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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다
비프케 로렌츠 지음, 서유리 옮김 / 보랏빛소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타인은 지옥이다
보랏빛소
비프케 로렌츠 장편소설
서유리 옮김
여기까지만 읽고 이따가 읽어야지. 여기까지 읽고 내일 읽어야지 하다가 끝까지 읽었다.
읽으면서 백성공주에게 죽음을 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비슷한 느낌의 스릴러 같다.
공포라기 보다는 편안하게 읽을것 같지만 뭔가 긴장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뒷골이 땡긴다. 누가 범인이지 누가 이렇게 만들었지 끝없이 생각하느냐
어깨가 더 뻐근하다. 짜증나는 더위에서 잠깐이나마 정신차리고 있을수 있었던것 같다.
여름에 공포영화를 왜 보는지 새삼 깨닫는다.
마리는 어느날 피범벅인 곳에서 깨어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더 가관이다. 방바닥 침대,
벽 그리고 자신의 몸까지도 어디 한군데 빠짐없이 피가 아닌곳이 없었다. 자신이 그를
죽였고, 시인했고 그래서 보호소까지 들어가게 된다. 감옥이 아닌 치료를 중점으로 둔
감옥같은 곳이다. 의사인 얀을 만나게 된다. 마리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만나러 오라고
시시때때로 이야기를 하더니 마리는 어느날 그곳에서 찾게 되면서 마리의 사연을 듣게 된다.
하나밖에 없는 딸을 교통사고 잃게 된 사연, 남편에게서 안정을 찾지 못하던 마리는
이혼까지 하게 이르면서 강박증세나 나타나게 된다. 보호소로 전남편이 찾아오면서 왠지
남편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지 않을까 했지만 끝까지 읽지 않았다면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마리의 강박증은 머리속에서 살인을 하는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에 자신의 사연을
올리게 되면서 엘리를 만나게 되며 상상은 행동이 아니다라고 인지를 시켜준다. 우연한 사건으로
파트릭을 만나게 되면서 사건의 전개가 빨라진다.
머리속에서 하는 것이 강박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놀라웠다. 가끔 끔찍하게 다치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 읽으면서 순간 주춤하게 만들었다. 작가도 강박증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고 한다.
공황장애가 있는 남편을 두고 있는 사람으로써 가끔은 무서울때가 있다. 남편이 갑자기
공황상태가 오면은 숨을 쉬지 못하고 있으면 곁에서 보는 사람이 더 겁이 난다. 내가 어떻게
해줄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내 머릿속에 살인자가 살고 있다 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소설이었던것 같다. 머리속에서만
있는 정신병을 가지고 소설을 썼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