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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이 들려주는 윤동주 동시집
나태주 엮음 / 북치는마을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나태주 시인이 들려주는 윤동주 동시집
북치는 마을
나태주 엮음. 해설
윤연아 그림
윤동주라고 쓰여있으면 왜 자석처럼 저절로 끌리는걸까 혼자서 생각하면서 책장을 뒤져보니 윤동주에 관련된 책이 4권정도 나온다. 거기다 이것까지 5권, 동주라는 영화도 봤고, 이정도면 찐펜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찾다보니 같은 책이 두권이나 있어서 한권은 회사 동료에서 나누어주기고 했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 나태주 시인이 윤동주 동시집을 엮고 해설까지 했다고 하니 기대가 더 많이 된다.
참새
가을 지난 마당은 하이얀 종이 / 참새들이 글씨를 공부하지요.
째액째액 입으로 받아 읽으며 / 두 발로는 글씨를 연습하지요.
하루종일 글씨를 공부하여도 / 짹 자 한 자 밖에는 더 못 쓰 는 걸.
마당을 종이로, 입으로 읽으며, 손으로는 글씨를 쓴다는 표현이 너무나 재미있다. 아이의 마음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너무나 이쁘다. 아이의 마음으로 동시를 쓰는것이 제일 어렵다고 하던데 너무나 귀엽게 쓴 시한편이었다.
해설집에는 수정하려는 마음으로 미정이라는 글씨가 써있다고 한다. 한 자만 익히는 모습을 보고 얕보지 않고 친근하고 성실한모습으로 바라보는 시인의 따뜻한 마을을 알수 있다.
가슴 1
소리 없는 북, / 답답하면 주먹으로 / 두드려 보오.
그래 봐도 / 후 --- / 가야는 한숨보다 못하오.
시인의 나이가 19살때 일본 사람들이 신사에 참배하지 않겠다고 해서 부당함을 접하고 나서 쓴 시라고 한다. 읽어만 봐도 시인의 감정이 얼마나 답답한지 느껴진다. 소리없는 북이라는 표현이 와 닿는다. 어린나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조금만 생각있는 사람이라면 일제의 압박을 충분히 느낄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이 된다. 감성이 남다른 시인은 더욱더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소리 없는 북을 얼마나 많이 두둘겨 가슴에 멍이 들고 얼마나 많은 한숨을 토해 놓았을까 생각해 가슴이 더 아리다.
윤동주의 시집과 동주라는 영화를 다시한번 보고 읽고,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