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어요, 좌파..그리고 NL,PD가 무엇인지. .8,90년대 학창시절을 보냈음에도 운동권에 대해서는 큰 일이라도 날듯이 그쪽과는 관심을 두지 않았죠.바로 얼마 전의 현대사라고 하기에는 거창하지만 그동안 실제 발생했던 사건들을 언론에서 어떤 식으로 보도했는지 하나하나 설명해 나갑니다.NL(National liberation,민족해방)이 북한의 주체사상과 맥을 같이 하기에 친북반미를, PD(People‘s democracy,민중민주)는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신봉하는 계열로 노동자 위주의 계급투쟁을 중심으로 현재 정의당이 그쪽이라고 하는군요.NL의 386이 현 정권의 주류이구요.언론노조가 민주노총 산하 단체라는 사실도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네요. 나이를 먹게 되니 자연스럽게 사회, 국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더군요. 이 책은 어렵지않고 술술 읽게 되는 반면, 그동안 깊이 인식하지 않고 넘어갔던 사건들에 대해 실타래를 제공하는 거 같습니다.개인의 신념에 따라 좌우는 나뉠 수 있겠으나,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 잘 판단해야 합니다. 내로남불이 바른 길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요.
카프카..학창시절 ‘변신‘을 읽고 너무 난해한 소설이란 인식이 박혀 있던 차에 이젠 중장년의 시각으로 다시 ‘소송‘을 마주했네요. 도입부터 흥미로웠고 과정 전개는 아, 정말 천재구나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어요. 문학적으로 아름다운 표현방식이나 문체가 그려진게 아니라 순전히 의식적 흐름에 맞춰 논리적이면서 바르다고 해야 할까요, 암튼 세밀하게 잘 짜여진 문장을 끝없이 내뱉고 있는데 읽는 내내 감탄하게 되더군요. 카프카가 이 소설에서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는지는 여전히 어렵더군요. 법적 부조리를 말하고자 한 건지 아님 커다란 권력앞에서 나약한 개인의 한계를 비유했는지는...독자의 몫이겠지요.추가로, 번역이 퍽 잘 되었네요. 번역자의 내공이 느껴집니다.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좀 걸리긴 했어도 잘 읽었다는 뿌듯한 기분이 드네요.
조국흑서라 명명한 요즘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책입니다.20여년간 몸담은 진보진영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뛰쳐나온 다섯 분의 대담을 글로 옮긴 책이더군요.요즘같이 거짓과 날조가 난무하는 어지러운 시기에 읽어볼 만합니다.
보수냐 진보냐는 태도의 문제라고 봐요. 바꿀 것보다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은 사람이 보수입니다. 이제는 지킬 게 너무 많은 이들이 저들인 거죠. 또 하나는 뭔가를 바꾼다고 할 때 그 개혁이 향하는 방향입니다. 바꾸는 그 행위가 사회 전체가 아니라 자기들의 기득권을 위한 것이라면, 그게 보수인 거죠. 대표적인 것이 검찰개혁입니다. 말이 개혁이지 결국 자기들 비리에는 손도 대지 말라는 얘기잖아요.
책을 구매한 지는 꽤 된 거 같아요. 요즘도 여전히 저의 독서 취향은 3대 영역에 머물고 있는데 거기서 조금씩이라도 글쓰기나 그와 연관된 책을 읽으려고 해요. 읽기와 더불어 쓰기가 있어야 균형감각이 잡힐 거 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에요.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고, 노르웨이의 숲은 오래 전에 읽었으나 내 나름의 평은 그리 좋지 않았다는 기억이 날 뿐 이 사람이 그렇게 유명하고 대단한 작가인지는 잘 몰랐어요. 이 책은 소설가로서의 삶을 반추하면서 틈틈히 써온 글을 에세이로 펴 낸 것입니다. 문장이 참 쉽고 생각이 유연하다는 느낌을 받았구요, 이전에 읽었던 김영하 작가의 산문(보다, 말하다, 읽다) 문체와 상당히 닮았다는 생각 그리고, 소설을 쓰는 방식이라든가 캐릭터를 만들어 생동감을 실어주는 과정의 설명이 김연수 작가의 '소설가의 일'에서 언급한 내용과 정확히 일치하더군요. 놀랐어요. 김영하 작가의 산문(보다, 말하다. 읽다)의 쉬운 문장과 서술, 계속 이어지는 생각의 흐름이 어쩌면 그렇게도 비슷하게 느껴졌는지...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는 제가 보기에 참 솔직하고 건전한 사고의 소유자로서 느낌이 들더군요. 문장 속에 '-' 또는 괄호를 써가며 대화체로 이야기 하는 방식이 익숙했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김연수 작가의 소설가의 일에서 마냥 나오는 그것과 똑같아서 그랬나 봅니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의 포스트 잇을 붙여 놓았어요. 글에서 간간히 느껴지는 겸손함이 그를 더욱 크고 돋보이게 하는 느낌입니다.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낯선 곳, 새로운 환경속에서 겪은 일상의 자잘한 페북 글을 책으로 엮은 거네요.엄청 유머가 담긴 글도 있구요, 읽으면서 이런 글을 왜 읽고 있나 하는 것도 있구요, 읽자마자 기억세포에서 사라지는 그런 글도 있어요.그러니까, 누구든 작가가 될 수 있네, 이렇게 쉽게 느낌과 생각을 쓰는구나, 그런 류의 자신감과 용기를 주는 책이에요. 편하게 읽다가도 그냥 책장 아무데나 두었다가 어쩌다 다시 읽어도 문제 없는, 부담없는 이야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