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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얼간이
체탄 바갓 지음, 정승원 옮김 / 북스퀘어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세 얼간이
체탄 바갓 글
정승원 옮김
북스퀘어
세 얼간이라. 먼저 영화로 알고 있던 제목이다. 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일부런 안 본건 아니고 볼 려는 기회가 있었는데 책을 발견하고선 딱 접고 말았다. 전에 비트나 식객, 국화꽃향기등 이미 책으로 봤던 건 영화로 보면 항상 실패를 겪었기에 책으로 보고 말 계획이다.
알록은 편찮은 아빠와 그 책임을 지고 있는 엄마, 결혼 못한 누나의 책임을 지고 있는 IIT 소년가장, 그리고 그것을 당연히 여기는 소년 하지만 벗어나고 싶어하는 소년, 화가가 되고 싶었던 소년이다.
라이언은 뭐든지 하고 싶은 건해야 직성이 풀리는 소년, 자기뿐만이 아니라 친구들을 끌고 가는 소년, 즉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의 그 친구 IIT소년,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부모가 보낸 편지를 보물처럼 아끼는 소년이다.
하리는 이 책을 쓴 뚱보소년이다. IIT교수의 딸 네하의 특별한 친구이고 줏대도 없어 보이고 먹을 것을 밝히고, 라이언의 닮고 싶은 IIT소년이다.
이 세 얼간이들이 모여서 수업도 듣고, 과제도 하고, 대학생활을 즐기기 위해 지배를 위한 협력, 진자작전, 자살 시도등 가지각각의 일들을 벌인다. 나중에 잘 풀리게 되기는 하지만 난 보통 소설처럼 끝이 좋게 끝나면 다 좋은거다 라는 착각이 들게 하는 마무리였다.
나는 왜 이 책을 읽으면서 유쾌, 상쾌, 경쾌 보다는 우울한 느낌으로 읽었는지 모르겠다. IIT의 느낌은 선배의 괴롭힘, 특이한 교수들, 질문하는 선생의 눈빛 피함, 성적 폭력 등 학교 다닐때의 괴로움을 벗어나기 위해서 내가 했던 모습들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고 해야 하나, 세 얼간이들이 여러 가지 대학 내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적은 것 같다. 물론 와! 이런 일이 일어 날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난 읽으면서 자꾸 카이스트가 생각이 나는 건지 최근의 자실이야기까지 말이다. 내가 이상한건가?
아무래도 영화로 한번 봐야겠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니 내가 틀린 건지. 그들이 틀린 건지. 내가 이상하건지 그들이 이상한건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