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2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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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특별한 서재

박현숙 장편소설


사람이 죽고 나면 사십구제를 지낸다. 내가 주도해서 상을 치룬적이 없어서 인지 가본적은 있지만 큰 의미는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사십구일동안 세상을 떠도는 영혼들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얼마전에 하늘나라로 떠난 남편의 친구도 아직 이승에 남아있을가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그 사람 때문이었다.  그사람과의 인연은 남편의 친구로라기 보다는 내가 입사한 회사의 대리님으로 처음 만났다. 일년정도 같이 근무를 했고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회사에 만난 남편과 나는 결혼을 했고 그 사람은 남편과 초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같은 회사까지 다니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나는 결혼후 아이로 인하여 살림을 하게 되었고 중간중간 초등학교 동창회때 가족동반으로 종종 만나거나 설추석에 한번씩 만나곤 했다. 남편의 친구중에 젤 친할수 밖에 없었다.  그러기를 20여년이 넘어선 어느날 갑자기 전화가 왔다. 남편의 다른친구에게로 전화가 왔다. 그 친구가 쓰러졌단다. 병원에 입원했단다. 의식이 아직 없단다. 아이들이 아직초등생과 중학생이란다. 오십도 안되었단다. 와이프가 사십도 안되었단다. 남편의 넋나간 표정을 봤다. 할말이 없었다.  주말에 그 사람을 만나러 갈 계획을 세우고  그 사람 와이프와 통화도 했다. 밥은 잘 챙겨먹어라. 그 사람은 병원에서 잘 해주니 엄마가 밥 잘먹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가기전에 다시 연락이 왔다. 하늘나라로 떠났단다. 

그 사람이라면 49일동안 무엇을 했을까? 구미호 식당처럼 식당에서 마냥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큰아이 방에도 학교에도, 작은아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도 찾아갔을 것이다. 아니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너무 어린 아이를 놓고 가는 아빠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감히 상상도 할수 없겠지만 그래도 자식을 키우는 사람으로써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걱정이 되었다. 아이와 혼자남을 와이프를 생각하지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다. 뭐라고 써야 할지 몰라 손이 주춤거린다. 위로 말을 건낼수도 없었고 눈을 마주칠수도 없었다. 그저 손을 잡아줄 뿐이었다. 

나에게 49일이 남았다면 무엇을 할까 눈을 가만히 감고 생각해 본다. 눈물이 날거 같아서 다시 눈을 부릅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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