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피곤한 과학 지식 1 - 그래도 무식하게 죽지 말자!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 지식 1
마리옹 몽테뉴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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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에게 아주아주 좋아할만한 책이 하나 나왔다.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지식1'이라는 책인데, 그냥 책 제목만 얼핏 봐서는 각종 화학식과 수학 공식들이 난무하는 재미없고 따분한 과학책이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일단 책 내용이 전부 만화로 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데다, 내용들이 하나같이 너무 재미있어서, 처음엔 큰 기대 없이 봤는데, 주제를 하나씩 보다, 결국 앉은 자리에서 다 봐 버렸다. 그만큼 재미있는 책이라는 것이다. 왜 책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좀 이해가 안 간다.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읽으면서 여러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피곤하다고 표현했을 지도 모르겠으나, 저자의 의도가 어떻든 단연코 이 책은 무지무지 재미있다 말할 수 있다.


책에는 지방을 빼는 방법, 사후 냉동, 킬러 로봇, 생리, 임사체험, 동물들의 특이한 습성, 동성애 등 아주 독특한 20가지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내 경우 이러한 과학이야기를 좋아해서 이런저런 책을 보고 있는데, 이 책의 주제들은 봐왔던 책들과 상당히 색다르다.




그나마 좀 익숙한 주제가 첫번째 이야기인 지방에 관한 것이다. 체중감량이 항상 필요한 나에게 필요한 정보다 보니, 관심을 가지고 봐왔던 것들인데, 책을 보니, 좀 당황스러웠다. 지방이 연소되려면, 알고 있었던 것보다 참 멀고도 먼 길을 달려야 했다. 날씬한 쥐 똥이 살찐 쥐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낸 엽기적 실험도 충격이다. 만화 형식에 주제 당, 길이가 긴 것도 아닌데, 담고 있는 최신 과학정보는 참 다양하다.


사후 냉동, 냉동인간에 관한 것도 새로운 게 많았다. 보관 공간을 절약하고, 안전성을 높이려고 머리만 잘라 보관한다는 것은 들은 적 있는데, 사람을 거꾸로 세워 보관한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게다가 머리에 구멍도 뚫다니…

영화에 나온 세워진 모든 냉동인간 장면은 다 틀린 것이었다.




태권도 겨루기 하다가 실수로 낭심을 맞으면 아프기도 하고, 죽을 맛인데, 이때 왜 그렇게 많이 아프고, 구역질도 나는지 이 책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마지막에 나오는 동성애가 자연의 이치를 거스는 것일까? 라는 주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적 통념이나 종교의 가르침과는 확실히 반대되는 것들이었다. 자연 속에서는 성전환과 동성애가 너무 빈번히 일어나고 있었다. 곤충의 85%가 동성애 성향이란다.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우리가 잘 아는 그 귀여운 물고기는 일처다부제에 암컷이 죽으면 서열에 따라 수컷이 암컷으로 변한다고 한다. 니모를 찾아 나선 아빠는 아빠일까 엄마일까? 자연스러운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했다. 앞서 말한 거처럼 이런 주제 때문에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지식이라고 책 이름을 지은 듯하다.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지식1'은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대중문화상 수상한 책이다. 만화로 되어 있긴 하지만, 성인 대상의 위트와 코믹한 장면들이 많이 보인다. 내용면에서도 어린 아이들이 보는 데는 좀 무리가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과학 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주변을 보면, 과학에 전혀 관심 없거나, 과학이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어린아이들은 과학을 대부분 재미있어 하고,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커가면서 점점 과학과 담을 쌓는 거 같다. 아마도 학교에서 접하게 되는 수학과 과학은 성적과 관련 있고, 재미나 흥미를 주지 못해서 그런 거 같다.


물론 과학을 몰라도 이 세상 살아가는 데 전혀 지장 없다. 그러나 과학을 알고 있으면,  생각을 더욱 넓힐 수 있고, 옳은 판단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대화할 이야기 거리도 많아진다.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지식1'은 그런 면에서 딱 맞는 책이다.

한번 보면 쉽게 놓을 수 없는 엽기적이고, 재미난 과학책이다.


알아두면피곤한과학지식1, 과학책, 과학이야기, 다이어트, 지방, 냉동인간, 사후냉동, 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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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스킬 - 업무 능력을 열 배 향상시키는 직장생활 노하우!
유영택 지음 / 가나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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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물건 하나 찾기 위해 온 집안을 몇 시간이나 뒤져가며 찾았다. 결국 어이없게도 엉뚱한 곳에서 발견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다. 내 인생에 물건이나 자료 찾는데 낭비된 시간을 따지면 엄청날 것이라는 생각마저 한다. 이런 경험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정리 좀 하고 살라고 하는데, 난 다시 물어본다.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데?' 돌아오는 답이 대부분 없다. 정리하기가 얼핏 생각하면 쉬울 거 같지만, 의외로 어렵다. 


정리의 문제는 집이나 회사나 동일한데, 회사의 경우, 문서나 자료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집에서는 못 찾으면, 답답하고 화 좀 나는 것으로 끝날 수 있으나, 회사 일은 절대 안 그렇다. 제때 찾지 못하고, 버벅거리는 순간 일 제대로 못하는 무능한 직원으로 찍히기 쉽다. 


능력자로 인정받으며 성공하는 직장 생활을 위해서는 정리하는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다. 직장인 뿐만 아니라, 학생, 프리랜서, 사업하는 사람도 똑같다.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하는 기술인 것이다.


그 노하우를 얻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 유영택 저자의 '정리의 스킬'이다. 30년 공직 생활로 습득하게 된 정리의 노하우를 정리한 책이다. 왜 정리가 필요하며, 정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의 원칙, 정리의 기술, 정리력을 키우기 위한 참고 서적까지 알려 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서류를 찾는데 낭비하는지 잘 나와 있다. 하루 15분, 해마다 6주라는 시간이 낭비된다고 한다. 물건 찾는 데는 30분에서 두 시간이라고 한다. 어떤 통계에는 1년에 150시간을 서류 찾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난 평균치 보다 높은 거 같다. 오늘만 해도 물건 찾는데 4시간 걸렸다. 

이러다 보니, 정리 잘하는 직원은 일 잘하는 직원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정리의 스킬' 내용은 크게 3부와 부록으로 나눠져 있다. 1부에서는 정리의 필요성과 정리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얘기한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업무 효율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내 생각에는 정리와도 무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회사에서 아이디어, 창의력 증진, 트렌드, 보안 등 다양한 주제의 교육을 하고는 있지만, 정작 업무에 중요한 정리에 관한 교육을 하는 곳은 많이 보지 못했다. 정리에 대한 교육은 집이나 학교에서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당연히 효율성을 기대하는 건 무리인 것이다.


이렇게 1부에서는 정리의 당위성을 다루고, 2부부터가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자료 정리의 다섯가지 원칙, 쌓아두지 마라, 분류가 필수다, 꺼내기 쉬워야 한다, 습관화해야 한다, 활용이 생명이다에 관한 설명을 한다. 


1원칙인 쌓아두지 마라에는 버려야 정리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모든 정리 정돈 관련 책에서 1순위로 얘기하는 것들이다. 버리지 않으면, 정리가 안된다는 거다. 무작정 버리는 것은 아니다. 3부에 나오는 구체화 된, 정리의 기술을 보면, 숙성기간을 두라고 한다. 2부와 3부는 연관성이 깊고, 2부에서도 다양한 정리 노하우가 나오므로, 빠트리지 않고 정독하는 것이 좋다. 


'정리의 스킬'에는 3단 트레이, 파일 서랍, 캐비닛 사용에 노하우도 있고, 파일 목록 만들기, 자료정리 습관 만들기, 형광펜, 포스트잇, 클립 활용법, 자료 분류 방법, 디지털 정리 등도 알려 주고 있다. 물론 정리를 평소에 잘해온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보이지 않을지 모르나, 정리에 길들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가장 기본이고 표준이 되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래도 좀 더 많은 정리 기술을 알고 싶다면, 부록 파트를 참고하면 좋다. 정리에 관련된 유명 서적을 간단히 요약하고 있어서, 참고할 만한 책을 찾기 편리하다. 내가 전에 봤던 책 몇 권도 보였다.


정리를 잘한다고 하루아침에 유능해지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생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직장인이나 나처럼 정리가 서툰 사람 모두에게 '정리의 스킬'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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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암산법 - 누구나 10일 만에 배우는 빨리 계산하는 방법
김승태 지음 / 오르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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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하나 둘씩 먹어가면서, 갈수록 바보가 되어 가는 기분을 느낀다. 외우는 것도 잘 안되고, 특정 단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아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특히 수학 계산은 자존심마저 잃게 한다. 그래도 과거엔 셈이 남보다 빠르다고 자부했고, 운전하면서 자동차 번호판 넘버를 더하면서 졸음도 쫓고 암산력을 기르곤 했었는데, 이젠 모든 게 귀찮아졌다. 단순한 덧셈도 암산보다는 계산기를 먼저 들게 된다. 그마저 자신 없어 확인 또 확인을 한다.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집어 든 책이 '머리가 좋아지는 암산법'이다. 난 경험을 통해서 계산은 습관이라는 것을 분명히 안다. 반복 연습을 하면 할수록 정확도도 높아지고 빨라진다.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암산 연습 책으로 선택한 것이다.


일단 '머리가 좋아지는 암산법'은 150 쪽 정도의 부담 없는 부피에 매일매일 연습할 수 있도록 10일 구성으로 되어 있다. 해보면 알겠지만, 하루 분량 자체가 그리 부담되는 양이라서 대중교통 이용할 때나, 쉬는 시간 짬짬이 해도 다 할 수 있다. 내 경우 안 좋은 습관이지만, 화장실 갈 때마다 들고 가서 봤다. 




책 내용을 보면, 아마 빠른 계산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알고 있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것이다. 보수를 이용한 덧셈이나, 근사치로 바꿔 계산하는 방법과 같은 것들 말이다. 특히 베다수학을 아는 분이라면, 패턴을 통해 바로 암산할 수 있는 곱셈공식이나, 선을 긋고, 교차점만 계산해서 바로 적을 수 있는 선긋기 곱셈, 격자판 곱셈과 같이 익숙한 것들도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이처럼 알고 있더라도, 이 책은 연습을 통해 암산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런 방법을 알면 아는 데로, 모르면 모르는 데로 보는 이 모두에게 유용하다 생각한다. 


'머리가 좋아지는 암산법'에 나오는 셈법들은 수를 덩어리로 보지 않고, 쪼개서 계산하는 방법 잘 설명하고 있다. 분배법칙, 인수분해, 보수를 사용해서 계산하고 있으며, 사각형 면적이나 선긋기와 같은 도형을 이용하기도 한다. 항상 같은 방법으로 계산을 해왔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숫자에 대한 또 다른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이처럼 암산에 도움 되는 다양한 방법이 책에 나오는데, 더욱 마음에 드는 점은 단순히 빨리 계산하는 방법만을 암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되는지, 증명까지 해주고 있어서 더욱 좋았다. 




그리고 1부 10일간의 훈련 코스에 이어, 2부에서는 알아 두면 편리한 금융 계산의 기술 파트가 있는데, 여기서는 단리 복리, 적금 이자, 할부금 계산, 신용카드 계산과 같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다룬다. 물론 이 역시 어렵지 않다. 아마도 이 파트는 생활에서도 많은 계산이 사용되므로, 암산 능력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넣을 것으로 추측된다. 


'머리가 좋아지는 암산법'에는 주로 두 자리, 세 자리의 셈, 위주로 나와서, 이거 너무 초등학생 수준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낮은 자리의 셈이 빠르지 않으면, 더 많은 자리의 숫자들을 빨리 계산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머리가 좋아지는 암산법'은 한 번만 보고 덮어두는 책이 아니다. 한 번, 두 번, 계속해서 책 속에 알려준 암산법이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2의 8제곱이 256, 13의 제곱이 169 바로바로 계산 않고 나오듯이, 숫자 보고 이건 어떤 방법을 쓰는 게 빠를지 바로 떠올라야 이 책을 제대로 소화했다고 본다. 


'머리가 좋아지는 암산법' 누구나 볼 수 있는 책이다. 

남 보다 빠르게 계산할 수 있다면, 수능과 같은 시험에도 유리할 것이고, 회사 보고서 작성이나, 회의나 협상할 때, 장사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나처럼 점점 굳어가는 뇌 운동에도 유용할 것이다. 빠른 암산을 배우고 싶은 분에게 '머리가 좋아지는 암산법'은 좋은 트레이너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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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a7 III 마스터 가이드북 소니 마스터 가이드북
시미즈 도루 지음, 이예진 옮김 / 디카톡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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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전부터 궁금해왔던 미러리스 카메라가 바로 소니의 알파7R III이다. 전시회에서 처음 접해보고, 큰 인상을 받았었다. 이제 카메라를 타사로 갈아타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게 만든 기종이다. 가지고 있는 렌즈와 장비들의 압박에 아직까지 바꾸지 못했으나, 아직도 여차하면 바꿀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판단에 도움이 되는 여러 정보를 얻고자, 소니의 A7III, A7RIII, A9을 좀 더 깊고, 다양하게 다룬 '소니 a7 III 마스터 가이드북'을 보았다. 사용자 매뉴얼에도 이런 정보는 얻을 수 있으나, 솔직히 그거 보고 있으면, 너무 지루해서 졸기 일수다. 수면제 대용으로 읽기 좋은 책이 성경책이라고 하는데, 카메라 매뉴얼도 만만치 않다. 그림이나 사진이 있지만, 머릿속에 잘 안 들어오고, 이해가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러나 '소니 a7 III 마스터 가이드북'은 확실히 다르다. 보면서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다. 올 컬러에 이해하기 쉽게 책을 구성해 놓아서, 사진 잡지의 특집편을 보는 거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책 첫 장에는 a7iii, a7Riii, a9 카메라에 대한 중요한 특징을 서로 비교하며 간단히 적어 놨다. 소니 카메라, 특히 알파7 기종을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지나치지 말고,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이후 구성을 보면, 우선 a7, a9 시리즈 구조, 기본 조작, 설정,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연결하기, 업데이트와 같이 실제 촬영 전에 알아두면 좋은 기초 지식들로 첫 장을 구성했고, 2장에는 촬영모드, 노출, 감도 조절, 화이트 밸런스, 초점 조절, 동영상 촬영, 효과 주기, 플래시 촬영과 같은 좀 더 깊은 카메라 활용을 다룬다. 1, 2장을 통해 카메라 바디 기능을 전반적으로 살피는 것이다.

 

카메라의 성능을 제대로 써먹으려면, 카메라 설정 메뉴, 화면 메뉴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메뉴 설정을 많이 어려워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앞에서 말한 지루한 설명서 때문인 것이다. 설명서로는 설정을 어떤 때 써야 할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머릿속에 쉽게 그려지지 않는 편이다. 반면, 이 책에서는 자주 쓰는 설정을 주제로 해서 설정 과정과 샘플도 제시하며,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3장에서는 바디에 맞는 소니와 자이스의 광각, 줌, 표준, 단 렌즈 등을 종류별로 알아보고 있다. 렌즈 스펙과 특징을 간단히 정리하고 있고, 렌즈를 활용한 멋진 사진도 함께 볼 수 있어, 어떤 상황에 사용하면 좋을지 미리 참고할 수 있다. 그만큼 해당 렌즈의 특성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전문 작가의 화려한 사진들이라, 지루함도 없으며, 이것만 봐도 많은 사진 공부가 된다. 다만 타사의 소니 호환 렌즈는 다루지 않고 있어서 좀 아쉽다.


과거 소니 카메라 경우 단점이 비싸고 한정된 렌즈군이었는데, 현재는 많은 인기 덕분에 호환 렌즈도 타사 바디에 비해 빠르게 출시하고 있고, 호환 어댑터 같은 것을 사용하면, 기존에 있는 타사 렌즈들을 소니 카메라 바디에서 쓸 수 있다. 물론 렌즈에 따라 기능이 제한되기도 하고, 초점 속도가 느려지기도 하지만, 대신 이중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라 할 수 있다.



 

4장은 프로 사진가의 촬영 테크닉을 배우는 파트다. 사진 잡지에 나오는 테크닉 특집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D 레인지 최적화, 4D 포커스, 고속연사, 벌브 촬영과 같이 소니 카메라의 활용폭을 넓혀주는 16가지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책 마지막 주제는 소니에서 지원하는 Imaging Edge 소프트웨어 활용법에 관한 것이다. 주로 다들 포토샵을 많이 쓰지만, 이미징 엣지에도 많은 기능들이 있어서 손쉽게 쓸 수 있다. 여기서는 자주 쓰는 기본 기능들 몇 개를 소개하고 있다.


이 밖에 전체 메뉴에 대한 소개를 표로 일목요연하게 담았고, a7R III, a7 III, a9 펌웨어 업데이트된 기능도 책 말미에 담고 있다.


'소니 a7 III 마스터 가이드북'을 통해, 전부터 궁금했던 a7R III에 대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책 자체가 지루하지 않으면서,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더욱 좋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올컬러판이라서 그런지, 샘플 사진들의 장면 하나하나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머릿속에 잘 남았다. 그만큼 실제 촬영에서도 요긴하다 생각한다. 출사 나갈 때 카메라 가방에 넣고 다나며, 보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책이다.

설명서가 어려워 잘 이해되지 않거나, 빠르게 a7 III 카메라를 알고 싶은 분에게도 최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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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녀석들
iHQ 미디어 지음, 장형심 / 성안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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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절대 봐서는 안 되는 방송 프로가 하나 있다. 보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냉장고를 향하게 되고, 라면 젓가락질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다이어트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프로, 바로 맛있는 녀석들이다.


유민상,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 이 네 사람이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파블로프의 개 마냥, 침샘 자극으로 침을 꿀떡꿀떡 넘기게 된다. 볼 때마다 참 잘 먹는다. 만화영화 윌E에 나오는 다들 뚱보로 진화된 인류의 모습이 연상된다. 비만화된 미국인이나 지금의 내 모습을 봐도, 인류 진화의 끝은 뚱보다 말하고 싶을 정도다.


어쨌든 이제 맛있는 녀석들의 전국 맛탐방을 방송이 아닌, 책으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맛있는 녀석들'이란 책으로 나온 것이다. 방송에 나왔던 장면을 만화처럼 장면 장면 조각내서 구성한 책이다. 



 

우리나라를 서울과 경기, 강원도, 대전과 충청도, 광주와 전라도, 부산과 경상남도, 대구와 경상북도, 제주도 이렇게 7파트로 나눠 녀석들의 먹방 투어를 담고 있다.


좀 더 책 구성을 살펴보면, 지역 소개와 함께, 대표하는 음식, 특산물, 지역 제철 음식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어떤 요리를 먹으면 탁월한 선택인지 말하고 있다. 그 지역 음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다.




내용은 요리 서울 동대문 청국장, 전남 강진 남도 한정식, 제주시 구좌 보말칼국수와 같이 요리별로 나눠 방송에 나온 모습들을 캡처해서 보여주는데, 분명 눈으로만 보는 책인데도 귓가에서 이들이 웃고 떠들며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면을 먹는 장면에서는 후루룩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착각에 빠진다. 확실히 내가 맛있는 녀석들을 집중해서 봤나 보다. 


그리고 요리를 더 맛있게 먹는 팁, 맛팁과 같은 것도 함께 담고 있어서, 같은 요리도 좀 더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방송에서는 쉽게 놓칠 수 있는데, 책으로 되어 있어,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




각 지역 요리 소개 끝마다 노란 테두리로 된 해장비법, 면비법, 달걀비법과 같은 출연자의 비법 소개가 간단히 나온다. 이에 이어 집에서도 손쉽게 해 먹을 수 있는 맛난 요리 레시피도 두 개씩 알려준다. 대부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 꼭 한번 하나씩 만들어 볼 생각이다.


그런데 보통 맛집이나 요리를 다룬 책들은 해당 식당 정보들이 우선시 되어, 주소나 전화번호, 지도 같은 것들이 같이 첨부되는데, '맛있는 녀석들'은 맛집 정보를 거의 담지 않고 있다. 책 맨 뒤에 맛녀석 배 맛도장 리그라는 전국 맛집 지도에서 지역별로 엄선된 몇 곳만 다루고 있다. 


그 이유를 책 앞쪽에 설명해 놨다. 폐업, 위치 변경 등의 이유로 별도 수록하지 않았다고 한다. 맛있는 녀석들이 2015년부터 방송해왔기에 이해가 이 점은 이해가 된다. 게다가  맛있는 녀석들은 유명 맛집만을 찾아다니는 프로가 아니라, 길가다 우연히 방문하는 곳도 있고, 벌칙으로 급하게 보이는 데로 먹게 되는 경우도 많다. 노점 방문도 많고, 심지어 자기들이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하므로 맛집 정보를 다 담을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맛집이라면 무조건 찾아가야 하는 분에게는 인터넷으로 다시 검색하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맛있는 녀석들'을 보는 내내 방송 장면들이 자꾸 떠오른다. 배고파 하며 한 입만 하는 소리가 환청 들린다. 좀 과장해서 살찌고 싶은 분에게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하지만,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에게는 금지 도서라 할 수 있다. 음식에 강인한 멘탈을 가진 분이라면 보셔도 무방하다. 다들 '맛있는 녀석들'을 보며, 맛난 상상을 즐겨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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