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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핑
왕안이 지음, 김은희 옮김 / 어문학사 / 2014년 4월
평점 :
푸핑
어문학사
왕안이 지음
김은희 옮김
나에게 중국은 2학기쯤에 아이가 재매학교 학생으로 몇주가 다녀올 곳이고, 한자로 쓰여진 발음이 특이한 언어를
가진 나라이고, 예전부터 우리나라와 끈끈하게 이어진 나라이고, 요즘은 동북공정이면 역사쪽으로 자꾸만 속을 상하게
만드는 나라이다. 최근 '웨이랑의 사랑'을 읽고서 중국문화권의 책을 추가 해서 읽은것이 다이다.
예전 학교다닐때 중국작가의 로맨스소설을 몇권 읽어도 기억이 전부다. 그럼에도 푸핑을 읽게 된 이유는 아주 작은
이유에서이다. 어두운 바탕에 그져진 푸핑의 그림이 나를 손짓하는 것 같았다. '인간적이고 본질적인 상하아의
변두리 이야기' 그 나라를 제대로 알려면 골목이나 시장을 찾으라는 말이 있다. 중국, 어디까지 알고 있니 하는 생각으로
책을 잡고 읽기 시작했다.
푸핑은 부모가 계시지 않아서 인지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혼처가 정해진다. 그리고 시할머니가 있는 상하이로 가게
된다. 할머니라고 부르지만 중년의 젊은 할머니이다. 남자친구도 있다.
푸핑은 어찌 할머니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겠는가? 다만 훗날이라는 말이 아직은 요원하니, 그 전에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푸핑과 다른 시골여자아이들의 다른 느낌이들었다. 그녀는 무슨 일이든
변할수 있으며, 정해진 규칙 같은 것도 없다고 믿었다. p51
몸은 와 있지만 실제적으로 결혼을 염두해 두고 있지 않다. 그저 주변의 생활을 관찰하고 있을 뿐이다.
중국에 대한 인상은 우리네 도시발전의 골목을 보는것 같았다. 사는 사람는 곳은 거의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시골할머니가 상하이에 올라가서 보모, 가정부하는 일도 그렇고 시골사람들을 불러들여 같이 일을 하기도 하고
아들이 없으면 양자를 들이려는 모습도, 나름의 고충도 있지만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니 할머니의 모습은
당당하다. 동네 아줌마들의 입심들은 어디서나 비슷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 골목안의 집안형편이나 누가 드나드는지
손바닥 보듯이 휜하다. 푸핑이 진보적으로 앞서서 무언가 하겠다는 말을 하지는 않지만 그저 남이 하는데로 나를 끌고
가게 두지도 않는다. 자신의 생각이 있으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외숙모을 찾아서 하루를 보내거나 할머니를
벗어나 외숙모 집에 와 있는 모습을 보면서 여기도 친척이라는 핏줄은 우리네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든다.
내가 중국에 가서 살아도 이런 모습을 찾아 볼수 있을것 같고 가더라고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살아갈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가까운 나라 문화도 비슷하고 단지 언어가 무서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