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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군의 맛
명지현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교군의 맛
현대문학
명지현 장편소설
교군의 맛의 끌림이었다. 어떤 책인가 잠깐 훑터 봐야 겠다라는 마음으로 책을 열었다가
몇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읽었다. 무엇이 이렇게 나를 이끌었을까 하는 생각에
이덕은여사가 생각났다. 검은입술에 검은혀 나는 그저 느낌적인 표현인줄 알았다.
독에 검은독에 중독된 이덕은 여사의 모습이다.
전형적인 음식에 관련된 책인줄 알았다. 평소에 만화 식객을 좋아하고 초밥왕을 좋아하고 영하도
좋아하다보니 당연히 음식여행 같은 아니면 만들기 위해서 이렇게 저렇게 전해내려왔다라는 식의
책인줄 알았다. 처음의 살인장면을 봤을때는 정말 섬뜩하다. 명지현 그는 누구이길래 이렇게
흡인력있게 글을 썼나 싶을 정도 또 그전에는 어떤 그를 썼는지도 궁금할정도로 현란한 글솜씨라
할만하다.
교군의 서태후 이덕은여사, 양딸인 배미란, 그의 자식 손김이...
처음에 참 이름이 특이하다 싶었다. 그리고 배미란이 재벌김가와 이가와 만났을때도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손김이라. 한사람에 세사람의 성이 붙은 특이한 상상력.
삼대의 무안한 이야기속에 빠져 보고 싶다면 교균의 맛에 빠져 보고 싶다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만한 책이다. 읽어봐라 읽어봐라 하고 유혹하는 느낌의 책이다.
"그럼 좀 물러나 있어. 나도 그런 편이거든, 냄비를 한번 태운 다음부터는 조바심이 나서 불도
줄이고 냄비만 들여다봐, 오버베이킹 할까봐 오븐만 들여다보고, 그런데 오븐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절대로 익지 않는 다는 속설이 있어. 냄비만 줄곧 보고 있으면 결코 끓지 않아 음식들은 우리를 경계하고
몰래몰래 옴직이지. 뭉근한 맛이란 우리의 시야 밖에서 이루어지는 거야. 그러니까 김이도 정도껏 관망해.
계속 집중해서 들여다 보고 있으면 지레 지쳐서 아무것도 못해" P212
음식을 하다보면 겁이 날때가 있다. 불날뻔 했던 적이라든다. 아니면 아침에 얼른 밥을 해서
아이들에게 밥을 먹여서 보내고 싶은때 더군다나 내가 출근해야 하는 시간이라면 더 더욱.
반찬을 차리고 밥솥은 보면 5분을 남았다. 국을 뜨면 아직도 4분이나 남았다.
안되겠다. 옷이라도 먼저 입고 있자 하면은 어느새 보온느로 넘어가 이미 5분을 넘기고 있다.
기다리면 지친다. 멀찍감히 물러나서 지켜 봤을때 무엇이 빠졌는지 알수 있고 또 빨리 시간을
보낼수 있다. 가끔 시간이 좀 있네 하고 책을 봤을때는 밥을 굶어갈수 있으니 조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