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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 김영준 장편소설
김영준 지음 / 보민출판사 / 2021년 1월
평점 :
1999
보민출판사
김영준 장편소설
평소에 종교라는 것에 관심이 없다. 내가 열심히 살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엇에 의지하는것은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도 이 책을 일겠된것은 어릴때의 기억때문이다. 티브이, 신문에 '휴거' 하면서 엄청나게 크게 났었던 기억이 난다. 교회를 다니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1인으로써는 그냥 지나치고 말았지만 기억을 하는걸 보면 나름 열심히 봤던것 같다. 어린맘으로 그럼 다 죽는건가? 하면서 고민했던 기억도 있는걸 보면 말이다.
일반적인 소설로 읽힐 뿐 진한 종교적인 색채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편하게 읽었던 것 같다.
휴거, 진리 등 이런 말은 무섭다. 왠지 나를 태풍처럼 휩쓸것 같은 느낌이 다가온다. 어려서는 빵과 음료에 혹해서 몇번 다닌 적이 있고, 중학교 때 친구 따라 갔던 교회에서 일어서서 박수를 치며 큰소리를 노래를 부르고 구절을 따라 말하는 모습을 보고서 너무나 무서웠던 기억이 나를 지배한다.
주인공의 트라우마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극복되지 않는 시간들이 그의 모든 삶을 파괴한다. 친구 몇명의 힘으로 극복하기는 힘든듯하다. 병원도 다니지만 그는 그저 견딜뿐이다.
선각자는 휴거라는 이름으로 교회를 이끌었지만 구렁텅이에 밀어 넣었을 뿐 어느 누구도 구원하지 않았다. 휴거는 찾아올것이다 라는 감언이설로 그냥 흐지부지 하고 만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그저 참고 견디는 수 밖에.
그런 그에게 미진은 희망이자 등불이다. 그런 그녀에게 사이비 종교의 냄새가 풍긴다. 미진의 편지속에는 그때의 기억을 일으킬 분명한 선각자라는 자의 흔적이 진하게 묻어 있다. 그는 겁났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를 구해낼것이라 믿는다. 그는 과연 어떻게 그녀를 구원하고 구출할것인지 지켜볼뿐이다.
-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해, 도와다오.
- 너희들은 하나님을 믿느냐?
- 그때도 그랬었어. 그때도 그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