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 우리 생애 최대의 전환점
볼프강 프로징거 지음, 김희상 옮김 / 청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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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가 기다려진다. 은퇴를 생각하면 자유 그 자체로 가슴이 뛴다.
하지만, 섣부른 무지개로서만 여겨져서는 안된다고 머리속은 이야기한다.
은퇴할 때까지는, 정확히는 은퇴할 때까지 버티려면 건강과 체력을 키워야 한다.
이 책은 시중의 자기계발서는 아니지만 논픽션으로서 실감나게 은퇴전,후를 그려내고 있다. 독일이라는 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혀 이질감을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은퇴자의 모습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부부 간의 이해와 배려가 용기를 주고, 자신의 가치있음과 활력을 찾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걸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남자는 다른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달리 배운 것이 없기 때문에 일로부터의 해방, 곧 은퇴를 새로운 포로 생활로 받아들인다. 주어지기는 했으되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는 자유는 실적을 보여야만 하는 저 인생 원칙의 붕괴를 의미한다. 은퇴 생활에 접어들자마자 병에 걸리거나 사망하는 남자가많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일차원적인 인간, 그 이름은 남자다. - P145

 "역설적이게도 할 일이 없는 사람에게 습관은 직업 활동을 하는 사람보다 더 절실하다. 하루가 무료하게 정체되는 상황에 빠지지 않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 P192

고정된 시간표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이로써 그의 인생은 해야할 일이 있다는 필연적 성격을 얻는다. 노인은 스스로 의무라고 생각하는 과제와 요구로 너무 많은 자유 시간을 채워나가야만 한다. 이런 식으로 노인은 ‘뭘 하지?‘ 같은 불안한 의문을 피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노인은 매 순간 할 일을 가져야만한다. 
나는 할아버지가 하루를 어떻게 설계하고 실천에 옮겼는지 정확히 기억한다. 신문 읽기, 장미꽃 돌보기, 식사, 낮잠, 산책, 이 모든 것은 정해진 순서대로 이뤄졌다." - P193

늙는다고 해서 모두 같은 늙음은 아닌 모양이라는 생각에 헤커는 철학과는 거리가 먼 비약을 일삼는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노년을 찬양하는 글을 썼던 저자들, 이를테면 로마의 키케로와 세네카, 그리스의 플라톤과 솔론은 모두 상당한 재력을자랑했다. 세네카는 당대 최고의 부자였다. 이런 부유함을 누리는 사람에게 노년은 얼마든지 선물처럼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을 위해 식사를 마련하고 집을 청소한 사람들은 노년을 전혀 다르게 받아들였을 게 틀림없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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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 결심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두번째 선택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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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전국수석, 글 잘쓰는 판사, 현재는 프리랜서 전업작가... 그 이력의 특이성도 그렇지만, 거의 비슷한 시기를 거쳐왔으며 개인주의자적인 유사성을 동질감으로 느끼게 되어 책을 읽는 동안 맘이 차분해지고 어쩐지 위로가 되는 느낌이 든다. 작가처럼 수재이거나 능력이 대단하지 않지만, 남들이 보기에 온실같은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허나 실상은 새로운 업무로 인해 늘 긴장하고 경직되고 밤잠을 설치면서 스트레스 받으며 힘들게 버티고 있다는 사실은 아내만 안다.
I 냐, E 냐...실없는 타인의 질문은 단답형으로 말할 수 있는데, 이제 내가 어떤 성향과 태도와 지능과 성격을 갖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거 같다. 그래서인지 지혜와 용기를 늘 간구하게 된다. 난 조금도 강하지 않고 불안속에 사는 나이 든 피터팬 같다.
한 눈 팔지 않고 성실히 그럭저럭 열심히 살아온 거 같긴하지만....
[나로 살 결심] 은 지금 그리고 앞으로를 위해 필요한 결단이 되어야 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첫번째 삶에서는 없는 시간을 쪼개 글도 쓰고 여행도 하며 바쁘게 살았는데, 
지금은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 무의미하게 낭비하다가 결국은 또 마감에 쫓겨 바쁘게 산다. 첫번째 삶에서는 꽉 짜인 삶 속에서 자유를 희구했는데, 지금은 넘치는 자유를 감당 못해 스스로 타율과 구속을 만들려 한다. - P99

결국 재테크의 현실적인 목표는 우리가 열심히 일하여 번 자산가치를 최소한 지키기라도 하는 것 아닐까.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노후에 빈곤해지지 않기 위해. 지금 시대에 투자는 생존을 위한 필수 수단인 것이다. - P132

실패와 좌절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것, 내가 나약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것, 세상은 어차피 내가 예측할 수 없는 속도로 바뀐다는 것. 이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실패를 두려워하며 숨어 있기보다.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아가서 얻어맞으려 한다. 두려움속에 웅크리고만 있는 것이 더욱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배웠기때문이다. - P142

의식적으로 공부하고, 고민하고, 부딪치고, 성장해야 한다. 나이 먹었다고 어른이 되는 건 아니었다. 죽을 때까지 고민하고 성장하지 않으면 오히려 퇴행할 뿐이었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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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죽은 시인의 영화]를 봤었다. 마지막 장면을 반친구가 다정하게도(?) 자세히 얘기를 해주었고, 영화를 본 후 그 친구에게 화가 났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영화이전의 원작이 아니라 영화를 글로 옮긴 거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읽는동안 내 오래된 기억속의 영화 장면이 그대로 재생되는 느낌이 들었다.
일류대입학을 위한 특목고가 서양에서 존재했구나, 거기서도 참된(?) 교육을 위한 교사가 있었구나...하면서 결국 가슴아픈 장면에 이르러 눈앞이 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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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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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푹 빠져 읽었다.
읽다보면 내 주위에 나르시스트가 있나? 비슷한데! 설마...아닐꺼야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늘 그렇듯 정유정 작가의 문장은 짧지만 묘사가 섬세하다. 5백 페이지가 넘는 장편인데도 지루함이 없이 진도가 빠르다.
몰입감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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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예보
차인표 지음 / 해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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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작가 차인표.
배우일 때는 별 관심이 없었으나 작가로서의 소식을 미디어에서 접할 때는 응원의 맘이 생겼다.
그의 소설 중 첫번째 책이다.
3명의 주인공은 지친 삶에 허덕이며 겨우 겨우 살아가는데, 연작소설 형태로 되어 훌훌 넘어간다. 선한 영향력이 선순환하면서 흐뭇하게 이어지게 된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같은 느낌이 든다.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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