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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김현 지음, 산제이 릴라 반살리 외 각본 / 북스퀘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청원
김현 소설
산제이 릴라 반살리 외 각본
북스퀘어

영화로도 너무나 잘 알려진 영화다. 그런데 마침 나는 기본적인 지식없이 이 책을 읽게 되어서 너무나 행운 이었던거 같다.
기본적인 내용을 알고 읽었다면 너무나 뻔한 내용이었을 거라 생각 했을 것이다. 너무나 활동적이고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마술사에서 오직 보고 듣고 말하고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수 없는 95%로의 식물인간으로써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로
보통인간으로써는 상상도 할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청원을 청혼이라고 읽었던 것 조차 죄스러울 정도 였다.
법원에 청원서를 제출하는 자체도 이튼의 기발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그 아이디어가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도
이튼은 가고 싶은 길이었던 것이다. 파리 한마리도 쫒아낼수 없는 그 무력감은 어찌할것이냐 말이다.
얼마전에 모 방송인이 병에 걸려서 자살한 사건이 이었다. 평소에 행복하라 즐겁게 살라라고 말하던 이가
부부가 같이 자살한 사건은 국민들에게 너무나 배신감까지 느낄정도로 놀라운 소식이었다.
여기서 이튼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라디오 진행자지만 안락사(존엄사)를 생각하는 이중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배신감은 느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이튼의 심정을 이해할수 있었다. 머리부터 꼼짝할수 없는 그 마음 그리고
감각도 없지만 마음은 살아있어서 그 고립감이 더 무서울거 같다. 결국은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그것이
살아갈 힘이 될것이다. 해피앤딩이라면 이튼이 벌떡일어나 걸어다닌것으로 끝이 나야 되겠지만 마음으로부터의
행복을 찾은것 같아서 내마음이 편안했다.
우리나라도 존엄사가 되는지는 모르겠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고 하는데
하다못해 돈도 있고 보살펴주는 사람도 있고 거기다 직업도 있는데 왜 그러느냐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함에도 오죽하면 그런 심정이랴 라는 마음도 든다.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할지가 너무나 궁금한 영화이다. 책으로 너무 잘 읽어서 혹시 실망할까 고민도 되지만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대세가 인도영화라보니 요즘 부쩍 인도영화를 많이 보게 된다.
그런데 점점 더 인도영화가 좋아지니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