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루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 -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대장·항문 건강에 관한 모든 것
임익강 지음 / 다산라이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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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의사 항문대장전문의 임익강 저자의 '당신의 하루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를 읽는 내내, 책에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이 마치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거 같았다. 나는 오랜 시간 화장실에 앉아 있는 편이다. 이게 항문 건강에 나쁘다고 해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다시 책이나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에 앉아 있곤 한다. 오래 앉아 있으면 뭐 하나, 볼일을 보고 나도 뭔가 찝찝하고 불편하다. 당연히 항문 건강도 안 좋다.



이번에 '당신의 하루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를 보고 또다시 잘못된 내 배변 습관을 반성하게 되었다. 똥꼬의사는 대장과 항문 건강을 위해 333 항문 관리법을 책에서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3분 이내 똥 싸기, 3분 좌욕하기, 30분 침대 위에 엎드리기가 바로 그것이다. 나도 이젠 보다 철저히 지키기 위해 화장실 갈 때마다 3분짜리 모래 시계를 들고 가서 가급적 빨리 볼일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수 십 년 된 잘못된 배변 습관이 바로 고쳐지기는 힘든 거 같다. 3분에 끝마치려 하는데, 자꾸 미련이 남는다. 책에서는 변기에 앉았는데, 1, 2분 지나도 안 나오면, 당장 일어나라고 한다. 잘못된 변의라고 한다. 오래 눌 필요도 없다고 한다. 3분 이상 어렵게 누는 대변은 내일 눌 똥을 일부러 앞 당겨 누는 거라고 한다. 당연히 항문에 무리한 압력을 주는 거고, 각종 치질을 유발하게 된다.



책 속 똥꼬의사의 설명 하나하나가 참 이해하기 쉽다. 복잡한 의학적 설명 보다는 대부분 많이들 겪는 경험 위주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많은 부분 공감하고 읽을 수 있었다. 대변 모양이나 색을 통해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게 알려주고, 변비, 설사, 가려움증, 과민성대장증후군, 치질 등의 원인, 증상, 치료 방법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당신의 하루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의 절반 정도의 내용이 대장과 항문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다루고 있어서 독자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어떻게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고,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복근 운동을 제시하고 있다.



대장 건강, 항문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생활습관이다. 마지막 장에 이것을 다루고 있는데, 다른 건 다 안 본다고 해도, 이 파트는 다들 꼭 봤으면 좋겠다. 학교나 사회에서 자주 듣고 배우는 것은 식습관이니 영양 같이 주로 먹는 것에 대한 정보들이다. 하지만, 제대로 싸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알려주지 않는다. 나 역시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어릴 적에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어리고 젊었을 때는 당연히 그래도 별 문제를 못 느꼈으니까. 그러나 이제 나이가 들고 나니, 이게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전에 배변으로 큰 고생을 하고 나서는 잘 싸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더욱더 깨달았다.


내 경우 배변 시간을 줄이고 나니, 간혹 하루에 2회 화장실을 가는 경우도 생겨서, 전에는 이래도 되는 건가 궁금했는데, 책을 보니, 장에 문제가 있어 그러는 게 아니라면, 하루 3번까지는 정상이라고 한다. 많은 동물들이 그때그때 속을 비우는데, 사람만 너무 참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간혹 밥 먹고 나서 물 마시는 게 안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라고 한다. 식사 마치고 물을 마시면, 소화 효소를 도와주므로 좋다고 한다. 이처럼 책에서는 잘못된 정보도 잡아주고, Q&A 코너도 별도로 두며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 주고 있다.


며칠 만에 후련하게 볼일 본 거 마냥, '당신의 하루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를 통해 시원하고 후련한 대장 건강, 항문 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책에서 알려주는 것 모두,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것들인 만큼, 화장실 갈 때마다 걱정이 있는 분이나, 평소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바른 습관은 어릴 적부터 길러줘야 하기에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많이 보고 지도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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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한 핵심 지식 - 한 권으로 끝내는 AI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의 모든 것
김동혁 지음, 이호영 감수 / 슬로디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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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방학 때만 되면, 만들었던 것이 동그런 원에 시간으로 쪼갠 생활계획표였다. 그때는 제대로 지킨 적이 없었다. 왜 이런 것을 하는지 의미를 잘 몰랐다. 그런데 커가면서, 계획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일을 하면서 제대로 느끼게 되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계획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아무리 1인 개발자로 혼자서 북 치고 장고치고 그러곤 있지만, 개발 의뢰를 받으면, 일정에 맞춰 일을 세부적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그래야 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혹시 모를 돌발 변수에도 대응하기 쉽기 때문이다. 짧은 일정의 개발도 이렇게 하면 얼추 맞춰 개발이 되는 반면, 그냥 계획 없이 이런 거 시간 있을 때 한번 만들어 볼까 하고 진행했던 것들은 시작도 제대로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그런 만큼 소프트웨어 개발에 세밀한 계획과 과정 수행은 필수인데, '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한 핵심 지식'은 그런 소프트웨어 개발 계획을 세우고 프로세스를 진행하는데 기본 지식과 함께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 이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초반에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들이 간단히 정리되어 있으나, AI 기술 보다는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어떻게 계획하고 수행하는지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적인 부분과 함께, 착수, 계획, 실행, 모니터링 및 통제, 종료 각각 단계별로 어떤 계획 절차와 수행 과정을 거치는지, 상세히 다루고 있는 책이다.



소프트웨어 관련 책을 보면, 대부분 프로그래밍 언어나 개발 노하우 관련된 내용들이 많은데, '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한 핵심 지식'은 비즈니스 측면과 개발 방법론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소위 짬밥이 쌓일수록 꼭 알아둬야 할 지식이다. 특히 PM 프로젝트 매니저, 팀리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 이건 필수 지식이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영업 쪽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규모가 큰 프로젝트일수록 '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한 핵심 지식'에서 알려주는 내용들이 대부분 쓰이게 된다. 물론 앞으로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 그런 거 너무 장황해서 싫다는 사람에게도 좋은 책이다. 243쪽 밖에 안되므로 이 책을 조금만 참고 읽으면, 실무에 도움 되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설명도 잘 되어 있고, 표와 그림을 통해 핵심 내용들을 요약 정리해놔서, 군더더기 같은 것이 거의 없다.


보통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한 핵심 지식'에 나오는 내용 순서대로 진행되곤 한다. 이 중 내 눈에 들어 오는 것이 요구분석이다. 요구분석 참 중요하다. 5장에 나오는 요구 분석 사항을 잘 참고해야 한다. 이게 제대로 안 되면, 나중에 수정이 많아져,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실패까지도 이를 수 있다. 책에서는 완곡한 표현으로 적었으나 다양한 방법으로 귀찮아 할 정도로 의사소통 해야 하고, 증거 자료도 만들어 놔야 한다. 7장의 '고객이 승인해야 프로젝트가 종료된다'는 곧 나머지 잔금을 받을 수 있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유지 보수도 프로젝트의 한 과정이다. 서비스 요청 SR 처리 과정도 쭉 읽어 보면 된다. 일반적인 처리 프로세스이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한번 더 점검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한 핵심 지식'을 보고 나니, 인공지능 프로젝트는 일반 개발 보다 좀 더 많은 기간과 과정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데이터 수집이며, 알고리즘 개발, 모바일 적용, 원가 관리 등이 있다. 아울러 이 책에서는 헬스케어, 의료 관련 프로젝트를 예를 들고 있어서, 인허가에 대한 부분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저자의 실무 경험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 책 전반에 저자가 수행한 각종 프로젝트 또는 국내의 다양한 사례를 볼 수 있다. 시중에 우리나라 상황에 기반한 실무서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보니, 이런 서적은 우리나라 개발자나 창업자 모두에게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다. 책 말미에 꼼꼼하게 제안 방법이나 프레젠테이션, 리허설 관련 조언도 담고 있다.


배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선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마찬가지다. PM, 팀 리더는 계획을 제대로 세울 수 있어야 하고, 과정 하나하나를 체크해야 한다. 팀원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며 진행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개발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돌발 변수나 난관도 대비할 줄 알아야 한다. '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한 핵심 지식'은 그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최신의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앞으로 더욱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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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 한 줄 쓰기부터 챗GPT로 소설까지
남궁용훈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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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일기, 글짓기, 작문, 독후감 등 다양한 글쓰기를 해왔다. 난 그 시간들이 참 싫었다. 아무런 할 말이 없는데, 자꾸 글로 쓰라고 강요하니 짜증만 날뿐이었다. 방학 숙제로 항상 있었던 일기는 개학하기 며칠 전에 몰아서 쓰기 일쑤였다. 혼나기 싫어 그냥 마지못해 썼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삶을 살아 가면서 글쓰기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이다. 나는 이공계통이니까 글 쓸일 별로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입사를 위한 자기소개서부터, 직장에서는 각종 기획서, 보고서, 사업계획서, 공문서 작성, 현재 하고 있는 블로그 활동 등 많은 곳에서 글쓰기 능력이 필요했다. 단순히 쓰는 정도가 아니라 남 보다 잘 쓰는 능력이 필요했다.



남궁용훈 저자의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은 글쓰기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딱 어울리는 안성맞춤 책이다. 글쓰기 잘하는 데 도움 되는 다양한 노하우와 조언을 담고 있다. 글쓰기가 왜 중요한지 동기부여를 하고 있고, 글쓰기 기본기, 실전 글쓰기, 공모전, 웹소설, 각종 출판에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 등장한 챗GPT를 활용한 글쓰기까지 담고 있어 글쓰기 가이드 삼기 훌륭한 책이다.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라는 책 제목처럼 돈이 되는 실용 글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돈 버는 글쓰기라고 하니, 베스트셀러 작가의 글처럼 거창하게 들릴 수 있으나,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도 결국 돈과 관련이 있고, 투자금을 받기 위한 사업계획서도 마찬가지다. 라디오 사연 보내기나 공모전 응모도 상품을 받을 수 있으니, 이것도 돈 버는 글쓰기이다. 블로그도 광고를 신청하면, 매일 돈이 들어오니 이 역시 돈 버는 글쓰기다. 조금만 생각하면, 글로 돈 버는 방법은 무궁무진한 것이다.



그렇다고 글만 쓰면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남들의 주목을 받고, 읽고 싶은 글이 되어야 한다. 뽑힐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에서는 그 기초부터 단계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이며,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글쓰기 습관, 좋은 문단 구성 등 하나하나 구체적인 예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문장을 잘 쓰는 기본항목'은 진짜 외우고 명심할 부분이다. 내가 블로그 글을 쓰면서, 가장 많이 잘못 쓰고 있는 항목들이다. 자꾸 을, 를, 이, 가를 불필요하게 붙이고 있고, 매우, 아주를 습관적으로 쓰고 있다. 그나마 '의'나 '들'은 피하려고 하고 있으나, 접속사 피하기는 너무 힘들다. 환경적, 개인적, 사회적 자꾸 '적'을 자주 쓰고 있다. 전에는 어떻게 바꿔 써야할 지 몰라서, 그냥 쓰곤 했는데, 적절한 예가 책에 잘 나와 있어서 참고하는데 요긴하다.



웹소설 이야기는 귀가 얇은 나에겐 솔깃한 정보였다. 전부터 SF 소설 같은 것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웹소설 쓰는 방법이며, 방향 같은 것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글쓰기 도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마지막 파트에 나오는 '챗GPT로 창조적 글쓰기'를 참고하면 그 부담을 더욱더 덜 수가 있다. 챗GPT를 활용하여 소설이나 동화를 어떻게 쓰고, 표지며 마케팅까지 어떻게 만드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챗GPT를 써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챗GPT가 자료 수집에도 도움 되고, 글 교정 같은 것에도 도움 된다. 글이 막혔을 때, 되든 안 되든 무턱대고 물어보면, 뭔가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챗GPT가 보조자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데, 책 초반부에 나오는 '통찰을 위해 걷고 또 걸어라' 건강과 글쓰기 관련된 이야기다. 확실히 건강해야 글도 잘 써진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글쓰기가 금방인데, 몸이 안 좋으면, 한 문장도 쓰기 어렵다. 이번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서평을 쓰는데도 그걸 절실히 느꼈다. 몸이 일주일 내내 안 좋았는데, 진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무더위에 지쳐 멍 때리는 것 이상이었다. 몸이 조금 좋아지니 글이 써졌다. 걷기 하면, 머리도 좋아진다는 연구 사례도 있는데, 이번에 건강은 글쓰기에 필수 조건임을 진짜 실감했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부터 전혀 발전 없는 내 글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본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을 읽고 덕분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글을 개선할 수 있는 많은 실전 노하우도 얻었다. 바로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방향을 잡았으니, 꾸준히 노력만 하면 된다 생각한다. 나처럼 돈도 벌고, 좀 더 나은 글쓰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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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부하는 독심술 - 공감과 소통을 위한 마음의 레시피
김문성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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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영화 속에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을 볼 수 있는데, 그런 것을 볼 때마다 나도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상상을 해보곤 했다. 일단 재미있을 거 같고, 연애를 하거나, 비즈니스를 하거나, 생활 곳곳에서 매우 유용한 능력이 될 것이다. 사람 마음을 알 수 있다면, 이 세상에 사기꾼은 다 사라지지 않을까? 맨날 국민만을 위한다는 정치인도 사라지고, 법관도 참 편한 직업이 될 거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은 너무 어렵다. 오죽하면,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까지 있겠나.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사람들 행동에는 일종의 패턴과 같은 것이 있다. 그 패턴을 심리학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읽어 내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 읽는 #독심술 같은 것도 이를 통해 조금이나마 가능해진다. #심리학, 독심술 이런 이야기 하니, 어려울 거 같지만, 전혀 어렵지 않다. 가벼운 마음으로 '처음 공부하는 독심술'을 한번 읽어보면 된다. 일반 책 크기보다 작게 되어 있어서, 어디든 들고 다니며 읽기에도 편리하다.



#처음공부하는독심술 에서는 말, 행동, 스타일 이렇게 3가지에 숨겨진 심리를 각각의 파트로 나눠 이야기하고 있는데, 누구나 살면서 한 두 번은 다들 접해봤을 상황이나 사람들의 성격과 행동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그 사람이 어떤 마음,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우리'를 쉽게 말하는 사람, 성격이 급한 사람, 억지 쓰는 사람, 다른 말만 하는 사람, 다리를 꼬는 행동, 셀카를 선호하는 사람, 안경 색에 따른 심리, 명함 교환 때의 심리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귀의 생김새, 코의 높낮이로 보는 셩격 같이 관상에서 볼 수 있을 만한 주제도 있다. 대략 225개 정도의 다양한 독심술 코치를 하고 있는데, 주제마다 한 두 쪽으로 간결하게 핵심 위주로 설명하고 있어서, 읽고 이해하기 간편하고, 나중에 해당하는 사례를 찾아 여러 차례 보기에도 좋다.



특히 '처음 공부하는 독심술'은 #비즈니스 맨, #사회초년생 에게 도움이 될 #처세술 과 같은 내용들이 많다. 처음 본 상대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일을 한다면, 좀 더 수월하게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들을 수 있는 말 중에 '생각해 보겠습니다'가 있다. 이것을 만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면, 참 순진한 사람일 것이다. 이 말은 우리가 가게에 들렸을 때, '돌아 보고 올게요'하는 것과 같다. 정중한 거절인 것이다. 실제 생각해 보는 사람,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솔깃할만한 새로운 제안을 하든가, 빠르게 포기해야 한다. 책에서는 협상 중에 이마에 손을 대고 생각 중이면 이야기를 멈추라고 한다.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는 거다. 이런 장면은 드라마에서도 많이 등장했던 거 같다.



셜록 홈스 마냥 상대의 외모와 옷차림, 사용하는 물건을 보고도 심리를 파악하는 방법들도 책에 들어 있다. 헤어스타일 또는 머리카락 길이로도 판별하고, 피어싱이나 액세서리에 따라서도 어떤 성격인지 추정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것들이 무조건 100%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심리와 전혀 무관하게 단순히 그 색이 좋아서, 그 물건이 좋아서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심리학은 통계라고 이해하면 받아들이기 쉽다. 연구 결과 다수가 이런 성향이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소수의 예외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그러나 그래도 막연한 것보다 어떤 방향을 잡고 대처할 수 있으므로 많은 도움이 된다. 내 경우도 전에 '처음 공부하는 독심술' 같은 책을 읽고 거기에 나온 대로 대처해 봤는데, 의외로 효과가 있었던 적이 많았다. 덕분에 쉽게 계약을 한 경우도 있었고, 상대와 쉽게 친해질 수도 있었다. 그런 만큼 '처음 공부하는 독심술'이 다양한 재미를 주지만, 단순히 재미만 즐기지 않고 내가 어디다 써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봤다.


혹 주변에 적절한 비교 대상이 없다면, 자기 자신을 대입해 보는 것도 좋다. 혹시 내가 책에 나오는 고집불통인지, 아니면 내가 남에게 너무 쉽게 읽히는 사람인지, 스타일이나 화장을 통해, 내 마음 속 불안함을 표현하고 다녔는지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살면서 참 어려운 게 돈 버는 것보다 사람 관계라 생각한다. 별별 진상도 많고, 미친놈도 많다. 능력 없는 꼰대 직장 상사 때문에 회사 생활이 지옥이 되기도 한다. 친한 친구나 연인과도 별거 아닌 일로 싸우기도 한다. 이때 내가 독심술을 쓰듯이 상대의 마음을 읽고 이해한다면, 얼마든지 어려운 상황을 피해 갈 수 있고, 오히려 나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처음 공부하는 독심술'에는 그런 지혜로운 방법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는 만큼 누구나 한 번씩 참고해 볼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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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거짓말 - 인공지능의 약점과 거짓말에 각성하라
트렌드연구소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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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활용성과 편리함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는 챗GPT. 그런데 의외로 한번 써보고 안 쓴다는 사람도 많다. 그리 필요성을 못 느껴서 그렇다는 사람도 있고 답변이 부정확하고 거짓말을 해서 안 쓴다는 사람도 있다. 챗GPT를 잘 활용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도 챗GPT가 거짓말 잘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챗GPT의 거짓말이 워낙 자연스럽고 그럴 듯해서, 속기 쉬운 만큼, 챗GPT의 답변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맹신해서는 절대 절대 안 된다. 항상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번에 본 '챗GPT의 거짓말'은 바로 이러한 #챗GPT #인공지능 서비스의 문제점과 한계에 대해 알아보는 다소 이색적인 주제의 책이다. 그렇다고 나쁜 점만 얘기하고 비판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는 인공지능의 명암을 균형 있게 다룬다. 총 3부 구성으로 1부에서는 인공지능의 원리와 밝은 측면을 다루고, 2부에서는 인공지능의 약점과 한계 같은 어두운 면, 3부는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 생각해 보고 있다. 챗GPT에 관한 이야기가 곳곳에 나오지만, 챗GPT 하나만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전반에 해당되는 이야기라 느꼈다.


#챗GPT의거짓말 은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어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만큼 인공지능이 더 이상 공상과학과 같은 존재가 아닌 다가올 현실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듯하다. 아울러 #AI #인공지능 라는 주제 자체가 IT 쪽이라 어려울 수도 있는데, '챗GPT의 거짓말'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부담 없이 개념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는 인공지능의 한계를 태생적 한계, 데이터의 한계, 학습의 한계, 대화의 한계로 나눠 이야기하고 있는 데, 이것들은 인공지능을 지나치게 고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듯이, 챗GPT나 다른 인공지능 서비스 모두, 기존에 사람들이 생산한 각종 자료를 토대로 각종 답변을 하고 있기에 그 한계는 의외로 너무나 명확하다. 우리 속담 콩 심은 데 콩 난다가 딱 어울린다. 잘못된 자료를 학습하면, 인공지능은 잘못된 답변을 할 수 밖에 없고, 편향된 자료를 학습했다면, 편향된 시각이 담긴 답을 한다. 적절한 자료가 없을 경우,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의무적으로라도 답변하려고 하다 보니, 거짓말도 한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한계를 지적하는 부분들이 내 입장에서는 그것들이 바로 인간의 한계임을 나타내는 것도 같다. 사람은 인공지능을 통해, 공정하고, 정확하고, 현명한 답을 얻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인공지능도 인간의 지능을 모방해서 만든 것이다 보니, 인간이 하는 짓과 닮을 수 밖에 없다. 똑똑해 보여도 허술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며, 인공지능 서비스는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학습했는가에 따라 사람처럼 다른 개성을 보이기도 한다. 같은 토대로 만들어진 인공지능이지만, 챗GPT와 빙은 같은 느낌이 아니다. 바드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의 감정 학습 경우, 언젠가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생각하지만, 현재 챗GPT 경우, 실제 사람의 감정은 아니라고 본다. 챗GPT를 처음 썼을 때는 너무나 자연스런 대화가 가능해서 혹시나 했지만, 자주 쓰다 보니, 이것 역시 학습을 통한 반응이지 사람과 같은 감정은 아니었다.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도 감정을 학습해서 모방하는 것과 같다. 그냥 이렇게 할 때는 이렇게 사람들이 말하더라 하는 패턴을 따라 한 것 뿐이다.


감정 부분보다 심각한 문제는 데이터 보안이나 학습 오류라 생각한다. 내 개인정보가 얼마든지 여기저기 떠 다닐 수 있게 된다. 내 모든 것이 공유될 수 있고, 잘못된 정보가 바로 수정이 안 되면, 억울한 상황도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거짓말까지 한다면, 더욱 난감해진다. 한 예로 챗GPT 무료 버전의 경우, 이순신 장군 부인 이름을 물어보면, 김시미로 나온다. 그 근거를 대라고 하니 죄송합니다 하며 김시언이라고 말한다. 모두 틀린 정보다. 그런데 빙에서 물어보면, 방수진 정경부인으로 제대로 나온다. 만일 전과 조회, 신원 조회 할 때, 인공지능이 거짓말을 한다면, 엄청난 일을 당할 수 있는 거다.


물론 챗GPT 경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또는 옵션 설정을 통해, 거짓말을 못 하게 할 수도 있다. 다만 이렇게 되면, 뭔가 미흡해 보인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이런 점을 제대로 말을 안 하고 있는 거 같다.


'챗GPT의 거짓말'은 재미있게도 인공지능의 출간 허락도 받고, 마케팅 포인트까지 조언한 제목 추천도 받아서 쓰였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이 공존하는 모습을 미리 보여준 거 같다. 다만 인공지능의 역할이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만큼, 한계와 위험성도 분명히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것을 다시 한번 짚어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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