 조직과 대중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득이 되는지 사회학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역사학적으로는 전쟁이 결국 돈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을 알려 주고 있는데,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느끼게 한다. 잔혹한 전쟁이지만, 그 속에서 국제 정세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으며, 우리의 경우 방산 수출의 새로운 물꼬를 트기도 했다는 점에서 역사를 바로 보는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한다.

 

저자는 현재 경제평론가지만, 원자핵공업과 출신의 공학도이다. 그래서 그런지 수학, 정보공학과 같은 학문을 주제로 삼고 있다. 물론 경제학에서는 수학적인 분석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어서, 이 역시 이과적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본다.

 

 


내가 개발자 입장이다 보니, 정보공학 파트를 좀 더 유심히 봤는데, 확실히 보는 눈 높이가 다름을 느끼게 된다. 내 경우 그저 프로그램 개발의 효율성이나 신기술 그런 것에 주목하고 있는데, 저자는 이것들이 어떻게 비즈니스에 활용될 수 있는지 보고 있었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인력 감소도 일반적으로 얘기되는 미래에는 어떤 직종이 사라진다는 단순한 것과는 달랐다. '일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능력 없는 사람이 필요 없어지는 것'이라 한다. 무척 무섭게 느껴지는 말로, 업무뿐만 아니라, 노동력, 일의 가치, 인건비, 사회 구조 변화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포함된 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부자의 인문학'을 통해 경제학을 보는 시각이 좀 바뀌었다. 경제학은 내가 그리 아는 분야가 아닌데, 그래도 복잡한 수식들이 많아서 뭔가 예측이 가능한 게 아닌가 했는데, 아니었다. 수식들은 경제 현상을 설명하기 쉽게 만들 것뿐이지, 수학의 방정식이 아니었다. 책을 보고 다시 생각해 보니, 저자 말대로 사상과 비즈니스가 융합된 감정적인 학문이었다. 그만큼 다양한 변수가 있고, #경제 흐름에 따라 기회 또한 다양하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아울러 '부자의 인문학'에는 해당 학문에 관련된 많은 사상, 이론, 인물들이 나온다. 유물론과 관념론, 구조주의, 스타워즈와 로마제국같이 사상이나 역사적 사건을 전체적인 맥을 꿰뚫어 설명하고 있는 것도 여럿 있다 보니, 재미도 있고, 상식적으로도 아주 유용하다. 중요한 인물, 용어, 사건은 'LEARNING' 코너에 추가 설명이 되어 있어 찾아보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부자의 인문학'은 형이상학적인 지식도 다루다 보니, 이렇게 해야 돈 번다는 정답 같은 것이 없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열린 결과를 말하는 거처럼 느껴진다. 돈 버는데 공식과 정답이 있다면, 이 세상에 못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인문학 지식으로 현재 상황 속에 숨겨진 #돈의흐름 을 찾아내는 안목을 기를 수 있게 도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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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다 이모티콘 승인 작가 씨엠제이가 알려주는 승인율 99.9% 이모티콘 만들기 - 아이디어만 있으면 그림 못 그려도 이모티콘 작가가 될 수 있다!
씨엠제이(최민정) 지음 / 한빛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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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알다시피 카톡, 밴드, 블로그와 카페 등에서 이모티콘의 역할은 어마어마하다. 긴 말보다 적당한 이모티콘 하나가 더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러다 보니 나이 성별 상관없이 다들 애용하고 있다. 카톡에 어마어마하게 날아드는 이모티콘 때문에 가끔은 지치기도 하지만, 위트 넘치는 이모티콘들로 인해 빵 터지기도 한다.


그만큼 이모티콘은 사람들에게 일상화가 된 존재다. 그렇다는 것은 이모티콘은 단순히 즐기는 대상만이 아니라는 소리다. 즉 돈벌이에도 유용한 영역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모티콘 제작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전업하는 분도 있고, 부업, N잡 일감으로 일하는 분도 있다.



나 역시도 이모티콘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다. 책도 보며, 내가 창작한 이모티콘을 대중에 선보이는 꿈을 꾸기도 했다. 처음 관심을 가졌을 때에는 내가 그림은 좋아하지만, 디자이너 그런 쪽은 전혀 안 해봐서 자신도 없고, 마우스로 그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림을 원활히 그리기 위해 와콤 태블릿 같은 비싼 장비도 필요하다 보니, 나의 꿈 하나를 그냥 무기한으로 미뤄 오게 됐다.


물론 이는 핑계에 지나지 않긴 하다. 요즘은 저렴한 태블릿도 많이 나와 있고, 하나 구입까지 했는데, 여전히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내 성격에서 항상 지적되는 부족한 빠른 실행력에 있다 생각한다. 해보지도 않고, 내가 그린 게 팔리기나 하겠어 하는 자신감의 부족도 한 원인이다.




그러다 딱 내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씨엠제이 최민정 작가의 '국내 최다 이모티콘 승인 작가 씨엠제이가 알려주는 승인율 99.9% 이모티콘 만들기'이다. 책 제목이 좀 길긴 하지만, 제목부터가 자신감 없고 미리 걱정만 하는 나에게 도움이 되어 보인다. 승인율 99.9%, 그냥 웬만하면 통과라는 소리니 말이다. #이모티콘 업계도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아니라 경쟁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적어도 서비스 업체 승인을 받고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한 번에 통과하는 작가의 그런 #노하우, #개꿀팁 #비결 같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자신감 충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단숨에 '국내 최다 이모티콘 승인 작가 씨엠제이가 알려주는 승인율 99.9% 이모티콘 만들기'를 보게 되었다. 보통 이런 책들은 많은 분량을 그림 툴 사용법이나 승인 과정에 할애를 하곤 한다.




이 책도 후반에 포토샵 사용법이 소개는 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아주 간단히만 나오고, 대부분의 내용이 이모티콘 승인을 받아내는 전략, 어떤 것들이 잘 먹히며, 참고할 주제들은 무엇이며, 아이디어 발상법과 같이 이모티콘 제작 실전에 꼭 필요한 노하우들을 200쪽에 걸쳐 꾹꾹 눌러 담았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들을 이모티콘 승인 전략, 이모티콘 NOTE, 작가처럼 생각하기, 이모티콘 감정 표현 TOP 100, 소품 사용 TOP 15, 효과 사용 TOP 10, 이모티콘 TMI, 이모티콘 Q&A라는 구성을 만들어 알려주고 있다.




#국내최다 이모티콘 #승인작가 #씨엠제이가알려주는 승인율 99.9% #이모티콘만들기 를 보면서 전략이라는 단어가 딱 떠올랐다. 승인율 99.9%가 되었던 게,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이 절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모티콘 승인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이디어 준비 단계부터 그리고 제출까지 하나하나 모든 것들이 치밀한 전략을 통해 실행했던 것이다. 심사자가 딴죽 걸만한 모든 실패 요소를 일일이 다 걸러내고, 소비자가 좋아할 것들을 분석하고 적용했으니 당연히 통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책에 이모티콘 그림들이 가득하다 보니, 가벼워 보여도, 그 안의 내용들은 경영 전략서 같은 치밀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그만큼 '이거 될까? 괜히 제출했다가 망신만 당하는 거 아냐? 안 되는 거 시간 낭비만 하겠지'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한 나 같은 초보 이모티콘 작가 도전자에게는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챕터 2, 첫 레슨 아이디어 발상법에는 설명 속에 저자가 수상했던 작품들도 나오는데, 딱 봐도 내공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는 이런 아이디어가 어떻게 도출되었고 다듬어졌는지, 그 자세한 과정을 들을 수 있다. 작가처럼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중요한 부분인데, 디자이너 경험이 전무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며 살짝 기가 죽은 곳이기도 하다.




책 시작과 끝에 있는 프롤로그와 이모티콘 Q&A를 통해 씨엠제이 저자가 생각하는 이모티콘 작가에 대한 전망과 장점, 실제 작업 환경과 활동 등을 엿볼 수 있다. 장점으로 전공자가 아니어도 할 수 있고, 그림 실력이 모자라도 할 수 있다고 꼽았는데, 여기선 용기를 얻게 된다.


유튜브를 보면, 이거 하면 쉽게 돈 벌 수 있다는 정보들이 넘쳐난다. 그런데 실제 따라 해본 사람들의 얘기를 보면,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고 말한다. 당연한 것이다. 말처럼 쉽게 벌 수 있다면, 이 세상 사람 대부분이 부자가 되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분명 성공 노하우라는 것은 존재한다.


'국내 최다 이모티콘 승인 작가 씨엠제이가 알려주는 승인율 99.9% 이모티콘 만들기'는 바로 그런 성공 노하우를 알려 주는 책이다. 무조건 돈 벌 수 있다가 아니다. 벌기 위한 필요조건 단계인 승인 통과 노하우를 친절하고 자세히 알려 주는 책이며, 이를 위해 저자의 개꿀팁, 비법 같은 것을 공개한 책이다. 일단 부업이나 N잡으로 이모티콘 작가에 도전하려는 나 같은 초보에게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내용을 한 아름 안겨 주는 족집게 가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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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쓰레기 1제로 - 지금 바로 실천하는 101가지 제로 웨이스트
캐서린 켈로그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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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물가가 장난 아닌 것도 있고, 워낙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마트보다 동네 시장을 자주 가고 있다. 그런데 장보고 산 물건들을 정리하고 나면, 항상 각종 비닐 봉투가 가득 남게 된다. 비닐 봉투 받는 게 싫어서, 배낭 메고 가급적 봉투 안 줘도 된다고 해도, 물기가 있거나 따로 분리해야 할 것들은 비닐 봉투에 담게 된다. 아예 별도로 받을 봉투를 가지고 다닐까 생각도 해봤는데, 왠지 모를 부끄러움에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알리 직구 때마다 생기는 쓰레기도 만만치 않다. 뽁뽁이 에어캡 포장에 겹겹이 싸여진 비닐들. 제대로 분리한다고 각종 라벨을 가위로 일일이 잘라내고, 분리 배출하고 있다. 그런데 직구를 자주 해서 그런지 이것도 일이다. 택배 받으면, 택배 상자 테이프 떼어내고, 접고 그러는 것까지 하면, 물건 사는 걸 좀 줄여야겠다는 반성도 하게 되는데, 그게 맘대로 되질 않는다. 아마 이런 비슷한 노력들을 다들 하고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 로 인해, 전과 달리 봄, 가을이 사라지고, 각종 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경문제 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거 같다. 전에 #온난화 음모론을 담은 책을 본 적 있는데, 거기서는 온난화가 나쁜 것만은 아니며, 세계 식량 증산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그건 완전히 잘못된 거짓 정보였다. 이익 보다는 해수면 상승, 지진, 폭우, 해일 등으로 각종 피해를 입고 있으며, 심지어 인류 멸망까지도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조금이나마 환경보호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에 분리 수거만이라도 제대로 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는데, 이것도 의외로 쉽지가 않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지, 잘 정리된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 그저 유튜브나 블로그에 올려진 정보를 참고해서 좋아 보이는 것들을 그때 그때 실천하고 해야만 했다. 제로 웨이스트 운동가 캐서린 켈로그의 '1일 1쓰레기 1제로'를 보게 된 것도 이런 정보를 제대로 얻기 위해서 였다.




처음엔 큰 기대 없이, #분리수거 와 #쓰레기 줄이는 좋은 #노하우 몇 가지 얻어 볼까 했는데, '1일 1쓰레기 1제로'를 보면 알겠지만, 아주 놀라운 책이다. 주방, 욕실, 청소, 쇼핑, 실외 생활, 여행, 기념일 이벤트와 선물, 반려동물, 이사, 장례식 등 우리 삶 구석구석 모든 상황 속에서 분리 수거는 어떻게 하며, 쓰레기를 어떻게 최소로 줄일 수 있는지 자세히 알려 주고 있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크기도 크지 않은 작은 책인데, 마치 쓰레기 줄이는 각종 방법을 담은 백과사전과 같았다. 군더더기 없는 내용으로 일목요연하게 우리가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노하우를 담다. 많이들 하고 있는 친환경 세제 만드는 방법도 나와 있는데, 바닥 세정제, 주방 세제, 세탁 세제, 식기세척기 세제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나눠 알려주고 있다. 치약이나 샴푸까지도 만들어 쓰는 방법이 나온다. 치실 같이 만들어 쓸 수 없는 것은 기존 치실 성분의 문제점과 어떤 제품이 리필도 가능하고 퇴비화가 되는지도 알려준다. 책에서는 치실 보다는 구강 세척기를 더 권하고 있다.




#1일1쓰레기1제로 저자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우선 내 쓰레기를 파악하고, 덜 사라고 말한다. 진짜 필요하지 않은 것은 사지 말라고 한다. 필기구로 만년필을 쓰면 좋은 점을 이야기하면서, 프린트 종이와 잉크 절약을 위해, 잉크가 덜 드는 글꼴 사용도 얘기한다. 책을 보다 보면, 어째 자린고비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렇게 저자의 방법을 실천하면, 생활비도 무척 절약 될 거 같다.


'1일 1쓰레기 1제로'의 저자가 미국인이다 보니, 미국 안에서 유통되는 제품들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것을 박여진 역자가 주석으로 국내에서 살 수 있는지, 대체할 수 있는 우리 제품, 국내 제도 등을 일일이 알려주고 있어, 직접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1일 1쓰레기 1제로'는 환경을 생각하는 책 답게, 표지를 비닐 코팅하지 않았고, 재생지에 콩기름 잉크를 사용했다고 한다. 시중에 나온 책 대부분이 그다지 쓸모 없는 비닐 코팅을 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늘 불만이었는데, 오랜만에 이런 책을 만나니 아주 반갑다. 각종 전단지, 제품 포장, 카드 같은 것에 제발 비닐 코팅을 안 했으면 좋겠다.


'1일 1쓰레기 1제로' 앞에는 제로웨이스트 101 챌린지가 나온다. 자신이 실천한 #제로소비 행동을 적어 보는 것이다. 책에 나온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방법들은 대부분 간단하다. 그런 만큼 나도 챌린지에 동참하는 의미로 손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직접 해보고, 습관이 들도록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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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를 위한 C - 동시성, OOP부터 최신 C, 고급 기능까지! 극한의 C를 마주하려는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
캄란 아미니 지음, 박지윤 옮김 / 한빛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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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언어는 자바, C++, C#에 비하면, 뭔가 올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실제 만들어 진지 오래 된 것도 있고, 최근의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도입한 많은 개념에서도 차이가 있다 보니, 개발자의 길에 들어서는 초보자들이 처음부터 선호하는 언어는 아니다.


그러나 개발 경험이 쌓이다 보면, C언어를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여기저기서 느끼게 된다. 특히 효율이 중요하거나, 프로그램 크기를 줄이고, 직접적으로 하드웨어를 제어할 필요가 있는 경우 더욱 그렇다. 유니티 같은 게임 엔진이 있지만, 게임에서도 C언어는 많은 위력을 보여준다. #유닉스, 리눅스 같은 운영체제에서 C언어는 말할 필요 없을 존재다. 뭔가 깊게 들어가려면, 어셈블리를 하든, C를 하든 둘 중 하나는 잘 알아야 한다. 게다가 C언어는 오래된 프로그래밍 언어인 만큼, 과거부터 지금까지 쌓아 놓고, 퍼져 있는 인프라가 무척 두텁고, 넓다. 그만큼 유지 보수 시장, 완전 갈아 엎는 재개발 시장도 많다.


그래도 C언어 인기는 확실히 높지 않다 보니, C언어를 주력으로 하는 개발자도 줄고, 책 또한 대부분이 입문 수준이라, 기초를 넘어 보다 높은 수준의 관련 기술을 습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다행스럽게도 캄란 아미니의 책 '전문가를 위한 C'를 통해, 보다 진보한 #C언어 고급기술을 제대로 익힐 수 있는 가뭄에 단비 같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전문가를위한C, 이 책에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C언어에서는 힘들다는 객체지향을 다루고 있고, 유닉스에서의 좀더 최신의 C를 다루는 방법, 스레드와 병렬처리를 위한 동시성, 멀티 프로세스와 동기화 같은 보다 깊은 프로세스 처리와 각종 소켓과 같은 통신 방법, C++, 자바, 파이썬, GO와 같은 다른 언어와의 통합 방법, 테스트와 빌드 시스템 설명을 포함한 테스트와 디버깅 기술에 대한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이 난이도가 있는 것들로 그나마 책 초반에 등장하는 파트1인 C프로젝트 빌드, 파트2인 메모리는 쉬운 주제에 속한다.


그만큼 '전문가를 위한 C'는 중급자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다. C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 포인터로 다들 한차례 난관을 치렀을 텐데, 이 책 수준은 이를 한참 넘는 입문자에게는 매우 어려운 내용임에 틀림없다. 더군다나 책 분량도 전체 912쪽이나 달한다. 그러나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내용들로 C언어 스킬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소중한 주제들이 담겨 있어, 결국에는 한 번쯤 보게 될 책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주제는 객체지향 파트였다. 내 머릿속에 있는 C언어는 객체지향과는 거리가 먼 언어로, 그 때문에 C++이 등장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C언어도 이미 #객체지향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니, 내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이를 세 챕터에 걸쳐 설명하고 있는데, 역시 객체지향의 대표 언어인 C++과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었다. 비교 덕분에 나름 이해하기 쉬웠고, C언어의 몰랐던 내재된 능력과 한계를 잘 알 수 있었다. 확실히 C언어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는 파트였다.




그러나 C언어로 이렇게까지 객체지향을 구현할 필요가 있나 개인적으로 의문이 들었다. 객체지향 개념을 먼저 익힌 개발자나 코드에 객체지향이 필요한 상황에는 이 책의 내용이 아주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그렇지만, C는 C 다워야 하고, C++은 C++ 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걸 제대로 쓰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상 가장 실용성이 높은 파트를 꼽는다면, 동시성과 프로세스 쪽이라 생각한다. C언어 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 언어 모두에게 중요한 파트다. 최근 인텔의 13세대 프로세서가 나와서 몇 코어니 하는데, 아무리 많은 코어를 가진 CPU가 나와도 이걸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다. 요즘 전자제품에 쓰이는 칩들도 멀티로 가고 있는 만큼, 이는 꼭 필요한 고급 지식으로 이 책의 내용이 많은 도움을 준다.


책 내용 전체를 다 언급하지는 못했으나, '전문가를 위한 C'에서 다루는 7가지 파트 모두 개발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유익한 것들이었다. 미처 몰랐던 C언어의 #고급기술 까지 알게 되어, C언어를 제대로 완전 정복했다는 뿌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프로그램 공부는 끝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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