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금요 음주를 하지 않은 탓에 토요일 아침 6시 반경에 잠이 깼다.

휴일날이니 더 자볼까 싶어서 고양이 두마리와 뒹굴거리고 있는데

삼십분이 지나도 잠이 더 오질 않아 그냥 일어나 버렸다.

아침을 먹고, 잠시 티비를 보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시계를 보니 10시도 안되었다.

뭘할까...뭐하지...

책장에 읽던 한글세대가 본 논어를 꺼내들고 침대에 기대어 앉아서 조금 읽다보니

역시.....

졸.립.다.

그렇게 자려고 했는데도 안 오던 잠이

논어를 펼쳤는데 어디서 왔는지 확~덮쳐주신다.

책을 머리 맡에 놓고 다시 한잠....

배고파서 깼다. 남들은 자느라 밥도 안 먹는다는데

난 아무리 졸립고 피곤해도 밥은 꼭 먹어야 한다. 이래서 살이 찌는 거겠지만, 뭐 어쩔수 없다.

점심 먹고 다시 티비 좀 보고, 대청소는 내일 하자 싶어 , 우선 날리는 고양이 털과 모래들을

청소기로 간단히 치우고 더킹이 재방송하는지 보려고 티비를 틀어 놓았는데 결국은 어디선가 한것 같긴 한데

제대로 보지는 못하고 어영부영 저녁시간이 되버렸다.


밥을 거의 새모이 수준으로 드시는 울 엄마의 급작스런 외식요청에

부랴부랴 옷갈아 입고 현관문을 딱 나서는데

차도로 조그만 시츄한마리가 이리뛰고 저리뛰고 있는게 보였다.

엄마" 재 좀 잡아라!"

나"후다다다다다다다닥~ 아가 이루와 아줌마 나쁜 사람 아녀, 우쭈쭈~"

잡았다..........그런데 어떻하지?

딱 보니 집나온지 최소 일주일은 된것 같이 보인다. 빠싹 말랐고, 털은 엉망으로 엉켜있고 피부 전체에 각질이 있었다.

문득 얼마전 집을 찾아준 시츄와 닮았다는 생각이 떠올라서 그 집까지 녀석을 들고 뛰었다.

헐떡헐떡"아저씨 이녀석 아저씨네 개 맞아요?"

"아닌데요. 우리개 아니에요~"

"헉...우짜지...."

다시 집으로 냅따 뛰었다, 뭘 먹고 싶다는 이야긴 일년에 한두번 할까 말까한 엄마와의 외식을 미룰순 없어서

집 옆 슈퍼에 강쥐를 잠시 맡기면서 주인에게 혹시 키울수 없냐고 물었더니 생각해보겠다고 한다.


엄마와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제발 그 집에서 키워 줬으면 좋겠다고 .

집 주변 길냥이 급식소에 못 보던 길냥이들이 등장했고,

길아가고양이는 이제 제법자란듯 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서빙보는 분이 저도 고냥이 키우는데요~ 라며 말을 붙인다.


갑자기 급 흥분한 나는 캣맘으로 살기 더럽게 눈치보이고 힘들지 않냐, 애들 사료를 뭘 주냐, 병원은 어디를 다니냐 하면서

정보 교환을 신나게 하다가 그 종업원 분이 전번까지 줬다. 쉬는날 고양이 보러오라구. ^^

여기까지가 나의 선명한 그날 아주 길~었던 토욜일의 기억이다.


소주 한병이 주량인 내가, 무려 한병반 이상을 마시고 완전 정신줄을 놓아버린것이다.

거기다 신용카드를 잘못 가져 오는 바람에 그 고깃집에 내 신분증을 맡기고, 엄마가 집에 가서 다른 카드를 가져다가 계산했다고 하는데 그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그렇게 술 취한 채로 강아지를 맡겨놓은 슈퍼로 가서 강아지 밥이 없는 관계로 고양이 사료를 한 그릇 떠다가 먹이고, 고양이 캔도 먹이고, 물도 먹이고....가게집 주인들에게 뭐라뭐라 떠들고.....그뒤론 깜깜.


일요일 아침 엄청난 숙취로 잠도 제대로 잘수가 없어서 새벽에 또 잠이 깼다.

강아지 생각이 나서 가게로 가보니 밤사이에 누가 달라그래서 줘 버.렸.다.고  가게주인남자어른의 말.

내 강아지는 아니지만 그 슈퍼집 강아지도 아니지만 그래도 가져간 사람이 누군지 정도는 알아 놔줬음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 슈퍼집을 탓할수도 없는 일이여서....쓰린 속이나 달래보려고 동원죽을 사다가 데워먹고

다....토해버렸다.  아침 8시쯤부터 시작된 구토는 결국 저녁 8시가 되서야 멈추었고, 9시가 되서야 간단히 그날의 첫 끼니를

먹을수 있었다. 나는 술꺠는데 딱 하루 24시간이 걸린다. 늘 그랬다.


정말 완전 맛없는 노란 위액을 뿜어대면서

그 강아지 생각을 했다.

괜히 봤다

괜히 잡았다.

못 봤으면 이렇게 속상하지 않을텐데.......


그날 저녁 길냥이 급식소 근처에서

날카로운 고양이 싸움소리가 난다. 영역다툼인듯 한데 소리가 굉장히 크다.

동네에서 또 뭐라 한소리 하겠네 라고 생각하며 기절하듯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역시나 급식소를 가리려고 덮어 두었던 우산과 비닐은 길거리에 내동댕이 쳐져있고

물그릇과 밥그릇은 아예 사라지고 없다.

이곳에 밥주지 말라는 경고. 단박에 알아 듣고 다른 곳을 물색하였으나

그곳만큼 좋은 장소가 없다. 건넌편 풀숲에 임시로 사료와 물을 두었는데

냥이들이 그곳을 찾지 못하고 그전에 밥이 있던 곳에서 자꾸 운다...

아..울지마라...제발 건너편좀 찾아다오!

아...우울해....


세상에서는 자학이 나쁘다고 하지만 아직도 나는 자학의 미덕에 대신하는 종교를 찾지 못하고 있소. 속되어 가는 나 자신에 대한 이나마의 변명이라도 없이는 어디 살겠소?


김수영 산문집-글씨의 나열이오 중 발췌


월요일 종일 급식소를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대청소를하고 빨래를 하고 밥을 먹고 티비를 보고 자기전에 

김수영 산문집을 읽었다.

그런데, 왜? 저 구절을 읽으면서 대성통곡을 했을까?

나의 일과에 어떤 것이 자학이였을까...............?





여기저기 케이블을 틀어보다가 드디어 지난회 더킹을 보았다.

드라마 더킹을 보면서 전시작적통제권이나 통일문제에 대해

새삼스레 걱정스러워졌다.

데프곤3가 발령되면 전시작전통제권이 미국으로 넘어가고,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남북이 전쟁을 해야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정말 세계에 하나뿐인 휴전국가구나 하고 새삼스레 긴장했다.


얼마전에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을 읽으면서

도대체 이 나라를 위한 외교, 정치가 존재하긴 할까 라는 생각도 들고,

도대체 이 나라는 어디서 부터 어떻게 뜯어 고쳐야 하는걸까.....왜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망가져서  힘이 없을까하고

엄청 속상했었는데, 더킹에 가끔씩 힘 없는 조국의 현실에 대한 대사가 나온다.

또 거기에 감정 이입되서 울컥! 


김수영 산문집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미국이 닭모이값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무려 50여년전에 쓰인글이다.

그때와 지금 상황이 달라진 것이 없다는것, 50년의 세월동안 더 나빠졌다는것.


내가 바라는 내 나라는

최소한 우리 먹을꺼리는 우리가 알아서 할수 있는거,

우리 청년들이 명분없는 남의 나라 전쟁에 팔려가지 않아도 되는것

통일까지는 아니여도 평화협정이라도 우리 힘으로 만들어 낼수 있게 되는것

적어도 쫌 미국한테 그만 쫌 굽실거릴수 있게되는것.

엄청난 강대국을 바라는것은 아니다. 딱 진짜 조만큼이다.


드라마는 가끔씩 보이는 연출의 엉성함 때문인지 좋은 각본에 좋은 배우를 쓰고도

시청률은 그닥 좋았던것 같지는 않았지만 끝나니 아쉽다.


써놓고 보니 뭔가 길었던 연휴 같은데

지금 보니 그저 헛짓거리만 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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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글을 세번이나 쓰고 있다.

본문 임시저장이라는 메세지가 뜰때 enter를 눌렀더니

허...다 날아가 버렸다.


그래서 세번째 쓰고있는 이 페이퍼는

짧게 쓰련다. 본문임시저장 메세지 따위가 뜨기전에!


내가 지금 이렇게 자꾸 말캉말캉해지는것은

완벽 싱글 10년 차이기 때문이 아니다.

엊그제 만난 4년차 닭살 커플들 때문도 아니다.

내일 예고된 큰 비에 후두둑(엇 지금 임시저장 메세지가!) 떨어져 버릴

저 쪼마난 분홍빛의 꽃잎들 때문이다.

지난 주말 비로 떨어진 꽃잎들이

길가가 아닌 내 마음에 쌓였는가 보다.


 제주도 조차도  아직 가보지 못한 나는 그닥 해외여행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요새들이 부쩍 쿠바가 궁금해진다. 그래서 어제 안톤 체호프의 단편집 사랑에 관하여와 함께 구매했다.


30이 넘어 40에 가까워져가는 이 시점에 '연애'라는 것은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라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한다.

해놓은것은 아무것도 없이 툴툴 털어버리고

쿠바로 여행가는 것도 지금 내겐 진보신당이

정권을 잡는 일보다 더 불가능하다..

그래서 내가 지금 할수 있는 나에 대한 위로는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들을 기다리는것뿐.



지금은 이렇게 겁장이 같이 책으로 도망치고 있지만

나도 그 언젠가는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그날이 올꺼라고.....믿고 싶다. 안 그러면 내가 너무 찌질해 진다.


오늘은 아침부터 왠지 생맥주 한잔이 땡긴다.

퇴근후에 전자렌지와 청소기도 사러 가야 하고

시립도서관에 책도 대출하러 가야하는데.....

내가 아침 부터 술타령 하는것도 다 이놈의 벚꽃때문이다!


하지만

넌 너무 치명적으로 아름답다구....그건 정말 인정!


근근이

래미


구돌이


나는 미소가 아름다움 사람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눈웃음까지 날려주는 강아지라니 꺄악!!

아쉬운 저 벚꽂도 이 아이들의 미소도 , 시원한 생맥주 한잔도...

사랑스러운 것들은 결코 대단한것들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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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4-24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중물님. 글 쓰다가 날아가면요 다시 글쓰기를 눌러보세요. 그리고 우측 상단에 [임시저장글보기]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보세요. 그러면 가장 최근에 자동저장 되었던 내역이 있을거에요. 그걸 클릭하면 썼던글 다시 나와요. ㅎㅎ

(아, 혹시 이렇게 했는데도 안됐다는 건가요?)

2012-04-24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2-04-24 11:08   좋아요 0 | URL
서재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제가 아직 좀 많이 띨~합니다 ㅡ..ㅡ:::::

마녀고양이 2012-04-24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있는 강아지들은 키우는 강아지는 아닌거죠?
고양이 키우시잖아요... ^^

벚꽃이 흩날리면, 정말 마음이 아리기 시작해요. 너무 아름다우니까 더 아린거 같아요.
그런데 전자렌지랑 청소기 고장났어요? 맥주... 저는 해물떡볶이랑 먹는 맥주가 너무 좋아요. 아하하.

그런데 본문 임시 저장 메시지 뜰 때 엔터 누르면, 다 날아가나요? 헐라.

2012-04-24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류연 2012-04-24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근이 완전 귀엽네요 ㅎㅎ

아무개 2012-04-24 14:52   좋아요 0 | URL
근근이 어릴때 사진은 완전 코피로 도배할만큼 더 이뻐요 ㅋㅋ
Daum 아고라 반려동물방에 나름 스타견들이랍니다^^

... 2012-04-24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중물님, 근근이가 무슨 종인가요..... 라고 쓰고 봤더니 위에 댓글에 마중물님 강아지 아니라고....ㅜ
저게 웰시코기인지 궁금해서요.

아무개 2012-04-24 15:41   좋아요 0 | URL
넵 제 강아쥐는 아니지만 웰시코기는 맞습니당 ^^
 

정말 아주 우연히 알라딘 서재를 기웃거리게 된게 아마 일년쯤 된것 같다.

알라딘에서 책을 구매하려고

100자평이나 다른 사람들을 리뷰를 참고 하다가

서재라는 곳까지 흘러들게 되었는데,

모르는 사람인데도 왠지 모를 위안을 받게 되는 서재가 있고(냐옹~)

달달한 믹스커피한잔 함께 마시는 느낌이 드는 서재도 있고(**Room)

이 사람처럼 이런 종류의 책 많이 읽고 싶다라고

바라게 되는 서재도 있고(점장이)

우와~하고 그 사람의 글 솜씨에 감탄해 마지 않게 되는 서재도 있고(새)

독서량이나 독서수준이 너무 차이가 나서

아예 기가 질려 버리는 곳도 있다(죄와벌).


내가 다니는 곳은 고작 대여섯 군데의 서재 뿐이지만

그 서재지기 보다 오히려 더 멋진 댓글을 다는 알라디너들도 많이 봤다.

얼마나 많은 숨은 책읽기의 고수들이 있는것인지...


가끔은 알라딘 서재를 기웃거릴 시간에 책을 더 읽는 것이 나을텐데...

왜 이렇게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서재를 돌아다니면서

책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게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요새들어 할일 없이 종일 알라딘 서재에 머무르는 시간이

막상 책 읽는 시간보다 더 많이 지고 있다.

이렇게 기웃거리고 남들 부러워하지 말고

한자라도 더 읽는게 맞는 것일텐데 말이다.


알고 있다. 누군가가 부럽다고 그 사람 쫒아가다가는

내 가랭이는 쪽! 찢어 질것이란것을

부러우면 지는거라고 하던데 이미 완전 부럽다. 완패다!

하지만 어쩌겠나, 결국은 내 속도, 내 수준에 맞추는 수 밖에는 없다.

     



<형이하학적 만족, 그것이 진정한 인간들의 구원이다>-기형도 산문집 짧은 여행의 기록 中


다 제쳐두고 짧은 다리로 뽈뽈뽈~                

사이다랑 계란 싸가지고 기차타고 꽃놀이나 갔으면 좋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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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4-2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냐옹~~~~ ^^
강아지 너무 이쁘네요, 아 저도 키우고 싶다 키우고 싶다... 이런 마음.....

지난 페이퍼를 보셨나봐요.
제가 혼자 화내고 정리하면서 비공개로 돌리는 글인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냥 저장을 누른거예요. ㅠ
(아마 누군가에게 화풀이를 하고 싶다는 잠재된 욕구도 작용했겠죠...)
방명록 댓글 감사드려요.... 즐거운 주말을. 쪼옥~

아무개 2012-04-22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 내내 비가 온다는 핑계로 이틀내내 뒬굴거렸어요. 이것이 나름 싱글의 특권일수도 있겠어요 그죠?
결혼해서 가족이 있다면 이렇게 완전 무슨 벌레마냥 종일 방바닥에서 꿈틀거릴순 없었을테니까요 ㅋㅋ

제 강아지는 아니지만 너무 귀여워서 ^^::::

다락방 2012-04-24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저는 [점장이]와 [새]는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 '')

2012-04-24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류연 2012-04-2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넘 깜찍한걸요 마지막 사진. ㅎㅎ 고양이 키우는데, 개도 한번키워보고프네요

아무개 2012-04-24 14:46   좋아요 0 | URL
^^ 네. 저도 현재는 고냥이만 두마리 지만 얼마전까진 강쥐가 두마리였죠.
강쥐랑 고냥이는 서로 다른 매력이 있더라구요^^
 

 

 

 

 

 

 

 

 

 

 

 

 

 

지난 보름동안 읽다가 중간에 덮어버린 책들이다.

박노자의 책은 아마 출간됐던 당시에 읽었더라면 아마도 끝까지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진보신당에 입당해서 비례대표로 출마한 사실은 책을 빌리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이 책에도 진보신당 그러니까 계급정당에 대한 애정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가득 담겨 있다.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노동자 인것을 모르거나 부정하는

수많은 노동자들과(박노자의 표현대로 새끼 자본가)

같은 노동자 이면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노동자 스스로 차별하는

노동계급의 분열을 겪고 있는 한국에서 박노자가 바라는 노동계급의 세력화를 기반으로하는

급진적 계혁은 힘들것 같다.

물론 이상을 크게 가져야 실패하더라도 얻을수 있는게 좀 더 많겠지만

이번 선거에서 나는 세계지도에서 내 엄지손톱만한 대한민국의 

거대한 지역주의만을 확인했을 뿐이다.

그래서 읽다가 중간에 휙~

 

 

펫로스는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해서 구입했다.

동물보호소를 운영하는 저자는 개, 고양이, 염소, 당나귀 , 오리, 닭 까지

도움이 필요한 동물이면 누구라도 그들이 죽을때 까지 보살피며

편안히 그 길을 갈수 있도록 하기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저자가 무슨말을 하는지는 다 알아 듣겠다.

하지만 내 손으로 떠나보낸 내 강아지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씻을수가 없었다.

토토의 안락사는 너무 늦은 것이 아니였을까? 똘똘이의 안락사는 너무 빠른것이 아니였을까?

고통스러워도 더 살고 싶었던건 아닐까? 아니면 고통속에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 둔건 아닐까?

책을 반도 못 읽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파서 더 읽기 싫어졌다. 너무 울어서 눈물 콧물 범벅...

더 읽을수도 없었다.

그래서 읽다가 중간에  휙~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뭐랄까 한국말이 한국말 같지가 않다고 해야하나...

그러니까...뭔소린지 모르겠다는거다.

내 독서력은 아직도 중고딩 수준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읽다가 중간에 휙~

 

 

 

 

 

 

 

 

 

고양이로서이다는 겉장만 읽었는데 도서대출 반납일에 이미 지난데가가

유유정씨가 번역한것이 제일 낫다는 말에 혹해서 그냥 휙~

 

 

 

 

 

 

 

 

 

 

 

 

 

이책은 지금 읽고 있는데 이 쉬운책도 영~ 재미가 없다.

아무래도 또 휙~ 하게 될듯.

 

 

 

 

 

 

 

 

 

이렇게 끝까지 못읽는 책들이 늙어나거나 한꺼번에 겹치면

왠지 무기력하게 느껴진다.

이럴땐 술술~ 책장이 혼자 넘어가는 듯한

내 구미에 딱 맞고 내 수준에 딱! 맞는 책을 한번 휘리리릭 읽어줘야

다시 제 속도를 찾을수 있는데 뭐가 좋을지 모르겠다.

아마도 최근에 그렇게 맛나게 읽었던건 달과6펜스였던거 같다.

 

 

 

 

 

요건 이제 서문만 읽었는데도 확 구미가 당긴다.

근데 난 지금 쫌 짧고 굵은 놈이 필요하다.

논어는 한번에 휘리릭 읽고 덮을수 있는 책이 아니지 않은가....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주말 내내 술을 잡고 있었더니

(그렇다고 다른 주말에 술을 안 마셨다는건 아니지만..)

그새 얼굴과 배에 살이 붙어서 빵빵하다.

 

 

 

헛트림이 계속나고, 항상 더부륵하다, 갑자기 눈도 잘 안보이고 안그래도 까만 피부인데

얼굴이 흑색이다. 얼마전에 받은 위와 대장내시경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데

아무래도 이게 간쪽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흠흠...

 

도대체 술마시거나 책보는일 말고는 뭘 해야 하는걸까?

뭘하는게 좋을까? 뭘 해보고 싶은 걸까?

뭐 다른게 하고 싶기는 한건가?

 

<나의 하루>

5시 50분 기상 세면 후

6시30분경 아침식사 후 고양이 밥주고 화장실 청소해주고, 손 씻고 양치하고

7시 30분경 카풀로 출근, 회사도착하면

7시 40분경. 회사에 길냥이 밥주고 손씻고 모닝커피 마시면

8시10경.업무는 8시 시작이지만 손님이 없으면 올때까지 내 시간이기 때문에

알라딘 기웃거리고, 책보고 아점커피 한잔 더 마시고 나면

12시. 점심먹고(대부분 도시락을 사무실에서 먹고 좀 졸거나 책 본다)

1시부터 오후 업무시작 이지만 오전과 마찬가지로 손님이 없으면 책 읽고 알라딘 기웃거리고, DAUM의 아고라에 반려동물방에 또 기웃기웃, 웹툰만화 잠시 기웃거리며 짬짬히, 틈틈히 일을 함. (공무원은 아니지만 공무원이라고도 할수도 있을지도 모르는 내 직업은 신이 마지막으로 숨겨놓은 직장이란 이야기도 있다 ㅡ..ㅡ::::::)

4시50분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5시 20분(버스를 타고 퇴근하기 때문에 출근할 때 보단 쪼끔 시간이 더 걸린다). 고양이 밥주고 화장실 치우고 청소기 돌리고 점심 도시락과 아침 먹은것 설겆이 하고 다음날 점심 도시락 준비 해놓고 씻고 저녁 먹으면 7시30분이나 8시. 대부분 책을 가지고 침대에 앉지만 꾸벅꾸벅 졸다가 잠들어버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완벽하게 똑같이 반복되는 나의 하루.(금욜은 술마신다 꼭!)

 

 

<나의 주말>

주말은 이틀내내 술마시거나, 시립도서관에 가거나, 대청소, 빨래를하고 목욕탕을 가거나

1호선 전철을 타고 종각에 내려서 영풍문고나 알라딘 중고서점을 간다.

아님 월미도까지 그냥 쭉~ 타고 갔다 돌아온다.

이것이 아주 특별한 나의 주말.

 

이런 하루와 주말이 나의 한해.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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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4-17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은데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은건 제 일상도 마중물님과 별반 다를바 없기 때문인 듯 합니다. ㅎㅎ

아무개 2012-04-17 12:41   좋아요 0 | URL
앗! 다락방님이시다~ 와락~ ^^

네네 대부분 그러실꺼에요. 특별할것 없는 일상들...
하지만 괜찮은것 만으로 괜찮은걸까요..가끔 그래요 가끔씩...아마 저도 봄 타나 봅니다. ㅎㅎ
 

왜 이책을 골랐을까

내가 착하고 살고 있으니 그래도 괜찮다는 확신을 위해서?

아님 착하고 살아도 괜찮다고 하니까 착하게 살아보려고?

 

 

목차

1.우유부단해도 괜찮아-난 우유부단하지 않아

2.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해도 괜찮아-난 하고 싶은말 못하고 살지 않는거 같아.

3.'먼저 하세요'라고 양보해도 괜찮아-난 대체로 그렇게 말해.

4.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없어도 괜찮아-정말?

5.상처받아도 괜찮아-싫은데...!!

6.효율적으로 일하지 못해도 괜찮아.-이건 남들한테 착할수 없지 않나?

7.늘 먼저 사과해도 괜찮아-습관적으로하는 의미없는 사과가 아니라면 괜찮아.

8.가족에게 희생당해도 괜찮아-헉!

9.이루고 싶은 꿈이 없어도 괜찮아-설마...

10.정에 휩쓸려도 괜찮아-가끔은 괜찮겠지

 

목차마다 내가 느낀점을 짧게 남겼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한가지는 확실해 졌다.

역시 난 착하지 않아. 크크크

2011년에 싸이월드에 기록해 놨던 리뷰들을 이곳으로 옮겼다. 이 리뷰도 2011년도꺼 옮겨 놓은 것이다.

그리 많지 않기때문에 오랜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내가 이런책을 읽었었구나 ....이렇게 생각했구나-생각이 많이 바뀐것들도 있고

더 굳어진 경우도 있지만-하고 돌아 볼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

2009,2010년에 썼던 리뷰는 읽기도 민망해서 옮기지도 못했다.

물론 지금의 리뷰도 여기 알라디너들에 비하면 창피스럽기는 마찬가지...(그래서 공개 할수가 없다 절대!)

 

일요일 밤 열시 삼십분.

직장인에겐 최악의 시간일꺼다.

내일은 월요일. 출근해야한다. 하기 싫다.

얼마전에 감원만 안되게 해달라고 빌고 빌었던 주제에

회사에 가기 싫다닛...이 간사한 인간아!

 

왜 항상 가진 것들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모를까

창문이 없는 고시원에 살때는 햇볕이 쏟아지는 창만 봐도 울컥 눈물이 났는데

지금 내방 창문은 언제나 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나에게 허락된것들 보다 더 소중히 여겨야지. 착하게 말이야^^

그러니까 회사도 열심히 다녀아먄 하는거야 그렇겠지? 에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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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2-04-08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에 동감! 한 표 ㅋ

아무개 2012-04-09 08:42   좋아요 0 | URL
짧고 굵은 하지만 미묘~하게 정확한 표현 헉!!! ㅋㅋ

마녀고양이 2012-04-1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차의 짧은 느낌에... 완전 공감입니다.

정에 휩쓸려도 괜찮아, 가끔은.... 상처받아도 괜찮아, 싫은데 난! 진짜 진짜!..... 가족에게 희생당해도 괜찮아, 헉, 당신이나 그러고 살아...... 늘 먼저 사과해도 괜찮아, 왜? 내가 그래야만 하는데? 주고 받고라고 생각해!

머.. 목차만 보면 저도 이런 느낌이.. ^^. 책 내용은 다를지 모르지만 말이죠~
저는 오늘 학교 땡땡이치고 싶어서 미칠 지경입니다, 등록금이 한학기 400-500만원이고 빚을 지고 냈는데 말이죠. ㅠ

2012-04-10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1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