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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요리책 - 그녀를 감동시킬 94가지 시크릿 레서피
권향자 지음 / M&K(엠앤케이)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내 남자의 요리책
M&Kitchen
권향자 요리하고 글씀
책을 보고서 남자분이 쓴책이라고 예상을 했다. 보기좋게 틀려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남자입장에서 보기 좋은 책일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리법이 많지 않다. 사진 세개만 보아도 요리가 가능하도록 되어져 있다.
자세히 자세히 한다고 해서 남자들이 세세히 보지도 않을 뿐더러 복잡해 보여서 도리가 덮어버리는 경우가 생길것 같은데
이것은 아니다. 맛난 음식사진과 함께 간단한 요리법만이 나와 있다.
남자도 할정도면 여자들은 한손으로 해치울정도이다.
지금은 감자와, 고구마가 제철
남편이 자신이 할수 있을 것 같은 요리를 골라보라고 했더니 감자와 고구마가 일색이다.
거기다 야채부침개까지 포스트 잇을 붙여 놓았다
골랐으니 요리를 한번 해보지? 했더니 쉽사리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크게 바라지 않았으니 실망도 없다.
고구마버터구이, 감자고구마 조림은 내가 한번 해봐야겠다.
기회는 의외로 빨리 찾아왔다.
요번주 김장으로 인하여 배추절이고, 뒤집고, 무채썰고, 김장 묻히고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 학교를
보낼려고 하니 온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간신히 밥만 앉혀 놓고 남편을 깨웠더니 의외로 순순히 일어난다.
이불속으로 다시 들어가 편안하게 책을 읽으려고 하는데 수도없이 이건어디있냐, 저건어디있냐라고 물어본다.
기어코 아이들이 웃는다. 엄막 쉬라고 하더니 자꾸만 물어보면 못 쉬지 않느냐고 말이다.
그래도 어찌어찌 밥을 해서 먹이고 아이들학교에 유치원까지 보내고 뒤늦게 출근까지 했다.
핑계김에 저녁도 남편에게 얻어먹으려 했더니 남편이 먼저 낮잠에 들어가 버린다.
이런 된장, 고추장, 간장......
저녁은 어찌해서 먹이고 담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남편이 더 자라고 한다.
요리책을 보면서 뭘 만들어 내는듯 하다. 달콤한 간장냄새가 나는걸 보니 간장조림을 하는것 같다.
뭘 조리나 해서 나와보니 간장,고구마 조림이다.
맛나다. 아이들은 아빠가 해서 맛있다고 하고, 나는 요리책이 쓸모가 있구나 싶어 신기하고,
이러니깐 데리고 산다 싶어서 입 헤벌리고 차려주는 밥 얻어먹었다.
이따 저녁에는 뭘 해먹이나 싶어서 내 남자의 요리책을 뒤적여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