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똥배 - 김원석 동시집 ㅣ 아이스토리빌 11
김원석 지음, 이영림 그림 / 밝은미래 / 2011년 12월
평점 :
김원석 동시집 똥배
김원석 시
이영림 그림
밝은 미래
동시는 느낌의 글이라고 한다.
느낌을 쓴다는 것이 참 말로는 너무나 쒸운 말이다. 그런데 그것을 글로써 옮긴다는 것은
손에 물을 움켜쥐고 있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엄마없는 빈 소리
엄마도/ 아빠도/ 집에 없는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벨을 누른다/ 혹시나.....
손끝 울림은/ 집안으로 달려가/ "딩동, 딩동, 딩동...."/ 문 열어 달라고/ 소리쳐 댄다
행여/ 못 들었나?/ 또 한 번 누르면
"아람아, 어서 문 따고 들어와"/ 벨 소리는/ 내 안에서/ 쓸쓸한/ 엄마 목소리가 되어/ 문밖으로 터덜터덜 걸어 나온다
집으로 온 발걸음보다/ 더 무거운/ "터벅터벅"/ 엄마 없는/ 엄마 목소리.
이 시를 읽으면서 나의 취업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다 컸다고 하기에는아직 어린아이들 가슴이 아리다.
그래도 믿고 다시 생각해본다.



욕심
꽃을/ 빨리 보려/ 물 주고
또/ 비료도 주고
물먹고/ 비료 먹고
너무/먹고/먹어/ 배가 불러
노랗게 /곪아 /배틀어지는 꽃.
아이가 이 책에 포스트잇을 붙여 놓는다. 뭐가 맘에 들어서 붙여 놓았냐고 물어보니
욕심이 과하면 식물도 죽는데 엄마들이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아이들이 죽을 수도 있다네요.
그러면서 얼마전에 고등학생이 엄마를 죽였다는 이야기를 하네요.. 공부를 너무 시켜서요.
아이가 그것이 굉장히 충격이었나봐요. 그래서 놀라웠어요. 무섭기도 하고요.
그런 기억은 기억할 필요 없어 지워버려도 아기야...

책이 짧아서 인지 아이가 금방 읽어 냅니다.
그러면서 좋은 시가 잇으면 포스트잇을 붙여 놓고서는 엄마랑 같이 볼려고 합니다
좋은 책은 같이 보고 싶은 법이지요.
간만에 보는 동시집 너무나 담백하고 순수하고 행복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