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글을 세번이나 쓰고 있다.
본문 임시저장이라는 메세지가 뜰때 enter를 눌렀더니
허...다 날아가 버렸다.
그래서 세번째 쓰고있는 이 페이퍼는
짧게 쓰련다. 본문임시저장 메세지 따위가 뜨기전에!
내가 지금 이렇게 자꾸 말캉말캉해지는것은
완벽 싱글 10년 차이기 때문이 아니다.
엊그제 만난 4년차 닭살 커플들 때문도 아니다.
내일 예고된 큰 비에 후두둑(엇 지금 임시저장 메세지가!) 떨어져 버릴
저 쪼마난 분홍빛의 꽃잎들 때문이다.
지난 주말 비로 떨어진 꽃잎들이
길가가 아닌 내 마음에 쌓였는가 보다.
제주도 조차도 아직 가보지 못한 나는 그닥 해외여행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요새들이 부쩍 쿠바가 궁금해진다. 그래서 어제 안톤 체호프의 단편집 사랑에 관하여와 함께 구매했다.
30이 넘어 40에 가까워져가는 이 시점에 '연애'라는 것은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라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한다.
해놓은것은 아무것도 없이 툴툴 털어버리고
쿠바로 여행가는 것도 지금 내겐 진보신당이
정권을 잡는 일보다 더 불가능하다..
그래서 내가 지금 할수 있는 나에 대한 위로는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들을 기다리는것뿐.
지금은 이렇게 겁장이 같이 책으로 도망치고 있지만
나도 그 언젠가는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그날이 올꺼라고.....믿고 싶다. 안 그러면 내가 너무 찌질해 진다.
오늘은 아침부터 왠지 생맥주 한잔이 땡긴다.
퇴근후에 전자렌지와 청소기도 사러 가야 하고
시립도서관에 책도 대출하러 가야하는데.....
내가 아침 부터 술타령 하는것도 다 이놈의 벚꽃때문이다!
하지만
넌 너무 치명적으로 아름답다구....그건 정말 인정!
근근이
래미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424/pimg_701246196755000.jpg)
구돌이
나는 미소가 아름다움 사람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눈웃음까지 날려주는 강아지라니 꺄악!!
아쉬운 저 벚꽂도 이 아이들의 미소도 , 시원한 생맥주 한잔도...
사랑스러운 것들은 결코 대단한것들이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