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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정복의 꿈, 바이오 사이언스 - 과학전문기자의 최신 의료기술 트렌드
이성규 지음 / Mid(엠아이디)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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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몸이 부실하다 보니, 건강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의학 관련 책을 자주 보곤 한다. 세상에 참 별별 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런 질병을 보다 보면, 유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전에 유전자 검사를 받아 본 적이 있는데, 간단한 검사 방법으로 500가지 항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잠재적으로 독감이나 편두통에 취약하다고 나왔다. 실제 난 독감과 감기 모두에 에 매우 약하고, 두통도 자주 발생한다. 독감 때문에 한때는 좌우 눈에 파란색이 다르게 보이는 문제도 겪은 적이 있다. 어찌 됐든 이런 걸 간단히 밝혀 내는 의학 기술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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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전문 기자 이성규 저자의 '질병 정복의 꿈, 바이오 사이언스'는 최신의 의학 기술 트렌드를 다루고 있는 책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게 특징을 가진 책이다.
'질병 정복의 꿈, 바이오 사이언스'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전병, 퇴행성 뇌질환, 암, 당뇨, 비만, 노화, 감염병을 5 파트로 나눠 다루고 있다. 서로 다른 질환이나, 유전자, DNA를 이용하여 치료법을 찾는 것이 많다 보니, 책 초반에 나오는 '들어가며'에 설명된 DNA, RNA, 단백질 사이의 관계를 잘 파악하고 책을 본다면, 책 전반으로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 된다.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나, 재미난 이슈 같은 것은 각 파트 끝나는 부분에 'Deep Inside' 코너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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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일화를 갖고 있는 혈우병 이야기로 시작한다. 유전자로 인한 질병은 참 가슴 아픈 병이다. 일단 치료하는 게 쉽지 않다 보니, 부모의 입장에서 나쁜 것을 물려 줬다는 죄책감을 가지게 만든다. 나도 그렇고 내 가족도 이런 문제를 겪고 있다 보니, 더 관심을 가지고 본 파트다. 사람들 모두 유전자 검사를 안 해서 그렇지 만일 다 해본다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유전자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다 못해 탈모도 엄연히 유전이 큰 요인이다.
그나마 '질병 정복의 꿈, 바이오 사이언스'에서 잘 설명된 유전자 가위 기술 등장 덕분에 유전 질환에 획기적인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각종 붐을 일으키고 있는 거처럼 바이오 사이언스 분야에서는 유전자 가위가 혁명에 가까운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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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미토콘드리아 질병인 리 증후군 치료 방법을 보면, 이 기술로 완벽한 인간을 만드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함을 알 수 있다. 뒤에 나오는 말라리아 관련한 것을 보면, 모기에 자살 유전자를 심어 성충이 되지 못 하게 하기도 하고, 번식을 못하게 불임 유전자를 넣기도 한다. 인공적으로 만든 유전자로 효모도 만들고, 돼지 몸에 사람의 췌장을 자라게 할 수도 있다. 암을 표적치료하고, 노화억제제도 다양한 방법으로 꾸준히 찾고 있다.
장내미생물의 경우 비만과도 관련 있고, 치매와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치매는 치료 방법이 없다고 여겼는데,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얼마 전 아버지도 치매 판정이 났는데, 의사가 당뇨 검사 다시 할 필요가 있다며, 당뇨를 상당히 심각히 얘기해서, 치매와 당뇨가 뭔 상관이지 했는데, 이 책을 보고서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2형 당뇨병 환자의 70% 정도가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리는 게 나타났다고 하고,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3형 당뇨병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게다가 아버지 경우, 오래전 사고로 인한 뇌 수술의 영향이 크다고 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전두엽에 서서히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당시에는 치매란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소리는 들어보지도 못했기에 당황스러웠다. 신경세포는 되살릴 수 없는데, 충격에 민감해서 꿀밤 정도의 충격에도 파괴될 수 있다고 하니, 어릴 적부터 각종 충격에 조심에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된다.
'질병 정복의 꿈, 바이오 사이언스'를 보고 나니, 지금까지의 질병 치료 방법은 주로 화학적인 방법으로 만든 약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되는 유전자를 치료나 보완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건 마치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을 짜서 해결하는 거와 같아 보인다.
감기, 각종 통증 등으로 병원이며 약국을 자주 가지만, '질병 정복의 꿈, 바이오 사이언스'를 보기 전에는 의학이 이 정도로 발전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평생 무병장수하면 참 좋겠으나,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내가 안 아파도, 가족이나 지인 누군가는 병으로 고생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질병 정복의 꿈, 바이오 사이언스'에 나오는 의료 트렌드 정도는 알고 있는 것이 다양한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