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그립다 - 스물두 가지 빛깔로 그려낸 희망의 미학
유시민.조국.신경림 외 지음 / 생각의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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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가지 빛깔로 그려낸 희망의 미학

그가 그립다

생각의 길

유시민,조국,정여울 외 지음

임기가 끝났을때는 이제 뭘먹고 살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임기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큰 나라의

살림을 맡았는데 뒷담화가 없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런일이 생기라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일이 터졌을때는 나는 생각했다.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자살이라니, 좀 창피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뽑은 그를 뽑지 말껄하는 생각도 했다. 그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죽을만큼 고민을 했는지는 생각지 않고

그저 죽음을 선택한 그가 부끄럽다고만 생각했다. 눈물도 안나고 그저 혀를 차며 만우절 같은 뉴스를 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눈물이 자꾸만 났다. 뉴스는 나를 자극하고 있었다. 울어라. 울어서라도 그의 한이 풀이도록

울어라하고 부축이고 있었다. 나는 넘어진김에 쉬어간다고 울고싶었던 이유를 여기저기서 찾으며 그동안

울고 싶어도 참았던 눈물을 마를때까지 펑펑울었다. 그의 가족도 나의 가족도 미웠다. 나를 울리는 그가

미웠고 보고 싶었다.

이제는 눈물도 마르고 그의 대한 기억도 마르고 있다. 이렇게 한번씩 그에 대한 책을 보며 생각할 뿐이다.

그의 대한 그리움을 대신하고 있다. 아이가 그에 대한 책을 읽고서는 운다. 그리고는 몇번이고 책을 보고

또 본다. 무슨내용인지 이해가 돼? 묻기도 하고 뭐가 그렇게 슬프냐고 물어보니 그냥 슬프단다. 삶이 슬프고

혼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해서 슬프고 살아있을때 제대로 잘 몰라서 아쉽다고 한다.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기에 좋은 글만 써있는건을 아닐까 했더니 그 정도는 생각하고 있단다. 자기가 애기냐고 타박까지 해서

헛웃음을 날렸다.

봉화에 가서 만나보고 싶단다. 작년에 진영에 내려갈일이 있었는데 왜 안데리고 갔냐고 타박을 한다. 근처였는데

아이와 함께 정치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공감할줄은 몰랐다. 너무 어렵지 않을까 했던 나의 생각은

착각이며 자기가 생각하고 느끼는 만큼 알면 되는것이다. 정치라는것이 한층 가깝게 다가오는것 같았다.

요즘은 변호인이라는 영화를 보고나서는 부쩍 그에 대한 책에 집착하는듯 하다. 도서관에 빌려온 책이 서너권이

넘는다.

내가 선택한 그였고 그를 알고 있는 이들이 쓴 '그가 그립다'.

나도 그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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