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되는 순간 - 강세환 시집 예서의시 12
강세환 지음 / 예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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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되는 순간

예서의 시 012

예서

강세환 시집


봄, 꿈


꿈에 (광해) 같은 왕이 나타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 중신들과 맞장을 떴다.

(중량)

영화 (1987)

다시 한 번 천천히 틀어줬으면

봄, 꿈


봄꿈을 꾸어봅니다. 코르나 19가 물러난 봄을 기다립니다. 올해 겨울을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와서 더 기다려집니다. 

큰 아이가 대학에 가서 멋도 부리고, 알바도 하고, 살도 빠지고, 기숙사도 지내보고 봄을 기다립니다. 

작은아이가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싫어하는 등교를 매일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립니다. 

(오직 엄마의 마음입니다)

더 작은아이가 학교가 싫어지기전에 학교를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립니다. 

(뛰엄뛰엄 학교를 가니 재미가 없답니다.)

광해도 아니고,  장군도 아니다. 1987이 다시오길 바라지는 않는다. 

그저 봄이 오길 기다립니다. 

이 바보!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봄을 왜 그렇게 애타가 기다리는 거야~


봄밤


슬픈 건 슬픈 거라고 그가 말했을 땐

밤이 깊었다. 

밤이 깊으면 슬픈 것은 슬픈 것이 되고

아픈 것은 아픈 것이 된다. 

깊은 밤도 깊은 밤이 된다. 

(중략)

사람의 가슴도 거대한 밤처럼 깊고 또 어둡다

시인들도 밤이 되면 용서할 수 있다. 

그러나 시인들은 밤이 깊었다. 해도 

다 용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시인들은 좋은 시를 써야 겨우 용서 받을 수 있다

시인들 세계의 이 불문율(?)


봄을 기다리고 있나 보다. 

밤이 깊어야 하루가 가고 내일이 온다. 

내일이 가야 봄이 온다. 

봄이 와야 꽃이 피고, 초록이 찾아온다.

봄을 기다리고 있나 보다. 


시인의 근황을 물었더니 시인이 무슨 근황 따위가 있겠는가? 그저 오늘은 오늘의 시를 쓰고 어제는어제의 시를 또 끄적거렸을 뿐이다. 

나에게도 근황을 물어보길 바란다. 읽고 그저 읽고, 내일은 무슨 책을 읽을까 생각하고 읽는다.

(그 사이사이에 살림도 하고, 돈도 벌고, 또 살림도하고, 내일을 기다린다. 어서 빨리 주말이 오길 )

시인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그저 살아지고, 살다보면 봄은 오고 시는 써진다. 

어렵지 않고 즐겁게 읽은 시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이제 새로 기억한다. 

'시가 되는 순간 - 강세황' 을 기억하면 될것이다. 

길동무를 낭동하고 싶다는 작가의 글에 나도 조용히 읽어본다. 

이런 길동무를 만난적이 있었다. 읽으면서 생각이 난다. 

동행은 아니지만 동행인 순간들이 있다. 

목적지는 같으니 그들이 같은 동행인거은 맞다. 

문득 "얼마 안 남았어요 쫌만 올라면 됩니다" 라는 하얀거짓말이 생각난다. 

그럴때 동행이 있어서 반갑다. 나만 속은것이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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