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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 대인관계 ㅣ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13
나탈리 페라리 지음, 도미니크 졸랭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2월
평점 :
또래 집단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혹시나 외톨이로 혼자 놀고 있는 건 아닌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서 회사에 출근하고 업무를 보면서도 늘 걱정이 됩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잘 어울리는지는 간접적으로 나마 짐작할 수 있는 건 선생님께서 집으로 보내주시는 체험학습이나 반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보내 주시는 것을 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속에서 아이가 사진틀 중앙은 아니어도 보이기만을 기대 했지만, 늘 맨 뒤에 있고, 가끔 입고 간 옷 어느 부분이나 아이의 신발 등만 찍혀 있는 사진을 보았을 땐
한참을 들여다보고는 아이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복잡한 심정으로 상상하곤 했습니다.
바깥놀이에서도 신나게 뛰어 노는 친구들과는 대조적으로 놀이 기구의 재미도 느껴보지 못하고 당연한 자연현상인 바람부는 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장면과 심지어는 날아다니는 파리까지도 아이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더하여 단체 생활에서의 배려하는 마음은 좋지만, 가끔은 너무 과한 배려는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도 들 때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영역활동을 돌아가면서 해야 하지만, 늘 인기가 있는 영역활동에서는 아이들을 밀치며, 나도 하며 떼를 부릴 만도 할텐데 그런 시도도 없이 오늘도 똑같은 영역에서만 놀았다고 합니다. 왜? 무엇이? 부족한 걸까? 우리 아이가 또래 친구들에게서 도태되거나 왕따라고 생각하면 지금도 잠이 오질 않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그 모든 것들이 엄마인 저의 잘못인양 자책하며 몹시 내 자신을 괴롭히기도 했답니다.
다행히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으로 조심성이 있고 처음 해보는 활동이나 체험은 먼저 하려 하지 않고 친구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안심이 되면 뒤 늦게 만져 보기도 한다며, 그렇다고 걱정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고 하시면서 아이가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이 드시겠지만, 그 반면에 다른 부분에서는 다른 친구 못지않게 뛰어나다고 말씀을 하셨을 땐
그런가 너무 걱정이 앞섰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도 친구들 앞에서 선생님께서 칭찬을 해 주셨다면서 아이는 놀라울 정도로 밝아 졌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아이도 있었구나 한참 뛰어놀 아이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니 정상처럼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런거야 하지만 저만의 착각이 였을까요 마리는 혼자 생각하고 상상하며, 자신만의 세계에서 행복하고 만족합니다.
하지만 그런 딸을 지켜보는 엄마 입장은 당연히 다르겠죠, 아이에게 친구가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끝에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봅니다.
마리는 그런 어른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천천히 조금 다르게 가는 자신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런 마리를 만나고 대인관계에 있어서 다른 기준으로 우리 아이도 조금 천천히 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으로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달래어 보았습니다.