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책국어 1 : 해 물어 ㅣ 안 가르치는 책
황이산 지음, 최미희 엮음 / 하빠꿍 / 2018년 8월
평점 :
안 가르치는 책
그림책국어 1
해 물어
하빠꿍
그림, 구술 황이산 어린이
채록, 편집 최미희


일단 아이의 모든것을 모아놓은 부모님께 대단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올려주고 싶다. 그러면서 후회를 한다.
나도 있었는데 재미있는 말도 있었고 그림도 있었고, 특이한 모습들도 있었지만 그냥 웃음으로 넘어가고
무관심으로 넘어갔던 것이 기억이 난다. 아이가 가끔 묻는다. 태어날때 어땠어? 언제 말했어? 무슨말을 했어?
어릴때 그린 그림이 있어? 다양한 질문으로 자신의 어릴적 모습을 찾아보려고 한다. 모든것을 기억력으로
의지하만 가끔은 전혀 기억이 없을때가 있다. 아니 그런 일이 있어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엄마의 읽어버린
기억력으로 둘째를 낳는다는 말이 있다. 첫아이를 낳았을때의 고통의 기억을 망각의 강으로 건내보내고 또
산고의 고통을 겪는것을 보고 하는 말이다.
사진을 되도록이면 한달에 서너장이라도 찾으려고 한다. 최근에는 거의 1년정도 찾지 않아서 찾으려고 하는
폴더에 400여장이 있는것 같다. 다시 고르고 싶지만 4등분으로 나누어 큰아이, 작은아이, 더 작은 아이, 그리고
나의 사진첩으로 들어가면 얼마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집에 사진이 제법 많이 있다. 한 아이당 앨범이 4개정도
되니 말이다. 책을 보고서 우리아이도 이랬는데, 저랬는데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앨범을 찾아 보게 되었다.
내가 배가 불러있을 때부터 산부인과 병원에서 돌잔치, 걷기, 울기, 유치원가기, 학교 입학하기 다양한 모습들이
펼쳐진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한다. 아이가 이렇게 커가면 나는 저절로 늙어갈텐데...
아직 늙었다고 생각은 안한다. 그저 나이가 먹었다고 생각할 뿐이다.
아이의 추억을 생각한다고 했는데 나의 추억을 꺼내보고 있다. 기쁨이 넘쳐 흔른다.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는데 남편은 관심없다는 듯이 시선이 그냥 지나친다. 큰아이를 부를려고 하니
큰아이는 야간자율학습시간이다. 작은아이를 부를려고 하니 친구랑 카톡한다고 한다. 더 작은 아이를 찾으니
나에게 다가온다. 품안의 자신이라고 했던가 어느새 추억은 나에게만 남나보다. 집에 앨범이 열개가 훌쩍 넘는데
아이를 위해서 했나? 나를 위해서 했나? 고민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