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3, 4 (톨스토이)
안나 까레니나 하 (톨스토이) 전
첫사랑 (투르게네프)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제인 마운트)
피의 수확 (샤론 볼턴)
루진 (투르게네프) 전
대위의 딸 (뿌쉬낀) 전
해 질 무렵 안개 정원 (탄 트완 엥) 전
TABULA : 현대미술의 여섯 가지 키워드 (오시안 워드)

전망 좋은 방 (E.M.포스터) 전
방구석 미슬관 (조원재) 전
혼자가 되는 책들 (최원호)
파우스트 (투르게네프)
다른 생각을 할 권리 (슈테판 츠바이크) 전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전
미술책을 읽다 (정민영)
발칙한 예술가들 (윌 곰퍼츠) 전
거인들의 몰락 1, 2 (켄 폴렛)

걸작의 뒷모습 (세라 손튼)
홀 (편혜영) 전
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 (허연) 전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서점 (이현주) 전
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 (리사 윈게이트) 전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 (조선희) 전
달의 영휴 (사토 쇼고) 전
우연한 걸작 (마이클 키멜만) 박상미 역

그림, 눈물을 닦다 (조이한)

뉴욕에서 예술 찾기 (조이한)

 

미술 출장 (곽아람)

여행자의 미술관 (박준)
밤의 화가들 (최예진) 
진작 할 걸 그랬어 (김소영) 전
나오시마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차현호)
언니들의 여행법 1 (최예진)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으로 (알렉산드라 해리스)

소금 1톤의 독서 (스가 아쓰코)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 (박영자)

예술가가 사랑한 집 (이케가미 히데히로)

 

밥보다 책 (김은령)

자전거 건축 여행 (차현호)
미술관에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동시대 미술 안내서 (그레이슨 페리)

 

다음부턴 한줄 평이라도, 아니면 별점이라도 추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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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2020-02-03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독하셨네요~~^^ 축하드려요...
 

 

 

 

 

 

 

 

 

 

 

 

 

 

 

 

 

재치있는 일러스트 말고는 도판이 하나도 실려있지 않은 책이라

언급되는 작가 중 낯설다 싶은 작가는 검색하며 보다 보니, 얇은 책이지만 시간이 제법 걸렸다.

 

 

먼저 최초로 도예로 터너 프라이즈를 수상한 크로스드레서 예술가 그레이슨 페리와 그의 도예작품들부터..

 

 

 

 

 

 

 

 

 

 

 

 

 

 

 

 

 

 

 

 

민주주의는 취향이 후지다라는 챕터에서

 

이번에는 1990년대 중반에 코마르와 멜라미드라는 아주 짓궂고 웃긴 러시아 예술가 콤비가 한 일을 살펴보자.

 

코마르 & 멜라미드 -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기원

 

 

그들은 인기라는 개념의 의미를 글자 그대로 취하여, 사람들이 예술에서 가장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 몇몇 나라에서 전문 여론조사 기관에 설문 조사를 의뢰했다. 그리고 설문조사 결과대로 그림을 그렸다.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주변에 사람이 몇 명 있고 전경에는 동물들이 있으며 파란색이 주조를 이루는 풍경화였던 것이다.

참 맥빠지는 일이다. 그런 경험을 한 뒤 코마르와 멜라미드는 이렇게 말했다. "자유를 찾으려다가 노예 상태를 발견했다." 24

 

 

 

 

지나가는 이야기 하나 소개하겠다. 테이트 브리튼에서 2013년에 L.S.로리의 전시회인 "로리, 현대 삶을 그리다"를 연 것은 대중의 요란한 항의에 굴복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사람들의 착각인 것 같지만, 로리는 오랫동안 미술에서 엘리트의 취향에 맞서는 대중적 취향의 기수로 여겨져 왔고, 그의 작품들은 좀처럼 전시회에 걸리지 않는다는 불평이 많았다. 테이트 브리튼에서는 로리의 대중적 호소력에 지적인 광택을 더하기 위해 존경받는 거물급 미술 평론가 T.J.클라크와 앤 와그너를 데려다 그 전시의 큐레이팅을 맡겼다. 이것이 로리의 반복적인 창작물들에 로스코의 반복적 창작물들이 지닌 수준의 신뢰성을 부여하게 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24-25

 

(L.S.Lowry의 그림들을 찾아보니 낯익은 그림이 나왔다. 김혜리 기자의 책 <그림과 그림자>에 실린 그림이었다. 맨 위 이미지 )

 

 

 

 

 

 

 

 

 

 

 

 

 

 

 

어떤 작품을 미적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성차별주의와 인종차별주의, 식민주의, 계급적 특권으로 더럽혀져 불명예스럽고 곰팡내 풍기는 모종의 위계질서에 넘어가는 것이다. 그런 식의 미 개념은 배후에 다른 의미들을 잔뜩 숨기고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미 개념이 어디서 온 것인지 생각해 보라.

 마르셀 프루스트는 '우리는 화려하게 장식된 황금색 액자를 통해서 볼 때만 아름다움을 본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말은 아름다운 것에 관한 우리의 생각이 완전히 조건화되어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은 그것이 어떤 고유한 아름다움의 특질을 지녔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거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그 무언가를 아름답다고 여기는 데 익숙해진 것일 뿐이라는 말이다. 아름다움은 익숙함, 그러니까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생각을 강화해주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 아름다움은 끊임없이 바뀌는 충돌 위에 구축된 것이다. .... 가족, 친구, 교육, 국적, 인종, 종교, 정치,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아름다움에 관한 관념을 형성하는 데 일조한다. 26

 

 

 

자신이 소비하는 문화에 관해 말하는 것은 자기가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를 자기도 모르게 은근히 드러내는 행위일 때가 많다. 우리가 즐기는 것에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가 반영되는 것이다. .... 무언가를  칭송하는 것보다는 혹평하는 것이 언제나 더 안전하다. 27

 

 

 

초등학생 때 나는 빅토리아 시대의 서사회화를 좋아했고, 그때 이후로 그런 그림을 좋아하는 내 취향을 정당화하기 위해 온갖 종류의 왜곡을 거쳐야 했다. 나는 윌리엄 파웰 프리스와 조지 엘가 힉스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대체 왜 그 그림들을 좋아하는 걸까? 그건 그 그림들이 아주 잉글랜드적이고 사랑스러운 장인정신이 돋보이며 사회사와 좋은 옷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나의 그 취향을 정당화하기 위해 수없이 이랬다 저랬다 했다. 초기에는 재수용자의 입장을 취하여 "아, 그 그림들도 그들의 시대에는 현대적인 작품이었다니까.", "나는 그 그림들을 반어적으로 좋아하는 거야.", "이제 그 그림들은 거의 이국적이라고." 하는 식으로 말했고 결국에는 "그 그림들은 뻔뻔스러울 정도로 인기가 높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그 그림들이 갑자기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하더니, 그 인기는 정말 멋진 유행인 것처럼 번져 나갔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아, 안 돼. 내 취향이 더 이상 괴짜 취향이 아니잖아. 빅토리아 시대의 서사회화를 좋아하다니, 꼭 내가 시류에 편승한 것 같잖아!' 29

 

 

윌리엄 파웰 프리스 - The crossing sweeper

 

 

 

 

윌리엄 파웰 프리스 - A sick doll

 

 

 

 

조지 엘가 힉스 - Woman's mission

 

 

 

 

조지 엘가 힉스 - The wedding breakfast

 

 

 

 

열세 살이 되어서 나는 포토리얼리즘 회화를 좋아했다. 그게 얼마나 대단한 실력인지 척 봐도 쉽게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술 학교에 가서는 포토리얼리즘이 좀 유행에 뒤떨어진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그러한 인식을 견뎌 냈고, 예술을 바라보며 40년을 보낸 지금도 여전히 리처드 에스테스 같은 예술가의 포토리얼리즘을 좋아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 서정적 특징들만을, 미술사에서 1960년대가 지닌 진정성의 틀 안에서 볼 때만 좋아하는 것 같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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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동시대 미술 안내서
그레이슨 페리 지음, 정지인 옮김 / 원더박스 / 201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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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고의 미술상 터너 프라이즈 수상자 그레이슨 페리가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는 지금, 예술과 예술 아닌 것을 가르는 기준과 예술가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비아냥과 냉소를 듬뿍 곁들인 영국식 유머로 이야기해 주는 유쾌한 책..인데 원제와도 내용과도 동떨어진 제목이 아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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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들어가며)에서부터 어찌나 공감가는 부분이 많던지 전부 밑줄 긋고 싶었다. ㅎㅎ

 

나도 "책 사놓으니 내 집 딸은 안 읽고 남의 집 딸이 읽는다"는 친구 엄마의 한탄(4)을 많이 들었는데 ㅋ

(엄마의 잔소리에 지친 친구가 책을 더 이상 빌려주지 않겠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집으로 돌아온 적도..)

 

그렇다고 해서 대단한 지식을 쌓지도 못했고 깨달음이나 통찰력을 얻지도 못했다. 물론 이렇게라도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더 형편없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5)

저자는 겸손의 말을 한 것이겠지만, 정말 공감 백배..

 

그 외에도

 

그래도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해 딱히 뭘 준비해야 할지 모를 때는 그냥 하던 대로 책이나 읽자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길게, 오래 해왔고 그나마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6)

 

"주머니나 가방에 책을 넣고 다니는 것은, 특히 불행한 시기에,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다른 세계를 넣고 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오르한 파묵의 이야기처럼 가끔씩 책 속으로 도망치는 것은 도움이 된다. (8)

 

출간된 책은 영원히 우리 곁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여기 소개하는 책 중 절판돼 이제 구하기 어려운 책들도 많았다. 책의 유통 기한은 점점 짧아지고 있으니 관심 가고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다음번에'하고 미루지 말고 그냥 사야 한다. 책은 읽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사놓은 책 중 골라 읽는 것이니까. (9)

 

전부 맞아맞아 끄덕끄덕 고개를 주억거리며 읽었다.

 

하루키를 원문으로 읽고 싶어 일본어를 배웠다는 부분을 읽고는 놀라웠다.

나도 하루키를 읽고 싶어서,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배웠지만 히라가나조차 기억나지 않던 일본어를 다시 공부했는데!

나도 하루키의 책과 하루키를 다룬 책만 따로 모아서 서가에 꽂아두었는데~~

 

밥보다 책 2권을 기다려본다.

 

 

전자책이 아무리 대중화되었다고 해도 서가에 꽂힌 책등을 쑥 훑어보는 즐거움을 대신할 수는 없다. 도서관이나 서점의 서가는 디지털 세상에서 구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하이퍼 텍스트다. 책을 살피다 비슷한 분야의 다른 책을 우연히 찾아내기도 하고 전혀 다른 주제의 책으로 점프하기도 한다. 예기치 못한 만남과 연상이 우리 정신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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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0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표지는 살바도르 달리의 집

 

 

 

 

 

저자는 서문에서 모란디의 집을 가 보고서

조르조 모란디의 그림은 그가 이 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이해했다고 한다.

 

책 속의 많은 예술가 하우스 사진을 보고 나니, 완벽한 일대일 대응은 아닐지라도
예술가가 살던 집과 예술가의 작품의 분위기에는 조응하는 것이 있다고 느끼게 된다.

 

 

 

 

 

 

 

 

 

 

 

 

모란디의 그림과 모란디의 집

 

 

 

 

 

 

 

 

 

 

 

 

 

 

 

 

 

이런 집에서 산 예술가는

 

 

 

 

 

 

 

 

 

이런 그림을 그렸고 (모네)

 

 

 

 

 

 

 

 

 

 

 

 

 

 

 

이런 집에서 산 예술가는

 

 

 

 

 

 

 

 

 

 

 

이런 그림을 그렸다는 것. (귀스타브 모로)

 

 

 

 

 

 

 

 

 

 

 

 

르네 마그리트도..

 

 

 

책에는 화가의 그림은 실려있지 않으니, 잘 모르는 화가의 경우라면 구글에서 이미지 찾아가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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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be00 2020-01-30 1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잔의 집도 인상적이었는데 아틀리에 벽의 회색 색조가 창밖의 자연과 이어지도록 신중하게 골랐다는 것이 참으로 세잔답게 느껴짐 ^^ 르누아르가 직접 디자인했다는 식당의 하얀 가구들도 예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