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객석
양정숙 지음 / 예서 / 2022년 6월
평점 :
객석
예서
양정숙 소설집
책을 받아놓고 방치 아닌 방치를 놓고는 정신없이 살았다. 복잡한 일이 않았다.
그러다 잠깐 시간이 나서 펼쳐서 객석을 읽었다. ( 그래도 책이 항상 주변이 있었나 보다)
아~ 내 이럴려고 여태 안 읽고서 기다렸구나 싶었다.
몇년전부터 다리가 아파서 절절절 매던 엄마의 다리를 3주전에 엄마가 수술을 했다.
월요일에 수술을 했고, 다음주 월요일에 다른 다리도 마저 수술을 했다.
코로나 때문에 간병을 할수도 없고, 방문면회를 할 수도 없다. 똑같은 다리 수술한 분들만 6명이 모여 있다.
언니가 입원 수속을 하고 수술하고 끝나는 것을 지켜보고(2-3시간) 지금까지 한번도 방문을 못했다.
그저 영상통화로 간간히 얼굴을 볼뿐이다. (살이 엄청 내려져 있어서 통화할때 마다 속상하다)
그래도 통화하면 목소리가 밝아서 좋다. 옆사람하도 많이 놀으라고 하지만 엄마의 성격상 얼마나 놀까 싶은데
목소리가 하이톤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다행이다.
객석을 펼치고 '고괄절 골절'이라는 단어와 '6인용'의 글을 읽고서는 엄마의 심정도 같을까 생각해 본다.
재미있다. 병원에 입원해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의 관심이 진저리가 나도록 싫기도 하지만
그들이 아니면 또한 말할 사람도 없다는 것을 알것이다.
머리가 아프지도 않고 속을 썩이지도 않고 가볍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들이 아주 편안하게
펼쳐져 있다. 엄마때문인지 병원에서의 환자의 배우들이 펼쳐진 객석이라는 단편이 마음에 쏠린다.
사자와의 대화, 비밀, 눈먼자의 꿈, 돌아오는 길도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제가 부터 심각한 이야기는 피한다. 하다못해 드라마도 심각한 이야기나, 정치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싶으면 고민도 하지 않고 채널을 돌린다. 이렇게 고민하지 않고 가볍게 읽었던것이 언제 인가 싶다.
출퇴근길에 점심시간에 잠깐의 짬이 날때 읽는다면 무료한 시간을 유료한 시간으로 만들어 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