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머리 앤 특서 청소년문학 10
고정욱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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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머리 앤

특별한서재

고정욱 외


읽다가 문든 할일이 생각이 나서 책을 엎어 놓았다.  뒷장에 있는 "평화를 꿈꾸는 이세상 모든 앤에게" 문구가 나를 잡았다. 나를 자리에 앉히고 말았다.  한참을 생각을 했다.  내 속에 있는 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지낼까? 잘 지내고는 있을까? 내가 너무 모른척한것은 아닐까? 한참이라고 생각했지만 기것해야 5분 남짓이었을 것이다. 수많은 일과 수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지만 내가 재주가 부족해 다 적지도 못하겠다.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는 큰애를 생각하며 "너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아" 큰소리 치며 말하고 싶지만 또 다른 나는 큰애를 내 안에 두고 싶다. 아이가 싫어하는 것은 애저녁에 알고 있는데로 말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혹은 남성이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빡빡머리 앤의 과격한 행동과 결단력있는 행동으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때론 뒤처지고, 조금 천천히 가도 내가 후회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하던 어쩌리. 하지만 미련은 남을것이다. 이른 나이의 결혼, 이른 출산, 아이 셋, 보수적인 남편, 효자 남편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후회하지 않는다. 그치만 아쉽다. 아쉬움을 넘어 미련이 남는다. 뒤늦게 라도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하고 싶다. 나의 앤이 소리친다. 하라고. 히자만 또다른 앤은 조용히 말한다. 지금인 안정적이다. 무언가하기에 너무 늦다고.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가끔한다.  결혼하기에 남자를 믿을 수 없고, 아이를 낳기에는 세상을 믿을 수 없고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아니면 무엇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아이를 뱃속에 다시 넣을 수도, 결혼을 미룰수 없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좀 답답해진다. 나에게 어떻게 하라는 거지. 아이에게 무엇을 해야하지.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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