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
북로그컴퍼티
글 사진 태원준
살아오면서 나는 그다지 남이 가진 걸 크게 부러워한 적이 없다 ...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오장육뷰가 뒤틀리는
부러움이 일었다. 어머니와 달랑 둘이서만 배낭을 지고 300일 세계일주라니!(노희경)
부럽다! 부럽다는 말로 부족할정도이다. 전에 엄마와 언니가 일본여행을 다녀왔을 때도 엄청 부러웠는데 아들과
엄마가 300일동안 세계일주라니. 속으로는 "둘이서 엄청나게 싸웠을거야 사이좋을때야 간이라도 빼줄듯하지만
사이가 틀어졌을때는 최악을 소리까지 할수 있는 것이 그것이 바로 가족이나깐" 하면서 비틀린 생각까지 하게
이르렀다. 언니도 엄마랑 몇번 싸웠다고 하니 말이다.
직접 가보지 못하는 속상함에 여행도서는 잘 보지 않는 편이다. 둘이합쳐 계란 세판, 둘이합쳐 100키로라는 말을
듣고 나서 호기심이 왕성하게 생겨서 읽게 된다. 속으로는 "자기 잘났다는 이야기가 천지이거야" 하면서 또
삐닥선을 탄다. "글을 재미없게 썼을거야" 하면서 책을 펼칩니다. 그림도 시선을 끌지만 책의 내용또한 너무나
즐겁고 유쾌하다.
배를 타고 중국을 넘어갔다. 즐거우라는 생각도 들지만 도착 하자마자 춥다고 하니 그러면 그렇지 하는 동안
뤄양에 도착하여 보물을 발견했다. 용문석굴을 사진으로 보면서도 이렇게 큰 감탄사가 나오나 싶을 정도로 너무
멋졌다. "와, 엄마. 숨겨진 보물이 여기 있었네!" 이런 재미에 여행을 하겠구나 싶다. 다시 한번 부러움이 넘실거린다.
엄마랑 여행을 하면서 은근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보기 좋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것을 찾기 위해서 동분서주했을
아들의 모습이 보인다. "나도 엄마모시고 여행한번 다녀와?" 하는 중얼거림과 동시에 머리속에서 분주히 많은
생각들을 해보게 된다. 나중에는 서로가 필요한것을 말하게 된다. 얼굴을 별로인데 말로는 아들 맘대로해 라는
선택권을 떠넘기는 모습에도 아들은 확실한 의견을 말해달라고 한다. 또 자기는 슈퍼맨이 아니라 그냥 엄마
아들이는 것을 생각해 달라고 한다.
엄마와 아들이라는 것이 서로만을 의지해서 그냥 여행도 아닌 배낭여행을 다닌 모습이 죽을때까지 나누어도 다
말하지 못할만큼의 많은 추억을 남겼으라 생각이 든다. 혹시 여행바람이 나서 계속여행다니는것은 아닐까
부르나이에서 만났다는 68세의 할아버지처럼 말이다.
겁이나는 나라들도 있었지만 한번쯤 발자국을 찍고 싶어지는 나라도 생겼다. 바로 스리랑카와 브르나이 이다.
아직 다른 나라의 땅을 밟아본적이 없다. 하지만 이렇게 친절하게 접근해 오신다면 한번쯤을 꼭 가고 싶을 정도이다.
최근에 집을 매매를 할려고 준비 중이다. 꽃보다 할배를 보다가
"여보 우리 집사지 말고 여행갈까? 다섯식구가 그리스한번 찍고 오면 천만원이면 되지 않을까?"
하고 슬쩍 말을 했더니 싫지 않는 표정을 짓는다. 어째야 할까 고민중이다.
여행이나 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