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들어가며)에서부터 어찌나 공감가는 부분이 많던지 전부 밑줄 긋고 싶었다. ㅎㅎ

 

나도 "책 사놓으니 내 집 딸은 안 읽고 남의 집 딸이 읽는다"는 친구 엄마의 한탄(4)을 많이 들었는데 ㅋ

(엄마의 잔소리에 지친 친구가 책을 더 이상 빌려주지 않겠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집으로 돌아온 적도..)

 

그렇다고 해서 대단한 지식을 쌓지도 못했고 깨달음이나 통찰력을 얻지도 못했다. 물론 이렇게라도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더 형편없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5)

저자는 겸손의 말을 한 것이겠지만, 정말 공감 백배..

 

그 외에도

 

그래도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해 딱히 뭘 준비해야 할지 모를 때는 그냥 하던 대로 책이나 읽자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길게, 오래 해왔고 그나마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6)

 

"주머니나 가방에 책을 넣고 다니는 것은, 특히 불행한 시기에,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다른 세계를 넣고 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오르한 파묵의 이야기처럼 가끔씩 책 속으로 도망치는 것은 도움이 된다. (8)

 

출간된 책은 영원히 우리 곁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여기 소개하는 책 중 절판돼 이제 구하기 어려운 책들도 많았다. 책의 유통 기한은 점점 짧아지고 있으니 관심 가고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다음번에'하고 미루지 말고 그냥 사야 한다. 책은 읽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사놓은 책 중 골라 읽는 것이니까. (9)

 

전부 맞아맞아 끄덕끄덕 고개를 주억거리며 읽었다.

 

하루키를 원문으로 읽고 싶어 일본어를 배웠다는 부분을 읽고는 놀라웠다.

나도 하루키를 읽고 싶어서,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배웠지만 히라가나조차 기억나지 않던 일본어를 다시 공부했는데!

나도 하루키의 책과 하루키를 다룬 책만 따로 모아서 서가에 꽂아두었는데~~

 

밥보다 책 2권을 기다려본다.

 

 

전자책이 아무리 대중화되었다고 해도 서가에 꽂힌 책등을 쑥 훑어보는 즐거움을 대신할 수는 없다. 도서관이나 서점의 서가는 디지털 세상에서 구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하이퍼 텍스트다. 책을 살피다 비슷한 분야의 다른 책을 우연히 찾아내기도 하고 전혀 다른 주제의 책으로 점프하기도 한다. 예기치 못한 만남과 연상이 우리 정신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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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0 15: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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